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제일 좋아하는 문장 가운데 “준비하기를 실패하면 실패하기를 준비하는 것이다”라는 말이 있다. 준비만 잘 해도 이미 반은 성공한 것이다. 다음세대의 여름사역은 주님 오실 때까지 이루어질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다음에 잘 해야지”라는 유혹은 성령이 주시는 음성이 아님이 분명하다. 지금 준비해야 한다. 늦지 않았다. 이 글을 읽고 난 다음 담임목사가 해야 될 일은 “우리 교역자들이 잘 준비하고 있겠지!”라고 생각하는 것을 접고 곧바로 교역자들을 소집하여 어떻게 준비되고 있는지를 직접 보고 받고 점검하는 것이다. 주일학교 사역자들도 마찬가지다. 선생님들에게 위임해 두었던 것을 이제는 직접 점검해야 한다.

마태복음 9장 17절을 보면 “새 포도주를 낡은 가죽부대에 넣지 아니하나니 그렇게 되면 부대가 터져 포도주도 쏟아지고 부대도 버리게 된다”고 한다. 두 가지를 스스로 외쳤다. 오른손을 쥐고 “내가 가르치는 아이들은 새 포도주이다” 왼손을 쥐고 “나는 낡은 가죽부대가 되면 안 된다.” 복음의 본질은 변할 수 없지만(물) 복음을 전하는 방법(물을 담는 그릇-젖병, 숟가락, 컵, 스스로 먹게 함)은 세대의 바뀜에 따라 얼마든지 바뀔 수 있어야만 한다. 그래서 점검이 중요한 것이다.

먼저 적(대상)을 알아야 한다. 알아야 한다는 말은 내 생각과 편견에 상관없이 아이들은 새 포도주라는 사실을 빨리 인식해야 한다는 말이다. 낡은 가죽부대인 우리가 보기에 아이들이 어리다, 철없다고 폄하하지만 그들은 분명 새 포도주다. 이들은 한없이 팽창하게 되어있다. 낡은 가죽부대가 자신의 고정관념으로 이 팽창을 저지하려다 보니 터져 둘 다 보전되지 못하는 것이다. 다음세대 여름사역의 어려움이 어디에서 오는가? 다 이 문제로부터 온다. 주도권 싸움을 하는 것이다. 싸우려하지 말고 교사가 먼저 인정하라. “그래 니네들은 새 포도주들이지….” 그럼 속도 편해진다. 그리고 새 포도주(대상)를 연구하라. “도대체 이 아이들은 어디에서 왔으며 무엇을 하고 어디로 갈 것인가?”

둘째, 적(대상)과의 동침을 시도하라. 동침은 동참이다. 참여시키는 것이다. 요즘 적들은 무엇을 그렇게 하고 싶어하는지, 그들이 좋아하는 장소, 캐릭터, 앱, 단어, 패션 등을 경험해야 한다. 이 모든 것은 한곳에 몰려있다. 현장이라는 장소다. 담임목사들은 교역자들이 현장에 몇 번 나갔는지를 점검해야 한다. 교역자들은 교사들이 아이들의 현장에 몇 번 나갔고 함께 했는지를 점검해야 한다. 과거에 필자는 매월 목욕하는 날을 만들어서 아이들과 함께 목욕을 했다. 동침할 수 있는 창조적 아이디어를 제공했다. 30명씩 함께 갔다. 때밀어주기가 힘들었지만 재미있는 시간이었다. 탕사역은 그들이 나를 적으로 보지 않고 친구로 봐주는 계기가 되었다. 적과의 동침은 성공적이었다. 오늘의 적이 내일의 동지가 되는 길은 새 포도주에게 달려 있는 것이 아니라 낡은 가죽부대인 우리에게 달려있다.

마지막으로 여름사역을 기점으로 올해를 주일학교 투자의 원년으로 삼자. 정말 이런 생각을 한 번씩 해본다. 여름성경학교 하듯이 매 주일 사역하고 여름수련회 준비하듯이 매 주일 준비하면 다음세대가 이지경이 되었겠는가?

정확하게 점검하고 과감하게 투자해야한다. 다음세대를 통해 나의 유익을 얻으려고 한다면 그것은 투기이다. 잘못된 것이다. 그들에게는 투자하는 것이다. 다음세대에 투자한 것은 시간이 지나고 나면 반드시 터지게 되어있는 시한폭탄과 같다. 당장의 부흥이 눈에 보이지 않는다고 포기하지 마라. 투자하라. 이번 여름사역을 투자의 출발점으로 삼자. 반드시 터진다. 전제는 시간이 지나야 한다. 이것을 교회와 당회와 성도들이 기다려주어야 한다. 황금 달걀을 낳는 닭의 배를 가르면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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