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날 교회에서 가장 절실히 요구되는 것 중의 하나는 세상을 잘 아는 것이다. "기독교는 본질적으로 사회적인 종교이지 외톨이 종교가 아니다"는 말이 있다. 그런데 요즈음 하나님만 예배하기 위해 모여 자기 만족에 빠져있는 교회가 늘고 있다. 교회 내에 여러 종류의 열띤 활동들이 진행되지만 지역사회를 위한 전도계획이 없는 교회들이 있는 것이다. 지역사회를 위한 것이라야 고작 선교비를 보내거나, 구제비를 보내는 정도에 그친다. 교회가 지역 사회에 나가서 말씀을 전파하고 병든 자를 돌보아 주고 굶주린 자를 먹이고 가난한 자를 세워주며, 노인을 격려하며, 상처당한 자를 고쳐주고, 약한 자를 힘있게 해주고, 집없는 자에게 안식처를 제공하는 등 이웃을 향한 배려가 약하다.

한국교회의 성장이 멈췄다는 적신호를 바라보면서 우리는 그동안 교회가 교회 안으로만 바쁘게 움직였다는 사실을 인식해야 한다. 이웃과의 교제를 위한 이웃에게 전도를 위한 바쁨이 너무 약했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한다. 교회가 담이 높아갈 때 세상이 교회를 향한 마음은 더욱 더 굳어져만 갔다. 건강한 사람에게는 충분한 영양분섭취와 충분한 운동량이 있다. 교회의 영적 건강 역시 역동적인 예배와 지역사회를 위한 활발한 사역이 있어야 유지된다고 볼 수 있다.

모이기만 하는 교회는 자라더라도 기형적인 모습이 될 수 있다. 건강한 교회는 모이고 또한 흩어지는 교회이다. 예수 그리스도께서 인간의 필요를 주의깊게 지켜보고 우리를 위해 십자가로 반응했듯이 교회는 세상의 아픔과 고통 앞에 민감히 반응해야 한다. 예수께서는 "아버지께서 나를 보낸 것같이 나도 너희를 보내노라"고 말씀하신 것이다. 교회가 세상 사람들의 좌절과 분노의 절망에 응답하지 못하며 우는 자들과 함께 울지 않는다면 예수 그리스도의 진정한 제자가 되지 못하는 것이다.

21세기는 세상을 향해 나아가는 교회를 필요로 한다. 한국교회는 지금까지 그랬던 것처럼 계속 세상을 향해 복음과 빵을 들고 나가기를 그치지 말아야 한다. 21세기에도 계속 번창하는 교회는 교회 안에서도 교회 밖에서도 바쁜 교회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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