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동기 목사님들과 대화하는 자리에서 장로교회의 앞날에 대한 이야기가 나왔다. 그때 이구동성으로 "장로교회는 장로들 때문에 안된다"면서 당회 석상에서 당한 울분을 토로하는 '장로 무용론'이 나왔다. 극단적인 예로 어떤 장로교파에서는 장로님들 모임에서 "당신 교회 머슴 잘 있나?" 라고 물어본단다. 여기에 격분한 목사님이 "내가 네 머슴이냐? 하나님 머슴이지!" 하고 대답했다고 한다.

필자가 시무하는 교회도 43년 역사를 가진 전통적인 보수적 교회다. 5대 목사로 부임한 이후 1년 6개월이 지났는데 그동안 '당회 화합'에 가장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20년 동안 섬겨오신 장로님들과 함께 어떤 목회를 할 것인가에 대해 무수한 갈등과 고민이 있었다. 기도하는 가운데 성령께서 주신 지혜는 하나님의 말씀으로 돌아가자는 것이었다. 그래서 당회로부터 모든 전도회 기관과 청년부까지 말씀훈련을 시작했다. 부교역자에게 맡기는 것이 아니라 담임목사 자신이 직접 하나님의 말씀으로 교제를 나누었던 것이다. 결과는 대만족이었다. 하나님의 말씀 이외에 교회를 변화시킬 수 있는 방법이 없음을 체험했다.

머슴이라고 부르면 어떻고 주의 사자라고 부르면 어떤가. 목사와 장로가 교권다툼에서 벗어나 하나님 말씀으로 화합하는 교회와 교단을 살리는 길이라고 믿는다. 교회 부흥은 방법론에 있는 것이 아니다. 목회자가 하나님 말씀에 순종하고 말씀으로 교회를 섬기는 '말씀의 머슴'이 되기 위해 몸부림 쳐야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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