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구정 명절 후 세계선교대회 협력과 동참을 요청하는 문자를 50여 교회에 발송했다.

“목사님, 평안하신지요? 2018 GMS 세계선교대회(6/25∼28) 준비위원장을 맡고 있는 이상복 목사입니다. 우리 교단 선교의 과거, 현재를 점검하고 미래의 전략을 세우는 중요한 대회입니다. 선교사 700명은 이미 등록을 완료했습니다. 500개 이상의 교회가 이 대회에 동참하기를 기도하고 있습니다. 바라기는 목사님 교회에서도 6월 중에 선교헌신예배에 한 번 동참해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강사를 보내드립니다. 본부에서 교통비를 지급하므로 강사비는 없고 헌금 전액을 본부로 보내면 됩니다. 선교대회의 정신을 함께 하고 대회도 후원하는 길입니다. 꼭 부탁드립니다. 광주동명교회 이상복 목사 드림”

감사하게도 잠시 후 여러 목사님들에게서 답이 왔다 “예, 그렇게 하겠습니다.” 어떤 목사님들은 직접 전화로 동참의 뜻을 전해왔다. 몇 분은 한 주가 지나 당회가 참여하기로 결의했다고 연락해 왔다. 감사한 일이다. 어떤 이들은 묵묵부답이다. 메시지를 읽었는지, 관심이 없는지, 아니면 동참하지 않는다는 뜻인지…. 아직은 더 기다려 보고 확인전화를 하려고 한다.

그런데 뜻밖의 전화가 온다. “목사님, 우리는 따로 합니다. 교단 선교와 상관없이 우리 교회 자체에서 선교사를 파송하고 관리하고 있습니다.” 안타까운 일이다. 물론 개교회에서 파송한 선교사들을 초청해서 교회 선교대회 혹은 헌신예배를 하는 교회들도 있다. 그럼에도 교단선교부의 지도와 협력 아래서 선교사를 훈련하고 파송하고 관리하는 것이 바른 길일 것이다.
이번 세계 선교대회의 키 워드는 G-Bridge이다.

Gospel Bridge(받은 복음에서 주는 복음으로 한국교회를 하나로 연결하는 본질의 다리),
Global Bridge(열방에서 선교하는 한국교회 선교사들을 하나로 연결하는 연합의 다리),
Generation Bridge(선교 현지 교회들과 다음 세대의 선교사들을 연결하는 전략의 다리).

큰 강을 넘는 다리, 깊은 계곡을 넘는 다리가 연결되지 않으면 모두가 고립되고 분리된 세상이 된다. 우리 GMS는 이번 세계 선교대회를 계기로 철저한 공유와 조정과 협력으로 나아가야 한다.

지역선교부 내에서의 공유와 조정, 연합을 통해서 우리는 새로운 전략을 가지고 희망 있는 미래로 나아갈 수 있다. 그동안 한국교회를 고통스럽게 만든 개교회주의는 선교 현지에서도 분열과 분리의 열매를 가져왔다. 이제 한국교회와 우리 교단의 선교는 총체적 위기와 자멸의 길로 가느냐, 아니면 새로운 전략과 연합을 향한 기회의 길로 가느냐의 기로에 서 있다.

먼저, 선교사들의 변함없는 헌신과 열정, 거기에 새로운 자성과 협력의 마음과 자세들에 대해 깊은 감사를 드린다. 그것이 새로운 시작이다. 이미 선교사들은 큰 기대를 갖고 이번 선교대회에 등록을 완료했다. 선교사들은 각 지부에서 충분히 정보를 공유하고 새로운 전략을 준비하고 있다.

이제 선교대회 현장에서 각 지역별로 준비한 전략을 후원교회·지역이사들과 함께 토의하고 점검할 것이다. 그렇게 정비된 전략을 선교지(선교사)와 후원교회들이 공유하고 이를 함께 실행하게 된다.

이번 세계선교대회가 선교사들만의 회의가 되어서는 안 된다. 선교하는 몇 백 교회의 선교대회가 아니라, 한국교회 전체의 선교대회가 되어야 한다.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을 받은 한국교회가 이제는 복음을 열방에 나눠주는 교회로 나아가야 한다. 이제는 선교사들이 개인주의, 지역우선주의, 목사 선교사 위주의 사역을 넘어야 한다. 한국교회를 향해 당당하게 새로운 전략을 제시하고 재정보다 사람, 준비된 다양한 사역자들을 요청해야 한다. 마찬가지로 교회들도 이제는 개교회주의를 넘어 큰 교회도 작은 교회도 열방을 향한 선교적 책임과 다음 세대를 향한 새로운 전략에 동참해야 한다.

나아가 이번 선교대회를 계기로 여러 복음적이고 신실한 선교단체와도 새로운 공유와 협력이 있기를 기도하며 기대한다.

“열방의 주재이신 하나님, 한국교회를 축복하시고 이 나라를 아시아의 제사장 나라로 세워 주옵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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