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장합동 교단의 갱신성향 목회자들로 구성된 ‘교회 갱신을 위한 목회자협의회’(이하 교갱협) 새 대표회장 김경원(서현교회) 목사는 “목사가 바로 서면 교회가 바로 서고, 교단도 바로 설 것”이라며 갱신과 개혁을 지속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사랑의교회 원로 옥한흠 목사의 뒤를 이어 교갱협의 새 대표회장에 취임한 그는 지난 7일 서현교회 목양실에서 기자와 만나 “최근 교단 일각에서 제비뽑기 폐지, 직선제 선거 움직임이 있는데 아직은 제비뽑기를 더 해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교갱협은 교단의 금권 타락 선거를 방지하기 위해 2001년 총회에서 제비뽑기 선거를 채택하게 한 단체다. 김 목사는 지금도 돈선거 방지 대책만 확실하면 직선제도 좋다는 입장이지만 대다수 목회자들이 아직은 시기상조라는 데 의견을 같이하고 있다고 밝혔다.

돈까지 써가며 굳이 총회장 등 임원이 되려는 이유가 뭐냐는 질문에 그는 “노욕이죠. 이런저런 자리 다 했는데 총회 임원도 하고 싶다 이거예요. 누구든 이 욕심에서 자유롭지 못하죠”라고 했다. 그는 자신조차 돈 앞에서 자유롭지 못하다고 했다. 그래서 자신의 새벽기도 주제 가운데 하나가 욕심을 버리게 해달라는 것이라고 고백했다.

김 목사는 12년 전 옥한흠 명예회장과 함께 교갱협을 조직한 실무책임자다. 서현교회 시무 12년, 나이 45세 때다. 이후 옥 목사는 교갱협의 상징적 인물로, 김 목사는 실무자로 나섰다. 지난달 22일 옥 목사의 뒤를 이어 새 대표회장이 됐다. 교단정치 외에 목회자의 개혁과 갱신 대상에 대해 김 목사는 무엇보다 목사가 직업화되고 있는 경향을 꼽았다.

그는 “신학대학원 학생들이 목사를 좋은 직업으로 선택하는 현상은 한국 교회와 목회자의 위기를 낳는다”고 강조했다. 그는 “항상 긴장속에 사는 대학 총장, 대형병원 원장과 더불어 대형교회 목사는 3D 업종 중 하나”라며 뼈 있는 농담을 던졌다. 목회자는 하나님의 부르심을 거역할 수 없는 소명이 있어야 하고, 이 소명은 기존 목회자들도 끊임 없이 확인하고 고민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그는 이것이 곧 자기개혁과 갱신이며 자신을 포함해 모든 목회자들이 날마다 스스로 채찍질해야 하는 이유라고 강조했다.

김 목사는 영남대 행정학과, 총신대 신학대학원과 총신대학원을 졸업하고, 미국 리폼드신학대학원에서 목회학 박사를 취득했다. 총신대 재단이사, 웨스트민스터신학대학원대학교 총장을 역임했다.

[출처] - 국민일보
[원본링크] - http://news.kmib.co.kr/article/viewDetail.asp?newsClusterNo=01100201.20070910100006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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