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자탕교회 조현삼 목사의

▲ 조현삼 저, 김영사, 2004-03-02, 287쪽, 9900원
교회를 개척하던 1992년 3월 28일, 8절 양면으로 된 전도주보 500부를 만들었습니다. 워드프로세스로 사무실에서 편집해 인쇄소에 가서 인쇄를 해왔습니다. 처음 500부로 시작한 전도주보 부수가 점점 늘어나 지금은 매주 2만 8천부를 제작하고 있습니다.

12년을 한결같이 해 온 일입니다. 그럼에도 지치지 않고 매주 이 일을 계속할 수 있었음은 하나님의 은혜입니다. 이 일이 즐겁게 하시고 기쁘게 하신 하나님의 특별한 은혜입니다. 매주 칼럼을 쓰는 일이 부담이었다면 12년을 계속하기는 어려웠을 것입니다. 하나님의 다함이 없는 은혜입니다. 전도주보를 통해 주께로 돌아오는 영혼을 보는 기쁨이 늘 있습니다.

그저 매주 전도주보에 실릴 칼럼을 썼을 뿐인데 하나님이 제게 특별한 선물을 하나 주시네요. 그렇게 썼던 칼럼들을 묶어 한 권의 책으로 만들어 주셨습니다. 이번에 하나님께서 책을 만들어 주셨습니다. 오늘 김영사에서 <파이프 행복론>이란 제목으로 책이 나왔다고 연락받았습니다.

이 책에 지난 12년간 교회를 담임하면서 하나님이 주신 사랑과 은혜 지혜와 기쁨을 다 담았습니다. 복음도 담았습니다. 그것도 선명한 복음입니다. 아끼지 않고, 남겨두지 않고 좋은 것을 모두 담았습니다. 마지막 교정을 보면서 전체 꼭지 가운데 1/4 정도를 바꾸었습니다. 아쉬움이 좀 남던 꼭지들을 좋은 것들로 다 바꾸었습니다. 말에 대한 책을 따로 낼 생각으로 빼 놓았던 원고들도 기꺼이 넣었습니다. 김영사에서도 이걸 받아주었습니다. 그동안 원고를 교정하기 위해 오랫동안 수고했던 입장에서는 많이 힘들 수도 있는 일임에도 불구하고 받아주었습니다. 감사한 일입니다. 후에 김영사에서 책이 많이 좋아졌다는 얘길 해주더군요. 하나님의 은혜입니다.

김영사에서는 이 책의 진행을 일부러 넌크리스천 직원에게 맡겼습니다. 일반 독자들 입장을 고려해서 그랬답니다. 넌크리스천인 신선영팀장이 맡아서 진행했습니다. 그러다 보니 우리에게는 일상적인 어휘들도 그 의미를 물어왔습니다. 김영사의 세심함입니다. 그런데 이 분의 마음이 흔들리고 있답니다. 이 소식을 듣고 비전하우스에서 환호했습니다. <감자탕교회 이야기> 책이 나간 뒤에도 그 자리에 그대로 있어 줘서 고맙다고 인사하는 신팀장님이 표지 안쪽에 쓴 글입니다. 조금은 쑥스럽기도 하지만 넌크리스천에게서 받는 칭찬이라 그대로 옮겨봅니다.

"이 책은 12년 목회활동을 하면서 행복과 사랑, 소중한 믿음, 그리고 지혜에 대해 그가 써왔던 칼럼들을 모은 것이다. 그의 칼럼들은 행복, 사랑, 믿음, 지혜, 정직과 같은 고매한 가치를 전하고 있지만, 결코 고리타분하거나 지루하지 않다. 그것은 바로 그의 세상에 대한 실천적 행동이 뒤따르기 때문이다. 끊임없이 말하면서도 설교하지 않고 끊임없이 무엇인가를 설명하면서도 권태롭지 않은 그의 글들은 실제로 그의 설교를 듣는 듯한 생생한 감동과 희망과 용기를 전해줄 것이다."

오래 전부터 마음으로 품은 소망 하나가 있습니다. 그것은 혹 하나님이 제게 책을 내게 해 주신다면 그 첫번째 책을 어머니에게 드리고 싶은 마음이 있었습니다. 이번에 하나님이 책을 만들어 주시길래 여쭈어 보았습니다. 하나님, 이거 어머니 드려도 되겠어요? 하나님께서 마음에 기쁨을 주시네요. 두 분 피택장로님께도 이 말씀을 드렸습니다. 그랬더니 기뻐하시면서 그렇게 하라고 하네요.

며칠 전 통장 하나를 만들었습니다. 도장도 새로 하나 팠습니다. 김영사에서 인세를 입금할 은행계좌를 알려 달라고 해서 그렇게 했습니다. 어머니를 오시라고 해서 그 통장과 도장을 드렸습니다. 인세가 얼마가 될지는 모릅니다. 그것을 어머님께 모두 드립니다. 첫 인세는 책으로 달라고 했습니다. 사랑하는 성도들에게 선물하기 위함입니다. 사랑하는 성도들에게 책을 팔지 않고 선물할 수 있음이 큰 기쁨입니다.

제가 장남입니다. 그럼에도 오늘까지 아들이 목회하는 일에 짐이 되거나 부담이 되어선 안된다며 손수 장사를 하시며 생활하고 계십니다. 이사를 오셔서 함께 살자는 말씀을 여러차례 드렸지만 아직은 아니라고 하시면서 때가 되면 오시겠답니다. 아들을 위해 40일을 금식하며 기도하신 어머니입니다. 참 많은 고생을 하시며 자녀들을 키우신 믿음의 귀한 어른입니다. 이 책은 어머님께 드리는 아들의 사랑입니다. 어머니,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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