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11(토) 대전 새로남교회에서

지난 11월 11일(토) 대전 새로남교회에서 사단법인 교회갱신협의회(대표회장 김태일 목사, 이하 교갱협)가 “개혁! 오직 의인은 믿음으로 살리라!”(롬 1:17)라는 주제로 목회자와 장로(부부) 29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제8차 장로(부부)섬김수련회를 개최했다.

장로(부부)섬김수련회는 교갱협이 목회자 자신을 갱신하는 일에 최선을 다해 왔지만 장로교 정치체계에서 당회원들의 역할이 무엇보다 중요하기에 목회자와 장로님들이 함께 교회갱신의 비전을 공유하고자 2007년부터 시작한 프로그램이다. 특히 금번 수련회는 500년 전 마르틴 루터가 개혁의 횃불을 든 것처럼 신뢰를 회복하고 갈등을 해소하고 희망을 키워가는데 앞장서야 할 개혁신학의 보수로 수많은 하나님의 종들을 배출했던 총신대학교가 정관 변경과 총장 퇴임 문제 등으로 본 교단의 우려를 낳고 있는 가운데, 교회를 다스리는 목회자와 당회원들이 먼저 엎드려 회개하고 거룩성을 유지하고 하나님의 도우심을 간구하고자 마련되었다.

금번 수련회의 시작을 알리는 개회예배는 정명철 목사(대구대흥교회, 교갱협 차세대(키움)위원)의 인도와 심요섭 장로(정읍성광교회)의 기도에 이어 장소를 제공한 새로남교회 오정호 목사(교갱협 공동대표)가 환영인사를 전했다. 오 목사는 “대전이라는 지정학적 위치 때문에 여러 모임을 자주 갖지만 오늘처럼 교회가 사느냐 죽느냐 하는 모임은 잘 없다. 장로교회는 장로님들과 목사님이 조화되지 않으면 난리가 난다. 처음 직분받았을 때 이 한몸 바쳐서 교회를 살리자는 그 귀한 마음처럼 말씀으로 돌아가 교회도 살리고 노회도 총회도 총신도 살리는 은혜가 바로 이 자리부터 충만하게 일어나기를 바란다”며 인사를 전했다.

이어 개회인사를 전한 대표회장 김태일 목사(계산교회)는 “한국교회 목회현장이 상당한 어려움 가운데 있는데 다시 한 번 새 힘을 얻고 독수리처럼 비상할 수 있기를 바란다”면서 수련회의 개회를 선언했다.

“화목하게 하신 예수님처럼”(롬5:11)이라는 제목으로 개회예배 설교를 전한 이건영 목사(인천제2교회, 교갱협 명예회장)는 “은퇴나 조기은퇴 전에 교회를 떠난 사람이 한 명도 없는 우리 교회 장로님들의 특징은 문제를 극대화하지 않고 최소화하는데 서로 마음을 합친다는 것이다. 그리고 경륜을 인정하는 문화가 형성되어 당회가 목사님, 성도들의 거침돌이 되지 않고 디딤돌이 된다”면서 “총신사태도 자신들은 개혁보수를 끝까지 지키려 한다고 말하지만 자신의 의견에 절대성을 두니까 다른 사람의 의견을 듣지 않아서 최악의 결과로 치닫고 있다”고 진단하면서 “교인의 대표인 당회원들은 다른 의견에 귀를 기울이면서 덕을 세워야 한다. 그리고 당회원들은 악을 선으로 갚아야 한다. 악을 악으로 갚으면 예수님이 자신의 몸을 십자가에서 죽이면서까지 살리신 성도들의 삶에 얼마나 깊은 상처를 주게 된다”고 당부했다.

개회예배를 마친 후 김희수 목사(구리성광교회, 교갱협 교회현장(세움)부위원장)의 사회와 유성은 목사(새순교회, 교갱협 운영이사)의 기도 후에 과거 종교자유정책연구원(종자연) 연구원으로 활동하다회심한 이정훈 교수(울산대 법학전공 교수)의 주제특강이 시작되었다.

이 교수는 “종교자유정책연구원을 설립하고 대광고 사태를 통해 지지 세력을 결집한 후, 성북구 교동협의회를 헌법의 ‘정교분리’ 이론을 교묘히 왜곡하여 공격하자 교회가 사분오열하고 내부적으로 쉽게 분열되는 상황을 보면서 한국교회가 영성이 침체되고 무력하다는 것을 깨달았다”면서 “회심 이후 이데올로기 전쟁은 단순히 정치의 문제가 아니라 영적 전쟁이라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종교인 과세’는 단순한 세금문제가 아니라 목회자의 권위를 해체하는 것이며 ‘동성애’는 창조질서를 선명하게 공격하는 ‘정치성’을 획득하게 됨으로써, 핵무기급의 이데올로기로 발전한 것이다”라고 지적했다. 첫 번째 주제특강 후에 새로남교회에서 정성껏 준비한 점심식사를 하며 교제를 나누었다.

