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선교가 벽에 부딪혔다고 한다. 인도에서 일생 헌신하였던 선교사들의 입국 비자가 거부되고 자녀를 위한 학부형 비자까지 거절당하고 있다. 인도에 뼈를 묻을 각오로 지사충성하며 모든 것을 바친 수고가 물거품이 되고, 선교지의 모든 자산과 인사와 사역들을 포기해야 하는 사태가 오고 말았다. 필자는 3월 초에 네팔의 선교지와 인도 델리를 거쳐 남인도에 다녀오면서 체득하였다. 인도 선교지에 30년 전부터 출입하며, 통관할 때마다 긴장을 하며 새기는 말이 ‘인도는 하나님의 인도하심이 있어야 간다.’

사실은 이미 예견된 일이다. 한국 선교사만이 아니라 서구의 선교사들도 당하고 있는 현실이다. 인도 정부는 이미 1973년에 선교사 비자 발급을 공식적으로 중단하였다. 그럼에도 외교의 상호주의 원칙에 따라 방문 비자와 비즈니스 및 장기 체류비자 등을 이용하여 선교사역을 할 수 있었다. 그러나 이제 외국인 선교사의 입국이 더욱 어렵게 된 것이 사실이다. 특히 인도의 집권 여당인 BJP의 득세로 기독교는 더욱 궁지에 몰렸다.

놀라운 사실은 하나님은 일하신다는 것이다. 중국의 공산당이 아무리 독재와 전횡을 부려도 기독교는 성장하고 있다. 지금 기독교인들의 수가 공산당원의 수를 능가하는 현실이다. 네팔의 경우는 기독교인과 교회 수가 배가 되어 변화된 현장을 보았다. 인도는 더욱 역동적이다. 힌두교당이 득세를 한 후 기독교회와 선교사와 성도들을 핍박하지만 교인 수는 증가했고, 모이기를 힘쓰는 인도인 특유의 역동성을 볼 수가 있었다. 기존의 기독교 벨트를 이루는 인도의 남부 해안과 북동부 주들은 논외로 하고서도, 중부의 안드라프라데시, 하이드라바드, 오릿사, 카르타나타까 등지에서 한 여름 온도계처럼 복음화율이 올라가고 있다는 소식이다. 사도행전의 성령과 선교의 역사는 끝나지 않았다고 감히 말씀드린다.

우리가 할 수 있는 최선의 길이 있다면 이제라도 새롭게 시작해야 할 것이다. 언젠가 다시 인도 선교의 길이 열릴 때까지 해야 할 과제를 제시하려고 한다.

첫째는 인도에서 선교의 지도권을 이양할 때이다. 한국 선교의 네비우스 정책과 지도력 이양을 경험하였던 우리로서는 만시지탄의 감은 있으나 실천해야 한다. 이제 우리는 그들의 지도력을 세워주기 위하여 기도와 물질과 노하우를 후원하고 네트워킹을 해 주어야 한다. 필자는 현지 선교사들이 빠져나온 현장의 신학교를 위하여 후원 이사들과 함께 고심하며 응급 후원 계획을 세우고 실행하는 중이다.

둘째는 중장기적으로 현지인 중심 인재를 교육하고 훈련하는 계획을 실천해야 한다. 선교는 사람을 세우는 것이 우선이어야 한다. 필자는 10여 년 전에 현지인 사역자로 선교와 목회의 재생산을 담당하게 하는 YMBB(Youth Mission Band of Brothers) 선교회를 설립했다. 결과적으로 인도 선교의 대안이 될 수 있으며 선교의 토착화를 앞당길 수 있었다. 셋째는 선교 현장을 떠난 선교사들을 활용하고 재충전하는 일이다. 비교적 자유로운 네팔과 스리랑카, 미얀마 등 인접지역을 통하여 지도자 양성을 해야 한다. 한국 거주 외국인 선교 사역지부처럼 수많은 취업 인도인들을 대상으로 국내에서 선교에 진력할 수도 있다.

중요한 것은 선교의 끈을 놓지 말아야 한다. 선교의 다양화와 다변화, 그리고 협력으로 매진해야 할 것이다. 글로벌 미션의 특징은 초월이며 통합이고, 이를 통하여 시너지 효과를 거두는 합이다. 한국교회는 주 예수께 받은 사명을 감당하는 대장정에 모두 합류하는 선교적 교회(Missional Church)로 전환되어야 할 것이다. 이제 인도 선교는 다시 새롭게 시작할 때이다. 사도행전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마케도니아의 환상을 구할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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