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중과 교감 결여된 설교 문제 68%
신학교 난립으로 교육의 질 저하 77%

예장총회(총회장 김준규 목사) 소속 목회자들은 △공허한 설교 · 평신도 훈련 프로그램 부재(목회) △신학교육의 질 저하(신학) △교회의 공신력 하락(사회) 등을 한국교회 성장정체의 결정적 요인으로 보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무엇'을 설교할 것인가

지난 8월 열린 교회갱신을 위한 목회자협의회(교갱협 · 회장:옥한흠 목사)가 제1회 영성수련회에 참가한 목회자 4백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복수응답 허용) 결과에 따르면, '청중과의 교감이 결여된 설교'(68%) '삶에 적용되지 않는 추상적 설교'(51%) '복음의 핵심인 예수 그리스도가 선포되지 않는 설교'(45%) '준비가 미흡한 설교'(40%) '제목과 본문이 어긋나는 설교'(20%) '전달능력 부족'(18%) 등이 한국교회 설교의 문제점이라고 답해 '어떻게 설교할 것인가' 보다는 '무엇을 설교할 것인가'에 대한 진지한 고민이 요청되는 것으로 분석됐다.

평신도 훈련 무관심

평신도 훈련과 관련해서는, '목회자의 연구 및 시행의지 부족'(62%)을 가장 큰 문제점으로 꼽았고 '나이 · 직업 · 신앙 성숙도에 따른 소그룹 중심의 다양한 프로그램 미비'(39%) '평신도교육 전담 지도자 부족'(35%) '시설 및 환경 부족'(10%) 순으로 답해 평신도 지도자에 대한 목회자들의 인식이 여전히 바뀌지 않을 뿐 아니라 투자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어 교회내 평신도의 역할에 대한 목회자들의 의식전환이 시급한 것으로 드러났다.

신학교수 신앙모범 보여야

신학분야에 있어서는, '군소 신학교 난립으로 인한 신학교육의 질 저하'(77%) '신학이론과 목회현장의 괴리'(49%) '수요를 초과한 과도한 신학생 숫자'(46%) 등이 우세하고 '뒤떨어진 교과과정'(31%) '자격을 갖춘 전문교수 부족'(29%) 등도 만만치 않게 지적됐다.

한국교회가 당면한 신학적 문제에 대해서는 '신학자들의 영성과 인격의 문제'(61%)가 압도적으로 꼽혔고 '신학연구에 대한 교권의 간섭'(32%)이 그 뒤를 이었으며 '신학에 대한 목회자들의 관심 결여'(22%)와 '한국적 신학정립 결여'(22%) '신학의 지나친 자유화'(18%)  '신학의 지나친 보수화'(12%) 순으로 나타나 신학교육 전반에 걸친 총체적 검토가 이뤄져야 하며 특히 커리큘럼의 재조정이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가지 주목할 사항은 한국교회 신학의 문제점과 관련, 실력에 앞서 신앙의 모범을 보여줄 것을 신학교수들에게 요청하는 목소리가 높다는 점이다.

도덕성 결여 심각

사회적 역할과 관련한 질문에 대해서는, '사회적 공신력과 지도력 상실'(71%) '기독교인의 윤리성에 대한 사회적 불신'(64%) 등이 압도적이었고 '구제활동 빈약'(31%) '사회적 문제에 대한 비판 결여'(29%) '지역사회에 대한 봉사와 협력 결여'(29%) 순으로 나타나 목회자들의 눈으로 보기에도 기독교인들의 도덕성 결여가 심각한 지경에 이르렀음을 보여준다.

이번 설문조사 문항 중 일부는 질문의 취지가 명확치 않은 탓에 전혀 상반된 응답이 나왔을 뿐더러 전반적으로 질문이 포괄적이어서 다소 구체성이 떨어지는 아쉬움을 남겼다. 

교단 목회자 견해 최초 소개

그러나 한국교회 성장정체 원인에 대한 예장총회 목회자들의 견해가 최초로 소개됐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교갱협은 이번 설문조사 결과를 참고자료로 해서 한국교회성장과 건전한 목회를 위한 다양한 프로젝트를 내년부터 점차적으로 시행해 나갈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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