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짓된 인간이라고 판명되는 것보다 인간에게 더 수치스러운 일은 없다."(몽테뉴)고 했다. 20세기말의 한국교회는 수치스러운 교회였다. 세상에 전혀 소금과 빛이 되지 못했다. 부정 부패 비리의 현장에 언제나 교인들이 감초처럼 늘 끼어있었다. 그 결과 세상 사람들에게 혐오의 대상이 되어 버렸었다. 청문회 때 뻔뻔스러운 거짓말은 한국의 기독교인들이 얼마나 형편없는 인격자들이었는가 그 맛을 만천하에 보여주었다. 그 결과 교회는 전도가 되지 않아 98~99년에 한국교회의 대표적 7교단의 교인은 -0.15% 줄어들었고, IMF 여파도 있지만 교회는 하루에 3개씩 문을 닫는 가슴아픈 일이 일어났다.

이렇게 된 데에는 교회 지도자의 책임이 크다. 교회 지도자가 갱신되지 않으니 교인이 갱신되지 않고 교인이 갱신되지 않으니 교인이 세상에 나가서 수단 방법 안 가리고 온갖 비리를 저지르는 것이다. "인간이 거짓되게 사는 것은 하나님에게는 대담무쌍한 것이고, 사람에게는 무서워 겁을 내는 것이다."(베이컨)고 했다. 그러므로 새 천년에 기독교인은 하나님을 두려워하며 세상의 소금과 빛이 되어야 한다.

그런데 또 다시 총회선거 공고가 났다. 제85회 총회 임원 및 상비부 임원 선거가 공명정대하게 치러지도록 협력해 달라는 광고를 보았다. 또 걱정이 된다. 선거브로커들이 준동한다니 말이다. 세상에서는 총선연대가 공천반대자 66명을 발표하여 신선한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우리 교단도 누군가가 어디에선가 출마반대자를 발표해야 하지 않느냐는 말이 오가고 있다.만약 그렇지 않더라도 정말 새 천년 선거만큼은 갱신되어야 한다. 그래야 우리 교단에 희망이 있다.

2000년 전 주님이 너희는 세상의 소금이라 하셨지만 우리는 지난 날 맛을 잃은 소금, 쓸모없는 소금, 버림받은 소금, 짓밟히는 소금이 되었다. 그리고 너희는 세상의 빛이라 하셨지만 어둠을 밝히는 빛이 아니라 도리어 빛을 가리는 자, 어둠을 조장하는 자, 말(bushel)속에 덮혀있는 등불, 아니 꺼져버린 등불이었다. 그래서 죄악으로 얼룩지고 부정 부패로 어두워진 세상에 전혀 빛이 되지 못했다.

그러나 이제 우리는 빛이 되자! 소금이 되자! 그래서 교계와 세상에 희망을 주고 꿈을 주자!

SNS 기사보내기
기사제보
저작권자 © 교갱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