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 기도를 마치고 돌아와 서둘러 카메라를 챙겨 세량지로 향했다.

아침 햇빛이 비칠 때 저수지에 반영으로 비추는 산벚꽃과 연둣빛 신록을 찍으러 나선다. 집에서 30여 분. 저수지 둑에는 이미 진사들이 몰려와(4백 명도 넘는다고) 삼각대를 세우고 자리를 잡았으니 나는 비집고 들어갈 틈이 없다. 진사들 저 끝 앞으로 가서 가파른 아래쪽 물가에 어렵게 끼어들었다.

햇빛이 산허리를 넘어 저수지를 환하게 비쳐줄 7시 20분을 기다린다.

“왔어! 왔어~~” 저수지 건너편에 햇빛이 들어오면서 나뭇가지가 연둣빛으로 환하게 비춘다. 하얗게 반영으로 드러나는 산벚꽃이 환상적이다. 카메라 셔터 터지는 소리가 소낙비처럼 쏟아진다. 계절과 빛과 시간과 바람의 조화이다. 참 아름답다. 진사들은 이렇게 아침 햇빛과 안개 그리고 연한 빛의 풍광이 딱 어울린 사진을 즐긴다. 히미다 봄이면 쫓아다닌다.

햇빛은 어둠을 물리치고 밝은 동녘으로부터 만물을 밝히 드러낸다. 아침 해가 만물의 잠을 깨우고 새들로 노래한다. 빛은 자연의 신비요 생명이다. 새 날이고 새 역사이다. 에너지이다. 신비이다.

아침을 노래하는 찬양이다.

아침 해가 돋을 때 만물 신선하여라/ 나도 세상 지낼 때 햇빛 되게 하소서/ 주여 나를 도우사 세월 하송 않고서/ 어둔 세상 지낼 때 햇빛 되게 하소서

하나님의 말씀이다(사 60:1, 3). 일어나라 빛을 발하라 이는 네 빛이 이르렀고 여호와의 영광이 네 위에 임하였음이니라. 나라들은 네 빛으로, 왕들은 비치는 네 광명으로 나아오리라. 예수님 말씀이다(요 8:12). 나는 세상의 빛이니 나를 따르는 자는 어둠에 다니지 아니하고 생명의 빛을 얻으리라

예수님께서 신자들에게 말씀하신다(마 5:14-16). 너희는 세상의 빛이라 산 위에 있는 동네가 숨겨지지 못할 것이요 사람이 등불을 켜서 말 아래에 두지 아니하고 등경 위에 두나니 이러므로 집 안 모든 사람에게 비치느니라. 이같이 너희 빛이 사람 앞에 비치게 하여 그들로 너희 착한 행실을 보고 하늘에 계신 너희 아버지께 영광을 돌리게 하라

내가 한 주간 만났던 가족과 학생들과 이웃에게 좋은 행실을 보였을까.

위로하고 격려하고 힘을 주는 언어, 그런 행실이 있었을까? 예수 그리스도를 드러내고, 감동적인 것도 있었을까? 아니, 오히려 찌르는 가시가 되고 상처를 주지는 않았는지….

생각하면 감사할 일이 많았다. 한 주간을 감사하며 마음으로 찬양한다. 양으로 기도를 올린다.

아침 해가 돋을 때 만물 신선하여라/ 나도 세상 지낼 때 햇빛 되게 하소서/ 주여 나를 도우사 세월 하송 않고서/ 어둔 세상 지낼 때 햇빛 되게 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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