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전에 총회 임원 후보자를 만났던 적이 있다. 그 때 그 분은 파안대소하시며, 작은 종의 손을 잡아주셨다. "기도 부탁합니다." 선뜻 대답하기를, "예, 총회를 위하여 미력하나마 기도하고 있습니다." 그랬더니 웃으시며 첨가하기를, "기도 외에 한가지 더 얹어주시기 바랍니다." 솔직한 말씀 앞에 함께 웃었다. 현실적으로 당연한 부탁이라고 생각된다. 그러나 여기에 문제의 소지가 있지 않을까?

첫째, 기도로 충분하지 않고 인위적이며 결정적인 한가지 '표'를 찍어주는 것이 더 합세해야 한다고 하는 생각이 우리로 하여금 기도는 수단이 될 수 있고, 하나님의 뜻 외에 인간적인 의지와 행위를 간절하게 선호 또는 강요하게 만들고 있지 않는가? 하는 점이다.

둘째, 총회 임원 후보로 나서시는 분들은 거의 예외없이, 목회에서 성공한 목회자들이시다. 따라서 바라건대 총회임원 자리보다는 섬기시는 교회의 목회를 더 소중히 여기시고, 탈선과 지나침으로 남게 될 후유증을 생각하시는 자제함이 필요하다고 본다. 존경받는 목회자로서 돌아갈 곳이 있는 신분의 긍지를 잃지 말아야 할 것이다. 최고급 승용차 타시려다 교회를 사임하는 낭패는 없어야 하는 것이다.

셋째, 총회 정치의 투명성과 합리성이다. 원대한 목적이라면 과정도 투명하고 합리적이어야 한다. 그리스도의 성육신(Incarnation)은 단순한 교리가 아니라 기독교가 취해야 할 방법론을 제시하고 있다. 작금에 일어나고 있는 총신, 교단의 모든 정치적 문제가 명분과 목적이 잘못된 것이 아니라 과정과 절차의 오류 또는 충돌이 아닌가 생각한다. 복선을 숨기고 있기에 풀리지 않는 것이다.

꼴찌에게도 갈채를 보내고, 패배에 깨끗하게 승복하는 멋이 감도는 총회 선거가 되어 명실공히 장자교단의 위상을 회복할 수 있기를 진심으로 기도하는 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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