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08/20) 교갱협 제7차 영성수련회 선택특강

1. 現場에서 본 文庫론

가. 文庫運動의 略史

18세기까지는 일반인들의 도서관 이용은 상상할 수가 없었다. 그때까지의 도서관은 특정계급층만의 전유물이었다. 19세기에 들어와서야 사회 전반의 발전과 경제성장에 힘입어 국민들의 주권의식을 찾고자 하는 열망이 자연스 럽게 책에 대한 갈급함으로 이어지게 되었고, 주민들이 주체가 되어 문고를 만들기 시작하게 되었다.

우리나라에서는 일제시대인 1935년과 1937년 사이에 ‘조선농촌진흥운동’의 일환으로 ‘농촌문고’를 만들었고, 1961년에는 1981년 설립된 ‘새마을문고중앙회’의 전신인 ‘마을문고본부’가 설립되었다. 이들이 정부의 지원 아래 설립, 운영해온 公立文庫인 반면, 私立文庫는 1987년에 주민들이 스스로 설립 및 운영의 주체가 되어 종로도서 관의 분관으로 설립한 성산문고가 순수민간문고운동의 시작으로 볼 수 있다. 당시 서울 종로도서관의 적극적인 지도로 개관, 운영된 이 문고는 후에 작은도서관운동의 모태가 되어 1993년 3월에 전국협의체인 ‘작은도서관 전국협의회’가 창립되었다.

 

나. 文庫의 意味

독서에 있어서 제일 중요한 요소가 무엇이냐고 질문한다면 필자는 자신있게 “환경”이라고 말한다. 독서에 있어서 환경은 매우 중요하다. 그렇기 때문에 독서환경은 항상 연출되어져야 한다.

누구든지 책에 대한 부담감을 지워줌으로 말미암아 자연스럽게 책에 대한 접근을 용이하게 만들어주는 분위기를 가리켜 “독서환경”이라고 말할 수 있는데, 이렇듯 우리 생활 주변에서 가장 쉽게 책과 문화에 대해 접근할 수 있는 시설이 문고이며, 또한 이를 매개체로 하여 주민들의 참여를 이끌어내어 전국민의 독서 및 문화 향상을 위해 매진하는 일이 곧 문고운동이다.

 

다. 文庫의 役割

1) 하드웨어보다 소프트웨어가 중요하다.
문고는 시설부분인 하드웨어적인 측면에서는 도서관과는 결코 비교가 되지 않는다. 그러나 소프트웨어적인 측면인 운영 프로그램에서는 결코 뒤지지 않는다고 자부한다. 다만 현장에서 이런 프로그램들이 100% 활용되지 못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기 때문에 운영의 어려움에 봉착하게 되는 것이다. 문고는 단순히 책만을 운영프로그램 으로 삼는 것이 아니다. 문화와 교육의 장으로 활용되어야 한다.

2) 지역의 중심 역할을 한다.
문고는 지역의 중심이 되어 지역주민의 교육, 문화, 정보 등의 생활기초시설로 운영되어야 한다.

3) 공공도서관과 네트워크를 구성해야 한다.
이는 문고의 이상이기도 하다. 문고를 운영하거나 종사하시는 분들 가운데 상당수의 분들이 개성이 강하다. 그래서 자기의 문고에만 연연하여 운영하다가 어려움을 겪는 경우들을 종종 보게 된다. 문고의 개체별 활동은 성과별로 볼 때에는 별 의미가 없다. 오히려 지역문고들이 서로 연대하고 문고와 도서관이 네트워크 구성이 될 때 진정한 문고의 역할을 기대할 수 있다.

 

2. 運營프로그램의 類型

문고운영 프로그램은 다음과 같이 여러가지 유형으로 분류해볼 수 있다.

