아직도 가야할 길 시리즈

▲ M. 스캇 펙 저, 최미양 역, 율리시즈 , 2011-02-25, 456쪽, 18000원
거의 11년 전에 읽었던 스캇 펙 박사의 '거짓의 사람들'이 기억이 난다. 그 책에서 스캇 펙 박사는 임상경험을 통해서 '거짓'의 실체를 알아채고 거짓을 행하는 사람들에 대해서 예리하게 설명했었고, 이번 '아직도 가야할 길'이란 책에서도 매일 매일 실제로 환자를 치료하면서 얻게 된 통찰에 대해서 쓰고 있다. 임상경험을 통해서 얻어진 통찰이기 때문에 귀납적인 접근으로 인해서 풍부한 삶의 통찰과 이해가 있다는 것을 알 수 있고, 다양한 임상경험을 통해서 결국 영적 성숙이란 것은 복잡하고 험난하며 오랜 시간이 걸리는 것을 말하고 있다. 우리가 성장하지 못하는 이유는 복잡하고 험난하며 오랜 시간이 걸리는 것을 참지 못하기 때문이며, 정신적인 문제를 겪는 사람들의 공통점이 '게으름'이라고 스캇 펙 박사가 지적한 것은 많은 여운을 남긴다.

1부에서는 '훈련'에 대해서 말하고 있는데 목회적 관점에서 신앙훈련에 적용할만한 아이디어가 많다. 인생은 문제와 고통에 직면하는 것이라고 말하는데 사실 목회자가 복음을 전하면서 복음을 듣고 신앙생활을 시작하는 이들이 복음을 마취제로 착각하지 않도록 가르치고, 오히려 복음을 받아들이고 삶의 진실을 처절하게 받아들여 영적으로 성숙하도록 도와야 하는 것이라는 것을 깨닫게 한다.

2부에서는 '사랑'에 대해서 말하고 있다. 갑자기 '사랑'을 제목으로 했을까 생각할 수도 있지만 이 부분을 읽고 나니까 하나님과 예수님의 사랑에 대해서 더 깊이 묵상하게 되었다. 박사는 말하길 '사랑은 자아 영역을 확대하는 것'이라고 말한다. 예수님의 사랑이 예수님의 자아를 온 세계로 확대한 것으로 설명할 수 있고, 나아가서 나 자신의 자아도 확장하는 것이 이웃을 돕고, 교회에 헌신하며, 복음에 헌신하고, 예수님처럼 살아가는 것이 바로 사랑이라고 말할 수 있다는 것이 신선하게 다가온다.

3부에서는 '성장과 종교'에 대해서 말하고 있다. 간단하게 말해서 우리의 종교관이나 세계관이 대부분 우리의 특수한 어린 시절의 경험에 의해서 결정된다는 것을 말하고 있는데, 성도의 변화에 관심이 있는 목회자로서는 성도의 세계관을 변화시키는 것 대해서 좀 더 적절한 목회 전략을 필요하다는 것을 깨닫는다.

4부에서는 '은총'에 대해서 말하고 있다. 우리가 자주 말하는 '은총'이 임상에서 어떻게 발견되었는지에 대해서 말하고 있다. 박사는 말하길 환자들이 회복되는 것을 제대로 설명할 수 없는데 회복된 환자들을 돕는 어떤 힘(기적)이 있는데 그 힘이 바로 우리의 영적 성숙을 돕는 '은총'이라고 한다. 그리고 환자 외에도 최악의 환경에 처한 대다수의 사람들을 이 힘이 정신건강을 지켜주고 유지시켜 주고 있다고 말하고 있다. 스캇 펙 박사는 자신의 임상경험을 통하여 '은총'이라는 것이 막연한 것이 아니라 실제하는 것으로 체험하면서 이렇듯 스스로도 영적으로 성장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영적 성숙에 대한 통찰을 얻고자 하는 목회자는 꼭 읽어볼 만한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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