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는 우리 사회 모든 분야, 그리고 교회 안의 예배형태까지 엄청난 변화를 가져왔다. 코로나19 바이러스의 세계적 대유행으로 비정상이 정상처럼 여겨지는 경우도 발생하고 있다. 우리 사회가 비대면(untact) 사회로 들어서면서 하나님 임재의 현장인 예배까지 비대면으로 드릴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되었다. 그동안의 경험에서 본다면 결코 정상적인(normal) 것이 아니다. 그러나 코로나19 사태 이후로 사람들은 이런 모습을 ‘뉴노멀’(new normal)이라고 말하고 있다.

지금은 마스크를 쓰고 예배드리는 것이 자연스럽게 보이고 정상적인 것처럼 보이는가. 사실은 얼마나 이상한 모습인가? 그래서 우리 교회는 마스크를 쓴 채로 예배드리는 모습을 사진에 많이 담아두고 있다. 훗날 아주 기괴하게 보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지금은 마스크를 쓴 채로 예배드리는 것은 어쩔 수 없다. 하지만 예전처럼 “아멘” 소리도 잘 안 들리고, 기도 소리도 잘 들리지 않고, 무엇보다 찬양이 힘이 없어졌다. 이러다가 우리의 찬양이 메마른 찬양이 되어버리지 않을까 걱정이 되기까지 한다.

찬송가 509장에 보면, “파도 소리 같은 찬양소리를 천지진동하게 부르세”라고 했는데, 우리는 언제나 그렇게 찬송을 부를 수 있을까? 지상 예배 찬양소리는 지금 마스크에 묻혀서 우리 귀에도 잘 들리지 않는 것 같다. 그러나 천상의 예배 찬양소리는 ‘많은 물소리와도 같고 큰 우렛소리와도 같은 소리로’, 작은 자나 큰 자나 다 하나님께 할렐루야 찬양을 드린다고 했다.(계 19:6)

45년 전 총신대학에서 처음 채플에 참석했을 때의 일이다. 그때 찬양의 감동은 지금도 새롭다. 1000여 명 중에서 대부분이 남학생들이었는데, 그 찬양소리는 참으로 파도소리 같았고 우렛소리와 같았다. 지금은 왜 그렇게 부르지 못할까?

오래 전에 시카고 베어스 축구경기장에서 ‘언약을 지키는 자들(Promise Keepers)’ 집회에서 수만 명의 남자들이 불렀던 찬양은 그야말로 파도소리와 같고 우렛소리와 같은 장엄함 그 자체였다. 그렇게 많은 인원은 아니었지만 언젠가 밀라노의 한인교회에서 주일예배를 드릴 때 성도들이 얼마나 힘있게 찬양을 부르던지, 거기에 큰 감동을 받은 적이 있다. 

코로나19 시대에 마스크 쓰고, 그것도 모자라 숨죽이며 기도하고 찬양해야 하는 것이 안타깝기만 하다. 마스크를 벗게 된 후에도 우리의 기도와 찬양이 입 다물고 숨죽이게 된다면, 하나님은 혹 돌들로 소리치며 찬양하게 하지 않으실까.

출처 : 기독신문(http://www.kid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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