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척 10년, 사람을 길러내는 목회가치 실현 진력
세심한 섬김 담은 <10년 이야기> 펴내고 비전 강화


‘사람다운 사람’. 온세상교회를 담임하고 있는 박노진 목사의 목회를 함축한 것이다. 온갖 재능으로 세련된 끼와 재주를 부리는 기능인이 아니라 하나님의 피조물로 하나님의 형상을 닮은 사람, 하나님과 좋은 관계로 삶을 살아가는 사람을 길러내는 것. 이것이 박노진 목사가 목회하는 이유이고, 목회적 가치이다.

온세상교회 개척 10년을 기념하고 하나님의 은혜에 감사하는 마음을 담은 케이크 커팅 등 축하행사가 진행되고 있다. 이 축하의 자리에 박노진 목사가 과거 사역했던 부광교회 관계자들이 함께해 의미를 더했다.

이런 박노진 목사의 목회가치는 허울 좋은 구호가 결코 아니다. 대구부광교회에 부임해 14년이 채 못 되는 기간 동안 폭발적인 성장을 경험했고, 주목도 많이 받았다. 서울에서의 짧은 목회에 이어 다시금 대구로 내려와 교회를 개척해 보낸 10년의 세월 동안 체득한 목양자의 신앙고백과 같은 것이다.

박 목사는 이러한 가치와 철학을 교회 이름에도 고스란히 담아냈다. ‘온세상’이라는 이름을 지으면서 적잖은 웃음거리도 있었다. “모든 세상이 교회이냐, 세상 모든 사람들이 다 교인이냐, 이름이 너무 거창하다”는 등. 그러나 온세상교회의 온세상 의미는 대형을 추구하는 규모가 아니었다. 그랬다면 영문으로 ‘World Wide Church’로 했을 터.

하지만 온세상교회는 ‘Global Sanctuary Church’라는 영문명을 쓴다. 여기에는 ‘성도들의 삶의 현장이 곧 성전’이라는 정확한 교회론이 자리한다. 박노진 목사의 설명을 들어보자. “직장생활이든, 가정생활이든 성도들의 발걸음이 닿아 삶을 위해 수고한다면 바로 그곳이 하나님께 드리는 삶으로서 예배하는 지성소입니다. 건물과 조직을 잘 갖춘 교회를 지향하기보다 하나님과 좋은 관계를 이루고 사는 가족들의 모임을 갖기를 원했습니다. 이런 생각이 바탕이 되어 삶의 현장을 지칭하는 의미에서 ‘글로벌(Global)’을, 삶의 내용이 예배하는 삶을 지향한다는 뜻에서 ‘성소(Sanctuary)’로 정한 것입니다.”

그랬다. 성속이 구분되지 않은 예배자의 삶을 살아내는 사람, 바로 이런 사람을 길러내는 교회가 되고자 10년 전 온세상교회를 개척했고, 그 바람대로 작은 열매들이 속속 맺히고 있다.

새로운 온세상교회 10년을 이끌 일꾼을 세운 임직식이 진행되고 있다.

교회를 설립한 지 10년이라는 의미 있는 해에 하나님의 형상을 닮고자 노력하는 온세상교회 성도들은 몇 가지 의미 있는 사역으로 하나님의 은혜를 기록한 기념비를 세웠다. 지난 10년 동안 지역복음화를 위해 여러 모양으로 주민들을 섬겼던 온세상교회. 4월 21일 10주년을 기념해 주민들을 다시금 초청해 아름다운 선율이 있는 음악회로, 맛있는 식사로 기쁨과 그리스도의 사랑을 나눴다.

온세상교회의 10주년 기념행사는 이역만리에서도 진행됐다. 피나투보 화산지대인 필리핀 루비간 마을에 예배당을 건축했다. 4월 21일 가진 헌당식에서 무려 29쌍을 대상으로 합동결혼식도 가졌다. 예배당 건축과 합동결혼식에조차 온세상교회가 추구하는 가치를 담았다. 우선은 작은 섬김의 손길로 복음이 전해지고, 문맹인들의 계몽을 위해 필요한 예배당을 지었던 것이며, 합법적인 결혼식을 통해 호적을 갖게 해 생활에 불편을 덜어주고자 했다. 지역을 넘어 하나님의 사람을 세우고자 하는 온세상교회의 세밀한 섬김이 빛을 발하는 사역이었다.

온세상교회는 필리핀 루비간 지역에 예배당 건축과 합동결혼식으로 원주민들에게 호적을 안겨주는 사역을 통해 풍성한 10주년 기념행사를 치렀다.

교회 내부적으로도 10주년의 기념비를 세웠다. 먼저 또 다른 10년을 함께 섬길 일꾼을 세웠다. 4월 30일에는 10주년 기념 감사예배와 <온세상교회 10년 이야기> 헌정예배도 드렸다. <온세상교회 10년 이야기>는 지난 10년의 온세상교회 행적을 담은 박노진 목사와 성도들의 간증문들을 스토리텔링식으로 엮은 책이다. 이 책에는 ‘갈망’ ‘인도하심’ ‘부르심’ ‘지역사회와 더불어’ ‘즐거운 헌신’ ‘간증 공동체’ ‘말씀과 본질’ ‘촌스러움의 미학, 순수’ 등 8개 주제 속에 온세상교회 10년의 발자국을 남겼다. 부록으로 온세상교회 주일학교 모습과 교회 약사도 수록해 10년사의 형식도 취했다.

박노진 목사는 “<온세상교회 10년 이야기>는 역사를 남기고 싶어 낸 책이 아닙니다. 그렇다고 가벼운 에세이도 아닙니다. 오직 지난 10년 동안 하나님의 형상을 닮고자 발버둥친 삶을 간증형식의 글로 표현한 것입니다. 그리고 앞으로의 10년도 그렇게 살아내자는 다짐입니다”라고 설명했다.

새로운 10년의 출발선상에 서 있는 온세상교회 신앙공동체의 계획은 이렇다. 지금까지 그렇게 해 왔던 것처럼 여전히 어떤 인격의 사람이 되어야 하는가? 하나님께 삶의 목적을 두고 살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하는가? 이런 근본적인 질문에, 예수 위해 살고 죽는 강력한 신앙고백과 삶으로 해답을 찾아내는 일상의 영성을 키우는 것이다.

SNS 기사보내기
기사제보
저작권자 © 교갱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