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16대 총선이 끝났다. 숱한 변수와 사건 등이 있었지만 초미의 관심은 시민운동 단체의 낙천, 낙선운동이었다. 그리고 투개표 이후에 가장 주목할만한 사실은 '지역주의가 드디어 완결판을 찍어냈다'는 것이다. 말할 수 없는 절망감에 젖었다. 과연 이 나라, 이 겨레는 지역주의의 망령과 지역 감정이라는 망국병을 극복하지 못하는 것인가? 남북분단의 한(恨)말고도 동서까지 분단되어야 하는가? 총체적인 국력을 위해 국가통합이 이뤄져도 좁은 국토와 가용자원이 없는 나라이기에 오직 살 길은 인력자원인데 그것마저 갈기갈기 찢겨졌으니...

이제 진정 회개하여 우리부터 연합과 일치의 발걸음으로 전진해야 할 막중한 역사와 신앙의 소명이 주어졌다. 구원이나 하나님 나라는 개인적이며 영적이고 내세적인 것만은 아니다. 개혁주의는 그것을 지지하지 않는다.

하나되게 하시는 성령 안에서 같은 믿음과 같은 주님의 복음으로 명분없는 분열과 싸움을 멈추어야 한다. 남북통일과 국가 통합을 위해 교회가 그 밀알이 되어야 한다. 만일 이번 선거에서 지역주의와 지역 감정에 휩쓸렸다면 철저하게 회개해야 한다. 그리고 교회와 교계 안에 있는 그 못된 잔재들도 쓸어야 한다. 노회와 총회 안에 왜 이렇게 지역주의 정치를 위한 모임이 많이 있는지...

빠름과 변화만이 꼭 능사는 아니지만 인터넷과 디지털 세상에서 이것은 피할 수 없는 대세이다. '바꿔, 바꿔, 다 바꿔'라는 대중가사를 개사한 총선시민연대의 로고송처럼 바꿔야 할 것들은 신속하게 바꿔야 한다. 시류의 흐름에 맹종할 필요는 없지만 우리는 역사의 중심에서 하나님의 주권과 섭리를 보며 정말 바꿔야 할 것들에 대해 외면해선 안된다. 그것이 우리가 이번 선거를 통해 깨달아야 할 통찰력 있는 교훈이 아닐까? 복음과 하나님 나라, 그리고 건강한 교회를 위해 갱신에 진력해야 한다. 먼저 교회가 살아야 국가와 민족도 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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