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금이라도 생각을 가진 이들이라면 진리라는 실체도 중요하지만 진리에 다가서는 방법 역시 중요하게 여겨야 할 것이 틀림없다. 그러나 이즈음의 세태는 분명 방법론 보다는 결과에 목을 매고, 방향 보다는 속도에 목숨을 걸고 있는 듯한 양상을 보이고 있다. 무엇을 얼마나 빨리 이루어 내었느냐 하는 성장지상주의와 업적주의에 매몰되어 방법의 정당성과 방향의 바람직함에 대해서는 따져볼 겨를조차 주지 않는 것이다.
<기독신문>에 게재된 총회 산하 130개 노회의 봄정기노회 이후, 헌의안 분석 기사를 보면서 새삼 '속도가 아니라 방향'이라는 생각이 떠오른다. 모두 그런 것은 아니었지만 과거 우리 총회가 보여준 안타까움 중에는 종종 업적지향주의에 매몰되어 총회의 결의 과정이나 의견수렴 과정을 무시하고 결과를 이루어 내는 데만 치중한 면이 없지 않았다.
'어떻게'라는 방법론에 대한 부단한 점검을 하지 않고 방법에 오류가 있더라도 끝까지 밀어붙이고, 결과만 이루어 내는데 속도를 내는 공동체에서 구성원들이 희망을 발견하기란 어려울 것이 틀림없다. 그러므로 총회의 핫이슈가 점검되고 있는 시점에서 다시 한 번 '속도가 아니라 방향'을 점검하고, '무엇을'이라는 결과와 업적에만 집착하지 말고, '어떻게'라는 방법에 더 예민한 관심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SNS 기사보내기
기사제보
저작권자 © 교갱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