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은 누구나 살아가는 동안에 여러 곳을 이동하며 살게 됩니다. 자신이 태어난 곳, 흔히 고향이라고 여기는 곳에서 부터 여러 곳으로 옮기며 살게 됩니다. 원하든 원치 않든지 떠 돌며 사는 게 인생인가 봅니다. 그러고 보면 인생은 나그네 여정임이 분명한듯 합니다.
물론 태어난 곳에서 삶을 마칠 때까지 평생 한 곳에서만 사는 사람도 더러 있습니다. 그러나 살아가면서 학교, 직장, 군대, 유학 등 여러가지 이유로 이동하면서 살아갑니다. 그런데 돌아보면 살아 온 삶 자체가 아름답게 보일 때가 있습니다.
어느 순간부터 하늘도, 땅도, 나무도, 풀잎도 신비롭게 느껴지며 아름답게 보입니다. 심지어 사람 자체도 아름답게 보입니다. 흔히 비주얼이 좋게 보이는 사람 뿐 아니라 모든 사람이 그냥 그 자체로 아름답게 보입니다. 그저 살아있는 모든 것들이 하나님의 숨결처럼 느껴집니다.
지나온 삶을 돌아보니 내가 태어나서 성장한 부산, 공부하면서 지냈던서울, 짧은 유학기간을 보냈던 캐나다 벤쿠버, 그리고 첫 담임을 했던 대구 경산, 그리고 지금 다시 부산으로 이동하며 살아온 모든 흔적이 아름답게 보입니다.
그런데 지금 내가 생활하고 있는 이 곳이 그 어느 곳보다 가장 행복하고 좋은 곳임을 느낍니디. 산과 바다, 강과 도시가 어우러져서 사계절마다 아름답게 옷을 갈아입고, 그 자태를 뽐내는 생의 최적의 땅입니다.
오늘도 그저 마음만 먹으면 20분 내외로 바다로 달려가서 푸른 하늘 아래 출렁이는 파도소리를 들으며 삶을 추억할 수 있다는게 얼마나 큰 축복인지 새삼 느끼게 됩니다. 코로나19가 우리의 일상을 바꾸고, 삶을 성찰하는 기회가 된다면 이 또한 불행한 시간이 아니라 어쩌면 잃어버렸던 생의 찬미를 되찾는 통로가 될 수있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누구든지 때가 되면 이 땅에서의 소풍을 끝내고 하늘나라로 돌아가게 될 것인데 이제 그만 욕심을 내려놓고 조금씩 감사를 찾아 삶을 노래하면 좋을듯 합니다. 주님이 우리에게 주시는 것은 재앙이 아니라 평안이라고 하심을 믿으며, 오늘도 감사하며 내일부터 시작되는 7월을 맞이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