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에게 보내는 편지

캐나다 사는 아들 딸 손주들과 함께.
캐나다 사는 아들 딸 손주들과 함께.

사랑스러운 작은 딸 황용우에게

세월이 많이 흘러도 사진은 늙지 않는구나.
엄마는 오늘(5월 8일) 목욕탕 다녀와서 피부가 많이 늙었단다.
입은 그대로 살았고. 맞지. 맞는 말이고 말고.

요즘, 나는 책상에 앉으면
캐나다 여행 사진을 자주 보며
로키의 호수나 설산이 어울린 풍경을 들여다보고, 사진 수정도 하면서
바탕화면을 바꿔놓고 들여다 본다.
2009년에 갔었던 사진부터, 2011년, 2013년 등, 격년으로 다니며
너희들이 동행했었다. 호수로 공원으로 캠핑장으로...
너희가 보내주었던 캐나다 동부 여행,
그리고 너와 영진이랑 함께 갔던 미국 서부 관광은 사진이 너무 좋다.
그때 기분도 나고...

2020년, 캐나다 여행 비행기 표를 취소하면서 부터 희망이 꺾녔다.
자동차로 멀리 가기도 힘들고, 캠핑도 힘들 것 같고.

너희들이 이민 짐 가지고 처음 이사갔던 2009년.
너가 공부다니면서 어린 영진이가 얼마나 힘들었냐?
데이케어 다니는 것 힘들어서 마음 고생하던 어린 것.
그때 좀 더 있다가 올 것인데 5월에 돌아와버려서 네가 고생을 많이 했지.
기조는 안 들어오고.
영진이 태권도 도장 사진이나,
놀이터에서 혼자 놀던 사진을 보면 지금도 짠하게 보인다.

우리 영진이가 대단했다.
그런 고생 때문에 앞으로 무엇을 하든지 잘 할 것 같다.
아빠와 엄마를 닮아서도.

김서방이나 황용우가 직장이 든든해서 얼마나 좋으냐.
다른 사람들 마음 고생 많은 이때에.

너희들이 아빠 엄마를 잘 데리고 다녔어. 그래서 구경을 많이 했지.
너희들이 움직이지 않았으면 이런 좋은 사 진도 남지 않았지.
기조가 운전해서 밴쿠버로, 빅토리아 섬으로... 고생을 너무너무 많이 했다.
엄마 아빠에게는 멋지고 아름다운 영원한 추억이다.

너희의 교회 봉사활동도 전설 같다.
한 해를 온전히 섬겼던 젊은 부부의 봉사.
그 믿음과 헌신을 잃으면 안 된다.
아빠 엄마 정말 흐믓했었다. 복 받을만 했던 일이지.

앞으로 건강관리 잘하고
운전 조심하고
사람들 잘 선택해서 사귀면서 범사가 형통하고 행복하거라.

2021년 5월 8일
작은 딸 황용우의 편지를 받고
목회 은퇴한 원로목사 황영준 아빠가.

등산 길에 앞서 나가는 손주들.
등산 길에 앞서 나가는 손주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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