가. 自立運營을 위한 프로그램

1) 문고운영비 조달을 위한 프로그램
공립문고는 운영비 대부분이 정부 및 지방자치단체의 지원금으로 구성되어 있다. 상대적으로 사립문고들은 운영비부터 자체해결을 해야만 하는 구조를 가지고 있다. 그러나 운영의 실제적인 면을 들여다보면 공립문고나 사립문고나 운영비 부족현상은 마찬가지이다. 이는 그동안 문고가 많은 사람들이 큰 관심을 보이며 참여하였던 것과는 다르게 시간이 흐르면 흐를수록 운영이 힘들어지게 되어 결국 중간에 문고운영을 포기하는 일들이 속출 하게 된 결과가 이를 증명해준다. 이제는 문고 자체가 좀더 적극적인 자세로 운영비에 도움이 되어 현실경영을 할 수 있도록 운영비를 개발하려는 노력이 아쉽다.

2) 문고활성화를 위한 프로그램
우리나라 사람들은 책을 잘 안 읽는다고 말을 하는 분들이 있지만 우리나라의 독서환경이 어떤지를 먼저 지적하 고 말을 하는 사람은 없다. 문고는 독서운동의 최전방에 서있다고 말할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자연스럽게 책과 친해지도록 만들어주는 다양한 기술프로그램이 연구되어 활용되어야 한다.

 

나. 對外的 活動을 위한 프로그램

1) 지방자치단체 및 도서관과 연계된 프로그램
문고는 지방자치단체 및 도서관의 지도 및 지원 하에 활동이 가능하므로 이와 연계된 많은 프로그램이 요구된다.

2) 언론기관의 홍보를 이용한 프로그램
언론기관의 보도 그 자체가 큰 힘이 된다. 언론매체가 관심을 가져줄 만한 프로그램이 있다면 언론사들의 관심 덕분에 큰 발전을 꾀할 수 있다.

 

다. 活動 素材에 따른 프로그램
1) 책에 대한 프로그램
2) 문화활동에 대한 프로그램
3) 평생교육에 관한 프로그램

 

3. 文庫의 特徵 및 프로그램 구성의 원칙

가. 冊을 가까이 활 수 있는 環境을 造成하라
문고의 가장 큰 특징은 바로 주민들 가까이에 위치해 있다는 점이다. 이 점을 십분 활용하여 책을 가까이 하도록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 유태인들은 자녀들이 책을 가까이 할 수 있도록 책장의 중간에는 항상 꿀병을 부었다. 이는 평소 자녀들이 먹고 싶어하는 꿀을 책 가까이에 둠으로써 자연스럽게 책과 친해지게 만든 그들만의 지혜였다.

<실제적용례>
1. 책장에 인형, 액세서리 등으로 아름답게 세팅을 하며 주 이용층에 맞도록 실내공간을 인테리어한다.
2. 정적인 대상인 책을 동적인 대상인 컴퓨터, 비디오, 텔레비전과 같이 설치하면 책을 멀리하게 되므로 절대 이런 환경 구성방법은 피하라.
3. C.I 작업을 통해 최대한 친근한 이미지를 조성하라.

 

나. 地域의 中心 役割을 하라
또다른 특징은 문고는 주거지역과 동떨어진 곳에 위치한 것이 아니라 주거지역 속에 위치해 있다는 것이다. 따라서 문고는 본질상 지역공동체의 문화, 정보, 교육, 생활 등의 중심이 되어야 한다. 실제적으로 서구의 경우 도서관은 지역의 중심이 되고 있다.

<실제적용례>
- 지역주민들의 만남의 장소 (카페 역할)
- 문화와의 만남의 장소 (전시, 공연장, 예매소 역할)
- 정보와 자료 교류의 장소 (정보자료센터 역할)
- 생활기초장소 (수퍼, 약국, 서점 등의 역할)

 

다. 經營마인드를 가지고 運營하라
세번째 특징은, 문고 관계자들은 지역사회를 위해 책을 통해 봉사하겠다는 의지는 불타오르는 반면에 현실적 운영에는 어려움이 있다는 것이다. 점점 어려워져가는 문고 현실에 발 빠르게 적응하기 위해서는 경영마인드를 접목한 자립운영이 절실하다. 이는 살아남기 위한 필수전략이기도 하다.

