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의 종교생활과 신앙의식조사 1차 발표회

한국기독교목회자협의회(대표회장 이성구 목사)가 거액의 예산을 들여 한국인의 종교생활과 신앙의식조사를 지앤컴 리서치(지용근 대표)에 의뢰하여 이번까지 4차로 진행하여 1차 발표를 12월 27일(목) 오전 10시 30분부터 종로 한국기독교회관 2층 조에홀에서 가졌다.

이 조사를 하게 된 배경은 1993년 한국교회에 관한 통계자료가 거의 없는 상황에서 한국교회의 미래를 준비하는 모임(한미준)에서 1차 조사를 진행하였고 6년 뒤 2004년 2차 조사를 실시하였다. 그 이후 이런 조사가 중단될 위기에 처하였을 때, 한목협에서 지원하여 3차 조사를 실시하였고 이 때에 한국교회 최초로 담임목사들을 대상으로 목회운영실태, 목회에 대한 생각, 설교, 한국교회의 평가, 라이프 스타일 등을 전방위적으로 함께 실시하였다. 이런 조사는 언론보도뿐 아니라 학계의 노문인용에 중심적인 인덱스 자료로 활용되었었다. 다시 4차 조사를 한목협에서 지원하여 실시하였고 이번에 1차 발표가 있은 후 2018년 1월 9일(화) 오후 2시30분부터 성락성결교회(지형은 목사)에서 2차 한국교회 목회자 의식조사 발표가 있을 예정이다. 이날 한목협 신년감사예배도 함께 드린다.먼저 지용근 대표는 2017 한국사회 주요 이슈에 대한 목회자 개신교인 인식조사 결과보고를 통해 한국인의 종교현황, 종교의식, 종교생활, 현 출석교회의 평가, 종교별 이미지 평가, 한국교회 위상 및 평가, 일반적 생활 평가에 대해 조사결과를 발표하였다.

지용근 대표는 이런 조사의 목적과 결과에 따른 활용방안을 개신교인의 교회생활 및 신앙의식 변화추이 파악 및 향후 한국 개신교의 변화 예측 및 목회운영의 전략수립을 위한 기초자료로 활용하는데 목적이 있고 언론, 학계, 교계 등에서 한국교회 통계관련 기본 인덱스로서 활용, 비개신교인들에 대한 전도전략, 가나안(교회는 이탈했지만 신자로 남아있는 자) 대응전략 수립, 일선 목회자들의 매우 유용한 설교자료로 활용되는 것이 그 활용방안이라고 밝혔다.

이날 이세령 목사(한목협 공동총무, 복음자리교회)의 사회로 이성구 대표회장의 인사와 기도로 시작하여 지앤컴리서치 지용근 대표가 리서치한 자료를 발표하였고 이어 언론관점에서 권혁률 기자(CBS 선임기자), 학계관점에서 배종석 교수(고려대 교수), 교계관점에서 조성돈 교수(실천신학대학원대학교 교수)가 각각 분석 및 평가를 하는 순으로 진행하였다.

 

종교 인구는 계속 줄고 신앙의 정도는 퇴보하였다.

조사결과에 대한 심층 분석기사는 따로 나갈 예정이어서 자세한 것은 차차 나오게 되겠지만 간략하게 조사결과를 분석해 보면 한국의 종교인구는 센서스(정부)와 본조사(지앤컴리서치조사)에서 비슷하게 집계된 대로 5년 전 본조사, 혹은 10년 전 센서스의 조사 결과는 종교인은 55%에서 46%대로 떨어지고 무종교인은 44.5%에서 54% 정도로 높아졌다는 것이다.

종교별 인구변화 추이를 보면 개신교인이 12년 본조사에서는 22.5%였다가 17년엔 20.3%로 떨어졌지만 불교 19.6% 천주교 6.4%에 비해 높았고 센서스 역시 비슷한 통계를 나타내 신뢰도를 높였다.

왜 종교를 가지지 않을까? 조사결과를 보면 신앙심이 생기지 않아서가 가장 많았고 얽매이기 싫어서가 그 뒤를 따랐다. 그리고 중요한 것은 종교 지도자들에 실망해서가 과거보다는 높게 나왔다.

