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록도 장인심 할머니 이야기(6)

장인심 권사의 남북통일 선교비 저금통장.

‘당신은 우리 곁에 있어야 한다’며 붙잡던 소록도교회에서 전도사 생활을 하고,
은퇴 후에도 교인들 정오기도회를 회복하여 인도하는 사람이 있다. 나이 80 다 된 천우열 전도사이다. 이유가 있다. 소록도 가족과 같은 형편에 애환을 함께 해온 분이다. 그가 성도들의 생각하며 지은 노래가 ‘찌라도 하나님’이다. 구구절절이 사실은 자신의 애환이고 기도인 것 같다.

‘환란과 핍박이 파도처럼 밀려도, 담대하게 기도하라 당부하신 그 말씀, 눈물의 기도를 들어주신 하나님 순교자의 신앙 따라 주 의지하리라 찌라도 후에는 면류관 주시리라 찌라도 하나님 나의 하나님/ 힘없고 연약해 넘어지려 할 때에 내 손을 잡으시고 새 힘준다 하시네 하늘을 오르는 독수리 날개처럼 이 생명 다 하도록 주 앙망하리라 찌라도 후에는 천국 보좌 서리라 찌라도 후에는 영생복락 누리리 찌라도 하나님 나의 하나님’

짠한 눈물이 마음을 파고든다.

다시 장인심 권사의 이야기다.
1952년에 입원했으니, 지금껏 소록도에서 반 백 년 넘어 살면서 어려운 시절을 애통과 눈물로 지내온 분이다. 신성교회 예배당 바로 옆,장 권사 집은 정부의 주택개량 공사로 전기 난방, 수세식 화장실, 에어컨, 가스, 입식부엌을 갖추었다. 손수 밥을 해 먹는다. 병원에서 주는 식재료와 생활 용품을 받는다. 기대 이상으로 좋아진 이런 환경이, 지난 세월 성도들의 눈물 기도 응답이라며 감사한다.
병을 낫고 소록도를 떠났던 분들이 세상에 나가 살면서 종종 소록도를 찾아온다. 동병상련으로 살았던, 그래서 고향 같고 혈육 같은 분들이다. 욥 같은 고난이 믿음을 단련해서 사업가나 공직자로 성공한 분들이고, 목회자와 국회의원도 있었다. 근래에는 많은 분이 소록도로 되돌아와 노년을 살기도 한다.

장 권사 집에 언니가 와 있었다.
동생의 믿음을 보고 자기도 예수 믿어 권사가 되었단다. 종종 소록도에 와서 몇 주간씩 지내다 돌아간다. 동생 때문에 많이 울었지만, 지나고 보니 불쌍한 동생을 하나님이 인도하고 보호하셨다고 고백한다.

장 권사님은 봉사활동을 위해 찾아오는 자원봉사자들이나,
소록도 이야기를 듣고자 하는 분들이 권사님 집을 찾아온다. 그럴 때면 자신의 한 많은 삶과 아울러 예수 복음을 전한다.

장 권사는 2009년부터 ‘통일통장’을 만들어서 9년째 저축하고 있다.
북한이 통일되어 복음을 전할 수 있을 때, 선교비로 드릴 헌금이다. 생전에 통일이 되면 좋겠지만 그렇지 못하더라도 ‘북한 선교비’로 남길 것이라 한다. 통장에, 성경책 구입비, 구제비, 선물비로 각각 3분지 1씩 사용하라는 소원을 유언처럼 써놓았다. 수입 없는 사람으로는 모으기 어려운 액수가 저축되었다. 북한 선교를 위한 거룩한 종자 헌금 아닌가. 며칠 전(2017. 5. 30)에 방문해서 "통일 톧장은 잘 있느냐? " 물었다. 변함 없이 진행되고 있었다.

그렇게 하게 된 동기를 들었다.
2009년 3월, 미국의 두 언론인이 두만강 부근에서 탈북자 문제를 취재하다가 북한 당국에 체포되었는데 불법 국경침입 죄로 노동 교화형 12년이 내려졌다. 8월에 클린턴 전 대통령이 석방을 위해 평양을 방문해서 김정일을 만났고, 사면을 받아 클린턴이 타고 왔던 전세기에 동승해 8월 5일 미국으로 돌아갔다. 이 뉴스를 보면서 강력한 감동을 받았다. 하나님 뜻이면 북한에도 신앙의 자유가 기적적으로 임하고, 남북이 통일되는 것도 극적으로 이루어질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렇다면 나도 기도만 아니라 무엇인가 준비해야한다고 작정한 것이 통일통장이었다. 상당한 액수를 모았다.
장 권사가 인도자로 날마다 기도하는 정오기도팀의 기도제목 가운데 하나가 세계 선교와 조국 통일이다. 기도의 소원만큼 선 교비를 모아 태국과 필리핀에 선교사와 협력하여 예배당을 건축했고, 현지에도 다녀왔다. 그러나 가지 못하는 동토의 땅 북한, 내 동포를 위해 기도의 열심을 구체적으로 실천적으로 준비하게 된 것이 통일통장이다.

그녀의 이런 열정과 동포 사상은 내가 만난 예수님, 그 감격에서 나온 것이리라.

예수께서 밧모섬에서 요한을 만나 주신 것처럼
소록도는 주님이 내 손을 잡아 주신 곳
사랑의 주님은 나의 영원한 찬송이며 소망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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