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자의 품격(品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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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회자의 품격(品格)
  • 이권희 목사
  • 승인 2020.05.27 08:2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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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우리 교단 내 일부 교회에서 발생한 성적 스캔들과 재정 비리 그리고 교회 내 이전투구(泥田鬪狗)적 분쟁 소식에 씁쓸함과 더불어 위기감마저 든다. 그러더니 ‘리더 훈련’이라는 명목 아래 평신도들에게 이단에서나 볼 수 있는 비정상적인 행위를 요구하는 어처구니없는 사건이 벌어졌다. 칼빈주의 보수신학 전통을 지키는 개혁주의 교단에서 어떻게 이런 비상식적인 일이 벌어질 수 있을까? 물론 교회 내 사정이 있겠지만 같은 제자훈련을 하는 목회자로서 이해가 되지 않는다. 무엇보다 이 사건은 목회자의 품격에 큰 타격을 주었다.

오늘날 목회자 한 사람이 한국교회에 미치는 영향력은 대단하다. 목회자 개인의 품격이 중요한 이유는 그 영향력 때문이다. 목회자 한 사람의 품격은 교단과 나아가 한국교회의 품격과 직결된다. 예수님은 “또 비유로 말씀하시되 맹인이 맹인을 인도할 수 있느냐 둘이 다 구덩이에 빠지지 아니하겠느냐”(눅 6:39)라고 말씀하시면서 지도자의 영향력이 얼마나 중요한지 잘 가르쳐주셨다. 스코틀랜드 장로교회는 목회자의 위치가 중요하기에 철저한 검증을 통해 자격을 갖춘 목회자를 배출하고자 했다.

그렇다면 품격 있는 목회자의 모습은 무엇일까? 첫째로 목회자로서 인격을 갖추어야 한다. 능력보다 인격이 먼저다. 목회자의 품격은 인격에서 나온다. 목회자가 인격을 갖추지 못한 것은 주님을 닮아가는 모습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참된 인격은 언행일치 그리고 교행일치를 실천할 때 나타난다. 목회자가 말만 잘하고 설교만 잘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이 강단에서 가르친 말을 하나라도 행동으로 실천할 때 목회자의 품격이 드러난다. 평신도들은 그런 목회자를 존경하고 따른다. 그런 면에서 우리 선배들에게는 범접할 수 없는 목회자의 품격이 느껴졌다. 목사로서의 위풍이 당당했다. 그 품격이 한국교회의 저력이었다. 향후 신학교나 노회의 목회자 후보생 고시에서 목회자 후보생들의 인성을 좀 더 심층적으로 검증해야 할 것이다.

둘째로 신독(愼獨) 해야 한다. ‘신독’이란 ‘홀로 있을 때에도 도리에 어그러짐이 없도록 몸가짐을 바로 하고 언행을 삼감’을 말한다. 혼자 있을 때의 모습이 진짜 나의 모습이다. 목회자의 진짜 품격은 다른 사람이 볼 때가 아니라 나 혼자 있을 때 나타난다. 하나님이 나를 보시기 때문이다. 숨기려는 것보다 더 잘 드러나는 일은 없다. 미미한 것만큼 자신을 잘 드러내는 것은 없다. 혼자 있을 때조차 품격 있는 그 모습이 진짜 품격이다.

마지막으로 목회자의 품격은 공교회의 영적 유익을 도모하는 것이다. 교회 내에서 영적 지도자들의 최우선순위는 자신이 아니라 먼저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는 것이어야 한다. <웨스트민스터신앙고백> 1문(問)이 말해주는 것처럼 매사에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는 것’이 최우선이 되어야 한다. 그 다음 교인들의 유익을 우선해야 한다. 목회자 자신보다 교인을 먼저 생각하고 그들의 유익을 우선하는 것이다. 최근 우리 교단 내에서 발생한 일련의 사건들은 ‘영적 남용(濫用)’이 주요한 원인이라고 생각한다. ‘영적 남용’은 하나님이 자신에게 주신 권리나 혹은 권세를 함부로 행사하는 심각한 죄악이다. 왜냐하면 영적 권위를 남용해서 자신의 욕심을 채우려 할 뿐만 아니라 교인들을 실족시키는 결과를 초래하기 때문이다. ‘영적 남용’은 지도자들이 교회가 마치 자신의 소유인양 착각하는 데서 기인할 수 있다.

지도자가 문제인 시대다. 정말 우리 목회자들이 정신을 차려야 할 때이다. 목회자의 책무는 하나님의 영광과 공교회의 영적 유익을 도모하는 일임을 잊지 말자. 품격을 지닌 목회자가 절실히 필요한 시대임에 분명하다.

출처 : 기독신문(http://www.kid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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