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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개혁 아닌 ‘Jesus Revolution’ 필요하다

종교개혁 501주년. 루터와 쯔빙글리, 칼뱅의 개혁운동 이후 긴 세월이 흘렀다. 500주년이 되던 지난해 각 교단, 연합단체, 신학대학, 각 신학회, 각종 기관들에서 종교개혁의 원인, 성과, 향후의 방향 등에 관해 여러 행사를 하고 이야기의 장을 열었었다. 그런데 그 후 어떤 교회(교파, 교단)가 한 가지라도 개혁의 과제를 선정하고 진행한다는 소식은 들려오지 않았다. 무슨 일이 있었는 지 기억에 남는 일이 없다. 여전히 일과성 행사로 지나가버렸다.

한국교회 내에서는 오래 전부터 제2, 제3의 종교개혁이 필요하다는 말이 많이 언급되었다. 한국교회는 세워진 지 겨우 134년 만에, 그 어느 나라보다 개혁주의 신학과 신앙을 강조하는 장로교회가 월등히 많음에도 불구하고 되레 교회가 개혁되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다른 나라 교회들보다 훨씬 더 높은 것이 사실이다. ‘개혁교회는 항상 개혁되어야 한다’는 엄격한 전통 때문인지 교회 내부에서 교회의 변화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끊어지지 않는다. 물론 이러한 스스로를 향한 비판은 건강한 교회를 세우는 중요한 자산이기는 하다. 교회를 교회답게 만드는 일은 주님 오시는 날까지 지속되어야 할 과제임도 분명하다. 그러나 교회설립 130년 만에, 교회설립 1500년 만에 일어났던 종교개혁 운동이 재현되어야 한다고 하는 것은 한국교회가 얼마나 심각한 상황에 있는 지를 잘 말해 주고 있다.

중세에 종교개혁이 일어나게 된 주된 이유는 영적 무지였다. 성경이 라틴어로만 되어 있으니 사제들의 말이 성경을 대신하였다. 성경을 알지 못하니 성도들이 영적으로 바른 지식을 가질 수가 없었다. 이런 영적 무지는 결국 죄용서와 구원의 도리조차 오해하게 만들었다. 그러다보니 정작 교회의 중심이 되어야 할 주 예수 그리스도는 희미해지고 사제들이 득세하는 기이한 현상을 낳게 되었다. 그 결과 교회 정치적으로 하나님과 동일한 권위를 주장하는 교황이라는 괴물이 교회 안에 등장하였고, 마리아가 신의 경지에 오르며, 성경과 전혀 상관없이 인간을 기리는 온갖 절기들이 생겨났다. 사제와 평신도가 나누어지고, 성직자 간에도 계급이 발생하는 비성경적인 교회구조로의 변형이 발생하고 말았다.

하나님 없는 교회에서 돌아서라

교리적 왜곡, 구조적 변질을 가져온 중세 교회의 역사는 우리에게 ‘하나님 없는 교회(church without God)’가 얼마든지 가능함을 보여주었다. 인간이 스스로 하나님의 자리를 꿰차고 싶어 하는 것은 이미 창세기 3장의 아담과 하와의 범죄현장에서 나타난 현상이었다. 에덴동산 중앙의 선악과는 결코 먹어서는 안 된다는 하와의 말을 받은 뱀으로 나타난 사탄은 “너희가 결코 죽지 아니하리라 너희가 그것을 먹는 날에는 너희 눈이 밝아져 하나님과 같이 되어 선악을 알 줄 하나님이 아심이니라”는 말로 미혹했고 하와는 그 말에 속절없이 넘어가버렸다. 하나님과 같이 된다는 말에 미혹된 아담 하와의 행적은 그 후 끊임없이 인류역사에 계속되고 있다. 교회가 변질되었다고 탄식하며 또 다른 종교개혁을 말하는 근본 원인은 결국 오늘의 한국교회, 한국교회 목사와 장로들이 하나님의 자리를 차지해버렸기 때문이다. 중세 이후에 반짝했던 개혁의 역사를 들여다보며 얻는 유익은 오늘 우리교회가 ‘하나님 없는 교회’로 다시 돌아서고 있다는 경고를 들을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육신을 입고 우리를 찾아오신 하나님이신 예수님이 다시 교회의 중심이 되게 해야 한다. ‘예수 혁명’이 절실하다. 눈물의 기도, 고난의 십자가, 희생적인 사랑, 죽음을 이기신 예수님의 능력을 가진 교회가 되어야 한다. 그럴듯한 형식만 자랑하고 쭉정이든 알곡이든 가릴 것 없이 많으면 그만이라는 물량적 패권주의에 빠진 교회는 더 이상 주님의 교회일 수 없음을 목이 터져라 외치고, 잘난 교회의 지도자들이 어서 속히 하나님의 자리에서 내려와야 한다. 한국교회에 그렇게 많은 시간이 주어져 있지 않다. 가쁜 숨을 몰아쉬며 하나님의 긍휼을 간절히 갈구할 뿐이다.

 

이성구 목사  시온성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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