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은 경건의 권위가 도전받고 있는 세대라 할 수 있다. 기도 많이 한다 하면 정직한 사람으로, 마음을 비운 사람으로 통하던 때가 있었다. 진리다 보수다 하면서 결사적인 태도를 보이면 물욕이건 명예욕은 다 초월한 사람일 것으로 보아주던 때가 있었다. 맥주 깡통을 서슴지 않고 따서 마시는 목사보다 사이다 한컵을 청하는 목사가 하나님을 두려워하는 양심적인 성직자라고 믿어주던 세대가 있었다. 이것은 경건의 권위가 살아있어서 사람들에게 어느 정도 신뢰를 받을 수 있는 구석이 있었다는 것을 의미할 것이다.

그러나 이제는 사정이 다르다. 새벽마다 강단에 엎드려 있어도 그것 때문에 정직할 것으로 믿어주지 않는 것 같다. 진리 보수를 외치는 교회가 더 썩었다는 말을 서슴지 않고 하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다. 성경의 단어 하나가 잘못 번역될까 하여 신경을 곤두세우면서 세상 권력에는 약하고 감투싸움에는 불쌍하리만큼 치졸하더라는 비판을 서슴지 않고 내뱉는 자들이 적지 않다. 한마디로 경건이 불신당하고 있는 것이다. 식당에서 밥그릇을 앞에 놓고 기도하기가 부끄러울 정도로 불신을 당하고 있다. 보수 진영보다 자유주의 진영이, 목사보다 신부가 사람들한테 더 신뢰받는 세상이 된 것이다.

이처럼 경건의 권위가 불신을 당하면 교회의 존립 자체가 위협을 받게 된다. 그러면 경건의 권위를 돼지한테 던진 책임을 우리는 누구한테 물어야 한단 말인가. 우리 모두는 떨리는 심정으로 자기 자신에게 먼저 물어야 한다. 남에게 돌질할 생각을 하지 말아야 한다. 이것이 예수 그리스도께서 원하시는 교회 갱신의 첫 걸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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