어떤 종교로 개종할 것인가에 대해서 천주교 43.9, 개신교 25% 불교 24.5%로 나타났고 특이한 것은 개신교인(66.3%)보다 천주교인(68.8%)이 구원에 대한 확신이 더 많았다는 사실이다. 신앙의 정도에서 기독교 입문층이 39%로 이전(24.6%)보다 높게 나왔고 그리스도 인지층은 17.6%, 그리스도 친밀층은 20.3%, 그리스도 중심층은 14%에 그쳤다. 신앙이 오히려 이전보다는 퇴보하였다는 통계이다.

 

교회 출석률 줄고 가나안 늘고 미디어 예배도 상승하는 이상기류

출석률에서는 개신교가 다른 종교에 비해 가장 월등하게 높게 나타나지만 76.7%로 만족할만한 통계는 아니다. 그리고 98년 조사에는 88.3% 04년에는 88.4%, 12년 89.5%에 비하면 17년 조사에서 현저하게 출석률이 줄었다는 것은 무겁게 받아들일 일이다.

왜 출석하지 않는 신자가 늘고 있는 것일까? 44.1%가 얽매이기 싫어서라고 응답했다. 다음에 목회자에 대한 실망이 14.4%, 교인대 대한 실망이 11.2% 순으로 나타났다. 자연히 교회에 대한 만족도도 12년엔는 적어도 76.5%던 것이 17년도엔 67.3%로 만족하지 못하다는 응답이었다.

담임목사에 대한 만족도 역시 98년에는 83.7%, 04년 80.6% 12년 82.3%이던 것이 17년 조사에서는 69.6%로 대폭 낮아진 것도 교회의 만족도를 떨어트린 것에 한몫 하였다.

그러나 불교(53.8%), 천주교(64.4%)에 비하여 개신교는 자기 종교(개교회)에 대한 만족도가 67.3%로 나타나 그나마 아직은 희망을 가져볼 수 있게 하였다. 타 종교에 비하여 개신교 목사가 69.6%로 불교 62%, 천주교 66.2%보다는 높게 나왔다는 것은 한편으로는 고무적이다.

분석 및 평가

권혁률 기자는 트리플 악재에 빠진 한국교회에 대하여 신자수와 헌금의 감소가 이어졌다고 진단하였다. 평균으로 볼 때, 12년 교인들의 월평균 헌금액수가 222,000원에서 17년 통계에서는 175,700원으로 46,300원이 감소하였는데 이는 헌금사용에 대한 불신이 민간구호단체 혹은 다른 선교단체나 교회에 헌금의 일부를 돌려 후원하는 양상이 확산되고 있다는 것이다

또한 교인들이 교회에 출석하기 보다는 온라인 신앙생활을 하는 것이 증가하고 있다는 것이 문제점으로 지적되었다. 인터넷, 케이블, 스마트폰으로 예배나 설교를 들은 경험이 이전 28.4%에서 올해 43.6%로 급증하였다는 것이고 올해들어 주일에 교회에 나가지 않고 이들 매체로 예배를 드린 경험이 12년 16%에서 51.2%로 증가혔다였다는 사실은 충격으로 받아들인다고 말했다. 그러나 망할 것 같은 한국교회가 망하지 않고 계속 성장을 위해 몸부림 치는 것은 희망이 있다는 것이라고 진단했다.

배종석 교수는 ‘교회다움’과 ‘성도다음’의 정체성 회복이 필요하다고 말하면서 한국교회의 문제는 개인의 추락이 왜 교회의 추락으로 직결되고 있는지 안타까움을 나타냈다.

조성돈 교수는 새로운 세대의 등장, 목회를 바꾸라고 주문하였다. 불출석 교인들의 이유를 들어보면 얽매이기 싫어서, 목회자에 대한 실망이 뒤를 이었는데, 이는 우리에게 목회의 방향을 전환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주장했다.

그래서 교회연합이 더욱 절실해

이성구 대표회장은 마무리를 하면서 "배종석 교수가 지적한대로 왜 개인의 잘못이 한국교회 전체의 잘못인양 덤터기를 쓰는 것인지 참 안타깝다."면서 교회가 연합하여 하나되면 치리가 잘 이루어지고 그러면 개인과 교회가 구분이 될텐데 연합이 안되니 이런 덤터기를 쓸 수밖에 없는 꼴이라며 한목협이 지난 20여년의 세월을 그 연합을 위해 달려왔는데 아직도 제자리 걸음을 하고 있어 참 아쉽다고 말했다.

거액의 예산을 들여 한 이 조사는 발표 한번으로 끝낼 수 없어 각 지역마다 각 목협마다 의식있는 목회자들을 불러 함께 공유했으면 한다고 소회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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