식사 후에 최근 총신 사태를 바라보며 현상민 목사(성산교회, 교갱협 상임총무)의 인도로 긴급기도회를 열었다. 현 목사는 “총신이 110여 년 동안 교단의 목회자를 양성한 학교임에도 불구하고 사유화되는 상황을 막을 방법이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 사당과 양지에서 학생들이 수업거부와 시위를 하고 있다. 우리도 지켜볼 수만은 없다”고 전하며 △개정된 총신대 정관이 원상회복되도록 총장의 마음을 바꾸어 주기를 △총신의 사유화, 교단화를 막을 수 있도록 모든 교회가 마음을 모아 협력하기를 위해 모든 참석자가 마음을 모아 간절히 기도했다.

기도회 후에 이정훈 교수의 두 번째 주제특강이 이어졌다. “한국교회를 혐오하는 현상의 근원이 어디에 있는지 점검해야 한다고 충고했다. 그는 “성경적 원리(하나님의 형상을 따라 창조됨)에서 추론하여 구성한 자연법적 인권론이 폐기되고 세속주의-무신론-유물론이 종교화 되어 주도권을 잡으면서 패륜의 내용이 ‘인권’으로 변신하는 획기적인 전기를 맞았다. 여기에 인류사에서 억압을 받아왔던 ‘여성’의 문제와 페미니즘이 가세하면서 상황은 돌이킬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고 지적하며 “인간의 존엄성은 결국 하나님으로부터 추론하지 않으면 답을 얻을 수 없다. 그런데 반미, 이슬람 미화, 동성애 옹호 세력은 서로 연대해 인간을 가치 없는 존재로 격하시키고 교회를 마치 사회변혁의 걸림돌, 적폐세력인 양 공격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또한 그는 “참신앙의 전통이 사라지고 마오이즘이라는 가장 악랄한 이데올로기가 출현한 지금, 한국교회가 소멸해가고 있는 종교개혁의 영성을 다시 살려내지 못하고 주의 백성들이 순교자의 각오로 다시 일어나지 않으면 우리도 전멸하게 될 것이다”라고 지적하며 “한국에서 청교도혁명이 일어나야 한다. 우리가 아름다운 기독교 나라를 건설하는 것을 보여주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후 “해설이 있는 월드 클래식”이라는 제목으로 산정현앙상블의 미니콘서트가 시작되었다. 이 시간은 프랑스, 독일, 한국, 이태리 오페라 가곡을 산정현교회 오르가니스트 이미원의 연주와 소프라노 한송이/윤나리, 바리톤 정준식, 테너 김선용의 노래, 그리고 김관선 목사(산정현 교회)의 해설이 어우러진 풍성한 시간이 되었다.

연이어 김찬곤 목사(GMS 이사장, 교갱협 공동대표)의 인도와 김용태 장로(새로남교회)의 기도로 마지막 폐회예배를 시작했다. “내 은혜가 네게 족하도다”(고후12:7~10)라는 제하의 설교를 전한 김태일 목사(계산교회, 교갱협 대표회장)는 “첫째로 사람들은 계시를 받기를 원한다. 오늘날 많은 사람들은 지극히 큰 계시를 받고 나서야 믿으려고 한다. 그러나 하나님의 관심사는 그 사람이 얼마나 겸손한가에 있다”면서 “겸손은 기독교의 본질이다. 겸손이 없으면 성육신도, 십자가도. 부활도 없다. 바울이 너무 자만하지 않게 하시려고 내 육체에 가시를 주셨다는 말씀처럼 우리가 하나님 앞에서 낮아지기만 하면 한국교회는 부흥될 것이다”라고 당부했다.

이어서 “둘째로 사람들은 복을 받기를 원한다. 기독교는 세상적인 복을 받는 종교가 아니라 영적인 복을 받는 종교다. 하나님께서는 바울에게 내 은혜가 네게 족하도다 라고 하셨다. 신앙생활에 만족하지 않으면 유익이 없다. 먼저 만족한 신앙의 길을 가자”면서 “셋째로 사람들은 능력을 받기를 원하다. 하나님의 능력은 약한 데서 온전하여진다는 말씀처럼 기독교가 참으로 강할 때는 로마의 지하동굴 속에 있을 때였다. 나의 약함 가운데 하나님의 능력이 머물 수 있는 종이 되기를 바란다. 지교회로 돌아가면 어떤 목회 환경, 어떤 풍랑이 일어도 능히 승리하게 되기를 바란다”는 폐회예배 말씀을 전하며 다음 수련회에서 만날 것을 기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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