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마다 7,8월이 되면 사람들은 방학이나 휴가를 보내기도 하고 기도원을 찾기도 하면서 나름대로의 휴식과 영적인 재충전을 하곤 한다. 그러나 목회자들은 이 시기에 가장 영적인 탈진의 상태에 빠지는 것 같다. 대개 목회자들은 다른 때보다도 말씀을 전하고 난 뒤 강단에서 내려올 때가 이러한 탈진 상태에 이른다. 성경은 엘리야의 이야기를 통하여 이런 영적 탈진 상태를 언급하고 있다. 하나님의 소명도 분명했고 이스라엘의 개혁, 갈멜산의 승리와 같은 엄청난 역사를 경험한 그가 왜 탈진에 빠졌을까?

이유는 여러가지로 생각해 볼 수 있지만 가장 궁국적인 것은 그가 하나님의 말씀의 능력을 의지하지 않고 자신의 힘으로 자신의 생명을 지키려 했다는 점과 하나님과의 계속적인 깊은 교제를 경험하지 못했다는 점에서 찾을 수 있다. 그러나 하나님은 이러한 엘리야에게 변함없이 다가오셨다. 엘리야는 비록 로뎀 나무 아래서 잠들었지만, 하나님의 신실하심은 변함없이 그에게 임했던 것이다. 그가 비록 식어진 가슴으로 냉냉히 있었지만, 하나님은 그에게 다시 한번 뜨거운 가슴으로 다가오셨다. 천사를 통해 어루만져 주시고, 인격적으로 그를 치유하여 주셨으며 육체적인 필요를 채워주셨을 뿐만 아니라 그를 호렙산으로 데려가 다시금 사명을 확인시켜 주셨다.

목회자도 때때로 탈진의 상태에 빠질 때도 있지만 그것으로 인해 하나님이 우리를 버리신 것은 결코 아니다. 오히려 그것은 우리에게도 잠깐의 휴식이 필요함을 의미하는 것이요 또 다른 사역을 위한 준비의 시간을 의미하는 것이기도 하다. 그 준비는 바로 또 다시 소생하는 말씀의 체험이요 우리 자신을 겸손히 낮추는 영적인 각성에서 출발한다. 성령을 통한 하나님과의 깊은 교제를 통하여 그 분과의 강렬한 몸부림을 통하여 우리는 새로운 활력을 되찾게 되는 것이다.

8월 21일부터 시작되는 교갱협 영성수련회가 이러한 회복의 시간이 될 줄 믿는다. 엘리야를 절망에서 회복시키신 것처럼 목회적 탈진 상태에 빠져 있는 우리를 하나님의 말씀과 성령의 역사가 회복시키시리라 확신한다. 성령의 벅찬 감격과 거룩한 영성의 회복이 우리에게 일어날 것이다. 우리의 사명을 일깨우고 우리의 열정을 회복시킬 것이다. 이 회복의 기회에 동참함으로 거룩한 영성을 지니길 간절히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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