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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한국과 다음세대

싸라기눈이 세차게 내리쳤습니다. 얼굴을 들 수 없을 정도였습니다. 백두산 천지(天池)를 볼 수 있을까 기대했지만, 짙은 안개로 보이지도 않을 뿐 아니라 그쪽으로는 몹시 따갑고 아파서 얼굴을 내밀수도 없었습니다. 천지를 건너 마주하는 곳이 북한 땅일진대 밟을 수도, 볼 수도 없다는 것이 안타깝기만 했습니다. 결국 등을 돌리고 기도하다가 아쉬운 마음을 뒤로하고 내려올 수밖에 없었습니다. 거기다가 갑자기 내린 눈으로 인해 타고 올라간 승합차들이 내려오는데 어려움을 겪었고, 함께 간 동료들도 뿔뿔이 흩어져서 서로 찾아 헤매다가 2시간 만에 상봉할 수 있었습니다.

중국 장춘으로 돌아 18시간이나 걸려서 간 백두산인데, 그곳의 절경을 보는 것은 고사하고 마음만 졸이다가 왔습니다. 그런데 우리 조국의 현실이 그렇습니다. 분단의 아픔을 안고 언제 만날지도 모르는 가운데 마음 졸이며 살고 있는 이산가족들과 탈북민들, 가난과 억압 속에서 고통당하고 있는 북한 주민들, 복음을 들을 수도 없고 하나님을 맘껏 예배할 수도 없는 북한지하교회 성도들이 느껴졌습니다. 칠흑 같은 어둠에 싸여있는 우리 북쪽 땅의 현실입니다.

하지만 이제 날은 밝아오고 짙은 안개가 걷혀질 때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이미 좋은 소식들이 들려오고 있습니다. 남북정상회담 후의 판문점선언이 한반도 평화와 남북교류에 대한 기대를 한껏 부풀게 해줬습니다. 그토록 간절히 기다렸던 민족의 통일이 갑작스럽게 성큼 다가온 듯합니다.

그러나 이제 시작에 불과할 뿐입니다. 그러기에 광주쥬빌리에서 동역하는 목회자들도 더욱 간절히 기도하고 있습니다. 백두산에 가서도 매일 밤 숙소에 모여 광주와 교회와 민족의 복음적 통일을 위해 기도했습니다. 결국 이 민족의 평화와 통일을 성사시킬 수 있는 분은 세상역사의 주관자 하나님이시기 때문입니다.

오늘은 어린이주일입니다. 우리가 민족의 통일을 꿈꾸며 기도하고 있는데, 그 통일시대의 주역은 지금의 다음세대들입니다. 민족의 복음적통일은 우리의 자녀들이 행복하게 살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주는 것입니다. 통일된 이 민족이 복음의 말씀을 듣고 변화된 사마리아 성처럼 기쁨의 땅이 되길 소망합니다. “그 성에 큰 기쁨이 있더라”(행 8:8).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으로 변화되어 이 나라 모든 백성들이 하나님을 섬기며 어느 곳에서든지 하나님께 대한 예배와 찬양이 올려지고, 주님 안에서 서로 존귀하게 여기고, 더 이상 분열과 깨어짐과 아픔이 없는 그런 나라에서 우리의 자녀들이 행복을 누리고, 하나님의 꿈을 펼치면서 살아갈 수 있어야 합니다. 앞으로 국제경기에 단일팀 출전을 추진한다고 하는데, 그것보다 더욱 바라는 것은 통일한국(남북한)의 젊은이들이 함께 예수님이 품었던 인류구원의 환상을 보며 복음과 사랑을 들고 세계 열방으로 흩어져 나아가는 모습을 속히 보고 싶습니다. 그날을 꿈꾸며 기도합니다.

김효민 목사  봉선중앙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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