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간의 탈레반들에게 억류되었다가 먼저 풀려난 2명의 석방이야기 중에, 이지영씨에 대한 미담이 세계인의 마음을 찡하게 울렸다.

건강이 좋지 않아서 먼저 풀어주어야 하겠다던  탈레반들에게 "나는 건강이 점점 좋아지고 있으니 다른 사람을 나 대신 먼저 석방시켜 달라"고 석방의 기회를 양보해서 탈레반까지도 감동을 시켰다는 가슴 뭉클한 사랑의 실천이야기이다.

기독교의 사랑과 헌신을 몸소 실천한 지영씨에게 박수를 보내며 그와 함께 아직 억류되어 있는 봉사단들이 하루 속히 가정과 고국의 품으로 돌아오기를 간절히 바란다. 이런 아름다운 모습이 우리 대한예수교장로회 92회 총회에서도 보일 수 있기를 기대해본다.

이구동성으로 총회가 변해야 된다고 외치고 있다. 그러나 자신의 외침이 지나치게 크기 때문인지 다른 사람의 외침은 들리지 않는 듯하다. 내 목소리가 상대방에게 전달되기만을 바라면서 그저 외치는 듯하다.

이제 우리 총회가 과감하게 이 외침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 입으로만 외치는 사랑과 화합이 아니라 위에서부터 화합을 실천하는 좋은 모습을 흘려 내려 보내야 한다. 정치적인 파벌 경쟁이 아닌 화합과 정의의 산실로 변화해 가는데 총대 한 사람 한 사람의 의식과 신앙이 깨어나야 할 시점인 것이다. 기존의 입장이나 출신과 배경을 초월해서 장래 이 나라와 교계의 희망적인 초석을 세우는데 기여할 수 있는 총회로…

장로교의 정통성이 흔들리지 않는 조용한 개혁이 필요하다. 개혁이 좋기는 하나 옛것을 무조건 무시하고 버리는 것은 현명하지 못하다. 필요 없다고 생각해서 버린 물건이 어느 날 아쉬워서 다시 찾아본 경험이 있다. 더 깊이 더 신중하게 버릴 것을 버리고 택할 것을 택하는 지혜를 모아야 한다.

큰소리치는 사람이 이기는 시대는 지나갔다. 비록 작은 소리라 할지라도 의로운 소리가 채택되어지고 의논되어 지는 총회로 거듭나길 바란다. 앞장 선 교계의 임원들을 비롯해서 총대와 지교회에 이르기까지 한국교계를 잘 이끌어가다가 후배들에게 물려줄 수 있는 자랑스러운 총회가 되었으면 한다.

인간은 하나님께서 창조할 때부터 각자의 사명과 의무를 가지고 태어났다고 한다. 스승은 스승으로서 지켜야 할 사도의 길이 있고 아버지는 아버지로서 어머니는 어머니로서의 부모로서의 사명과 책임이 있을 뿐 아니라 무사에게도 무사도, 예술인에게는 예도, 차에는 다도가 있듯이 천하 만물은 모두 자기의 위치에서 지켜야 할 도리와 책임과 사명이 있다.

이제 교회도 교회로서의 사명 즉 예수님께서 명하신 교회의 사명을 다해야 할 때이다. 소금이 그 맛을 잃으면 세상 사람에게 밟힐 뿐이며 등불이 그 빛을 잃는다면 무용지물로 던져질 뿐… 교회가 교회다워야 하고 총회는 총회로서의 본분을 자각하며 지교회의 어려운 점과 교회로서의 사명을 다할 수 있도록 돕는 일이 논의되어져야 할 것이다.

이번 총회도 어느 때와 마찬가지로 여러 가지 어려운 문제들이 산재해 있는 것으로 안다. 개혁 측과 합동한 이후 야기되고 있는 일이나 은급재단 문제와 대회제의 문제 등등… 신중하고 깊이 있게 연구하고 의논되어져서 멋진 결과로 종결지어졌으면 좋겠다.

각박하게 변화되어져가고 있는 사회 속에서 희망의 등대가 되어야 할 기독교, 그중의 우리 총회가 밝은 빛을 비추며 앞장서 나가야 한다. 이번 92회 총회 때 하나님께서도 기뻐하시고 교계 모두가 박수치며 호응할 수 있는 산뜻한 총회가 되길 바라면서 기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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