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월요일부터 수요일까지 2박 3일 동안 교갱협 영성수련회에 다녀왔습니다. 교갱협은 고 옥한흠 목사님을 비롯한(교회 갱신에 뜻을 같이 한) 157명의 목회자들이 모여 1996년에 창립한 협의회입니다. 지금까지 교갱협은 교회와 교단, 한국 교회의 갱신과 개혁을 위해 먼저 목회자 자신이 변화해야 한다는 목회자 의식 개혁 운동을 펼쳐오고 있습니다. 이번 24차 영성 수련회의 주제는 ‘예수의 흔적을 가지게 하소서’(갈 6:17)였습니다. 전국 각지에서 모인 600여명의 목회자들이 함께 예배하고 특강을 들으며 교제한 행복한 시간이었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두 가지 유익을 누릴 수 있어서 참 감사했습니다.

첫째, 지성과 영성을 새롭게 한 하나님의 은혜입니다. 

먼저 낮 시간에는 목회에 꼭 필요한 귀한 특강이 있었습니다(역사 속에서 개혁의 길을 묻다/ 21세기 교회 학교는 어디로?). 윌리엄 윌버포스의 노예무역 폐지 운동에 관한 탁월한 특강은 성경적 가치관이 시공간을 초월해 적용되는 놀라운 현장을 보여주었습니다. 교회사는 침체를 딛고 일어나는 부흥의 역사란 사실을 다시 한 번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21세기 교회 학교의 현실을 진단하고 새로운 길을 모색한 특강은 다음세대를 올바르게 키우는 일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깊이 깨닫는 복된 시간이었습니다. 

저녁 시간에는 지성과 영성을 겸비한 강사 목사님들을 통해 강력한 도전이 되는 메시지를 접할 수 있었습니다(‘너희와 항상 함께 하느니라’ 선한목자교회 유기성 목사님/ ‘종인가? 아들인가?’ 수영로교회 이규현 목사님). 모든 메시지의 초점은 기독교의 가장 본질적인 부분에 집중되었습니다. 자칫하면 놓치기 쉬운 그러나 기독교의 핵심 중의 핵심인 본질을 깊이 생각할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첫째 날 저녁 강사 목사님은 예수님을 믿는다는 것은 나는 죽고 예수로 사는 삶이라고 하셨습니다. 다시 말해 과거의 나 즉 나의 옛 사람은 사망하고 그 대신 예수님의 생명으로 사는 삶이라고 강조하셨습니다. 둘째 날 저녁 강사 목사님은 우리 자신이 누구인지 확인해야 한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우리는 종이 아니라 아들이라는 것이었습니다. 소유 중심으로 사는 인생은 존재가 불안해지지만 아들로서의 특권을 누리는 인생은 언제나 당당할 수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무엇을 가졌느냐 보다 중요한 것은 내가 누구인가 하는 점이라는 것이었습니다.

둘째, 함께 주님의 몸 된 교회를 섬기는 동역자들과의 교제입니다. 

오랜만에 많은 동역자들을 만나 교제할 수 있어서 정말 행복했습니다. 함께 서로의 삶과 사역을 나누는 것 자체가 은혜였습니다.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이어진 대화 속에서 주님과 교회와 영혼을 향한 순수한 사랑을, 뜨거운 열정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그래도 한국교회와 하나님의 종들이 이 나라와 민족의 소망임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이제 다시 한 번 본질을 붙들고 우리 주님 다시 오실 때까지 사명에 충성을 다하리라 다짐해 봅니다. 하나님의 은혜가 헛되지 않도록 부지런히 달려가야 하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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