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회의 주기능이 지교회들에 대한 섬김이라면 노회원들은 그것의 실행원일 것이다. 노회가 분명한 정책설정에 등한시 하고 일일이 노회원들의 일들을 간섭하려 한다면 그 배는 키잡이 없는 뱃사공들만 있는 배가 될 것이다. 키잡이는 방향만 잡으면 된다. 배는 뱃사공이 젓는 것이다. 주 5일 근무제 등 세상의 파고는 높아지고 거센데 "장로교 노회호"라는 배는 무감각하기만 하다는 것이다. 점점더 시대는 노회의 능동적인 대처를 요청하고 있다. 무감각적 습관들, 즉 관행의 타파를 통해 노회는 거듭나야 한다. 이를 위해 몇가지 소고해 본다.

거마비 지급 방법

모임을 간소화하고 최소화해서 공금이 낭비되지 않도록 하는 효율적인 부비 지급 방법에 대해서 생각을 해보았다. 예를들면 노회가 다 끝나기 전에는 회비를 지급하는 일이 없도록 하는 것과 또한 한 사람 한 사람 자신의 사인이 없이는 돈을 지급하지 않는 것이다. 이번 본인이 속한 노회에서는 이것을 과감히 시도했다(이번 서울노회에서 분립한 가칭 서울북노회).

또한 그동안 관행처럼 고시부와 교육부가 사전 교육비 명부로 인허식이나 안수식, 장립식등에서 돈을 거출해 챙기는 일들이 있어왔다. 자기 교회의 부교역자가 될 사람이거나 혹은 장로가 될 사람에게 얼마 되지 않는 돈을 받아, 고시료와 안수 담당자들의 거마비로 주는 것은 마땅히 해야할 노회의 본분이 큰 봉사나 한 듯이 생각하는 허세의 결과라 생각한다. 그런 일을 했다고 해서 수고에 대한 보답으로 돈을 거두어서 지불하는 행위는 아무 의식없이 볼 때는 문제가 안 될지 모르지만 그것을 따지고 보면 매우 어리석은 것이라는 것을 쉬 알 수 있을 것이다. 눈감고 아웅하는 식이다. 참으로 부끄러운 치부가 아닌가! 이것이 돈을 좋아했던 바리세인들과 무엇이 다르단 말인가?

이런 것 하나만 깨끗하게 처신한다고 해도 그 노회와 목사님들이 후배 목사님들에게 얼마나 칭찬을 들을 수 있고 능력있는 목회자로 인정을 받을 수도 있지 않을까? 물론 본인이 소속해 있었던 서울노회에서는 이미 그렇게 해왔다. 다른 노회도 그렇게 하는 노회가 있다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다.

그런 노회들이 아주 정상이고 그렇지 않은 교회들은 조금 시대에 뒤떨어진 것처럼 느낀다면 얼마나 좋을 것인가? 노회 임원들은 항상 섬기는 신분이라는 것을 망각하지 않도록 해야 할 것이다. 개 교회에 유익이 되는 쪽으로 생각하는 사고의 전환이 필요하다. 어떤 사람의 개인적인 친분이나 고정 관념으로 무엇인가 하려고 의도할 경우 잘못될 가능성이 항상 존재할 것이다. 예를 들면 가재는 게편이라는 식으로 목사는 목사의 입장만을 생각한다든지 아니면 내가 잘 아는 사람이기 때문에 다른 사람을 억울하게 해도 아무 문제가 없다는 생각은 대단히 잘못된 것이라고 볼 수 있다.

노회 이명의 문제

노회의 입장에서 진리 수호 혹은 질서의 차원에서, 함부로 임지를 돈 몇 푼 더 받기 때문에 혹은 교인 몇 명 더 많이 모이기 때문에 혹은 도심지에서 다양한 정보를 얻을 수 있다는 이점 때문에 옮기는 것을 허락하는 경우는 바람직하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예를 들어 개 교회에서 목회자 없이 오랜 기간을 지내다가 목회자가 정해졌을 경우 그 교회의 딱한 입장을 고려해서 목회자 이명을 신속히 처지해 한 성도라도 떨어뜨리지 않으려는 자세를 가지는 것 이야말로 얼마나 바람직한 일인가?

문제는 교회의 유익인가 아니면 헤게모니를 잡고 있는 사람의 심경을 건드리지 않는 것인가? 잘못된 관행들 때문에 얼마나 많은 교회들이 편법을 써야 하는가? 물론 우리 노회에서는 정치부에서 사안을 보아서 능동적으로 처리해주고 있다. 그러나 어떤 노회에서는 한 사람의 이명 때문에 전체임시회의를 해야 하는 경우라든지 혹은 정기노회까지 미루어 둠으로써 그 불편을 다 견디어 내야 하는 경우를 생각해 보면 안타까운 마음이 든다. 이런 일들이 바로 발상전환이 필요한 부분이 아닐까?

목사회원들과 장로회원들의 화합과 축제의 분위기가 있는 노회

지금 우리 총회에서는 전도목사의 회원권 때문에 회원들 간의 불편함이 없지 않았을 것이다. 어느 노회에서는 전도목사가 노회장까지 되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그런 경우는 리더십의 문제나 법 질서 차원에서 생각을 해보아야 하겠지만 노회 내에서 같은 목회자들끼리 만나서 회원권을 제한한 일로 인해 갈등을 겪은 경우가 적지 않을 것이다. 물론 억울하면 장로 세우고 조직 교회를 만들면 될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지만 사람을 함부로 세웠다가 교회가 어려움을 당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는 것을 잘 알고 있을 것이다. 형편이 안돼서 그렇게 할 수 없는 교회의 목사님들에게 결코 노회 내에서 권한을 제한하는 것이 꼭 좋은 제도는 아닐 것 같다.

이해하기 어려운 자리들

그리 큰 문제는 아니라 할지라도 우리는 작은 부분에서 부터도 변화를 요청한다. 예를 들어 지시위원(광고사항을 전달하는 자), 흠석 사찰(회원이 자리이동시 체크하는 사람) 제도! 이것은 사실 자신의 재량권에 문제이기 때문에 그것은 조금은 비현실적인 제도가 아닌가 생각한다. 차라리 이런 것은 광고위원을 두어서 자발적인 참여와 회의에 끝까지 참여토록 하는 제도가 필요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노회가 오래간만에 만나서 서로에게 좋은 정보와 교재 그리고 도움이 필요한 사람을 도울 수 있는 기회로 삼는다면 얼마나 좋을까? 다른 사람을 어렵게 만드는 것이 아니라 어려운 사람을 도울 수 있는 노회! 그리고 요즘 같이 어려운 시기에 생산적으로 노회를 운영하므로 상식적인 문제는 임원들이 할 수 있도록 맡겨놓고 사안이 복잡한 경우에만 본회에서 다루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는다면 지리하고 따분한 노회의  운영이 아니라 같이하고 싶은 그런 모임이 될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따라서 대내적인 모든 임무와 권한을 대폭 허락하는 것과 함께 모든 회원들이 불편하지 않게 되는 회원중심의 서비스 정신이 우리 노회에 싹트기를 간절히 소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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