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북한에는 6명의 대한민국 국민이 억울하게 억류돼 있습니다. 김정욱 김국기 최춘길 김원호 고현철 함진우입니다. 이들은 북한주민쉼터와 대북지원용 국수공장을 운영하며 굶주린 북한주민을 사랑한 사람들입니다. 그러던 중 2013년과 2014년 북·중 접경지역에서 북한에 강제로 억류돼 무기노동교화형(무기징역)을 선고받고 하루 10시간씩 7~8년째 복역 중입니다. 현재 생사조차 알 수 없는 상황인데, 더 안타까운 것은 많은 사람의 기억에서조차 잊히고 있다는 것입니다. 이들은 반드시 가족과 조국의 품으로 돌아와야 합니다. 정부가 적극적으로 나서서 억류된 우리 국민을 구해야 합니다.’

청와대 국민청원에 올라가 있는 글입니다. 현재까지 4만9362명(5일 오후 4시 기준)이 참여했고 다음 달 3일이 청원 마감일입니다. 2년 전에도 국민청원을 통해 호소하고 문을 두드렸지만, 그때도 많은 사람의 관심을 받지 못했습니다. 그 후로도 진전이 없는 상황이었습니다. 문재인 대통령은 2018년 4월 27일 판문점에서 열린 김정은과의 정상회담에서 ‘한국인 6명의 조속한 송환’을 요청했다고 합니다. 그러나 북한은 그 어떠한 요청에도 응하지 않고 한국 정부도 그 후로는 더 이상의 가시적인 조처를 하지 않고 있습니다.

6명 중 3명(김정욱 김국기 최춘길)은 선교사님입니다. 하나님의 사랑을 실천하기 위해 자신을 희생하며 사명의 길을 가신 분들입니다. 건강이 매우 좋지 않고 극도로 위험한 상황에 있다는 소식이 전해진다고 합니다. 어떤 문제와 과정이 있었는지는 잘 모릅니다만, 이분들의 조속한 귀환을 위해 우리는 먼저 기도해야 합니다. 우리 교단, 우리 교회 출신이 아니니 우리의 기억에조차 없는 분들일 것입니다. 하지만 정부의 힘과 정치력보다 위대하신 하나님 아버지의 권세와 능력을 믿기에 우리는 먼저 기억하고 기도해야 합니다.

‘지난해 7월 싱가포르에서 미·북 정상회담이 있기 하루 전, 독일의 유력일간지 프랑크푸르트 알게마이너는 정상회담을 앞두고 북한이 미국에 대한 선의의 표시로 3명의 미국인을 석방한 사실을 보도했다. 미국은 싱가포르 미·북 정상회담의 전제 조건으로 3명의 미국인 인질석방을 요구했던 것이다.’

지난해 3월 보도된 기사의 일부입니다. 이분들이 내 가족이라면, 그들 가족의 마음을 조금이라도 헤아릴 수 있다면 무엇을 하겠습니까. 우리가 할 수 있는 최선이 무엇일까요. 한국교회는 이들을 위해 무엇을 해야 할까요. 연합기관이 존재하는 이유가 무엇입니까. 기도가 가장 먼저일 것이고, 하나님의 역사가 나타나도록 우리의 헌신과 수고도 필요합니다.

북한 문제를 다룰 때 우리는 민족감정이 앞서는 경향이 있습니다. 초기 탈북민을 대할 때도 일부 교회는 적극적으로 대처했지만, 그들의 사고체계를 이해하지 못해 마찰이 생기기도 했습니다. 그래서 철저하게 타 문화권이라는 생각을 갖는 선교적인 마인드를 갖고 접근해야 합니다. 그래야 쉽게 지치지 않고 포기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압류된 우리 국민과 북한에서 고통받는 백성들을 대함에 있어선 하나님의 사랑의 마음이 꼭 필요합니다. 갇힌 자들을 향한 하나님의 사랑은 그들의 결박을 풀어주시는 역사이기에 더욱 그렇습니다.

정부 차원에서 이 문제를 잘 풀 수 있도록 강력하게 촉구해야 합니다. 정부는 우리 국민이 북한에 억류된 상황을 직시하고 그들의 빠른 송환을 위해 노력해야 합니다. 미국 정부의 역할을 보았듯이 우리 정부의 노력이 있으면 송환은 가능할 것입니다.

정부가 움직이도록 하나님의 역사를 기대하며 기도해야 합니다. 나아가 기독교계는 우리가 파송한 선교사로 인식하고 그들의 송환을 위해 힘을 모아야 합니다. 그리고 할 수 있는 길을 찾아내야 합니다.

“하나님 아버지, 회복시켜 주시옵소서. 저들을 가족 품에 돌아오도록 역사하여 주시옵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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