<실제적용례>
- 문화교실 운영
- 휴게실 운영 (커피, 사발면 등 간단한 식음료 포함)
- 문화관련 행사 운영
- 미니샵 등 운영

 

4. 運營프로그램의 實際

가. 運營을 돕는 프로그램

1) 도서관 운영위원회를 적극 활용하라
지역의 유지 및 상인들을 대상으로 20~30여 명을 운영위원으로 위촉하여 월 1회 이상 회의를 거쳐 도서선정 및 운영 전반에 관한 의논도 나누며 만원 정도의 운영위원회비로 기본경상비의 일부를 보조하고 행사시에는 운영위원들이 자원하여 봉사하도록 한다.

2) 문화교실을 운영하라
문화교실은 책에 대한 관심이 없는 분들도 참여할 수 있는 좋은 프로그램이며, 실비의 교재비 등을 통해 프로그램 자체의 운영비는 충분히 소화해낼 수 있다. 따라서 운영이 원활하지 못한 문고에서 시행을 한다면 인원동원 및 프로그램 자립운영 등으로 인하여 일석이조의 효과를 볼 수 있는 프로그램이라 생각되어 적극 권장한다.

3) 미니서점(mini-shop)을 운영하라
책을 읽다보면 때로는 그 책을 사고싶은 충동이 있다. 이들을 위한 서비스로 문고의 한 코너를 활용하여 판매용 도서들로 진열한다. 또한 지역 문인들의 책을 판매하는 코너나, 지역의 문화상품을 파는 코너도 활용해 봄직하다. 필자가 소속된 작은도서관협회에서는 “도모”라는 가정전문서점과 연계하여 미니샵을 운영하고 있다.


나. 現場에서 運營할 수 있는 프로그램

1) 독서교실 운영
독서교육에 있어 중요한 것은 강압적인 활동들은 금해야 한다는 것이다. 전통적으로 내려오던 방식인 독후감은 그런 측면에서 매우 좋지 않은 방법이다. 오히려 다양한 독후 표현활동이 좋다. 독서교실에서는 독서의 이론 및 실습을 지도하며 다양한 독후활동을 통해 정확하게 책을 이해할 수 있도록 지도한다.

2) 독서학교 운영
방학을 이용하여 책에 대한 다양한 접근방법을 체험할 수 있도록 교육효과가 제일 크게 나타나는 집중교육 학습프로그램이다.

3) 독서모임 운영
연령별, 성별로 묶어 운영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가령 어린이들은 어린이들끼리, 주부는 주부들끼리 모이도록 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이 모임에서 중요한 것은 처음부터 지정서를 정해 거기에만 초점을 맞추어 대화를 진행한다면 진행이 어려워질 수도 있다. 처음에는 가볍게 일상적인 대화를 나누면서 자연스럽게 책과 연결되어 대화하는 분위기로 연출해야 한다. 이때 서로의 대화 및 작품들을 모아 조그만 책을 만들어 서로 공유하고, 이웃들과 함께 할 수 있다면 모임은 더욱 빛나게 된다.

4) 작은문고 운영
문고 주변에는 문고보다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곳들이 있다. 병원, 약국, 한의원, 학원, 이발소, 다방, 은행 등등. 이런 곳에 조그만 책장 하나와 열독율이 높은 책 위주로 작은 문고를 만들어 운영한다면 문고를 홍보하기도 쉽고, 더 많은 사람들에게 책을 읽을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기도 한다.

5) 작은음악회 개최
음악은 모든 사람들의 마음을 하나로 이어준다. 문고에서 펼쳐지는 작은 콘서트는 많은 사람들에게 좋은 관심을 갖게 하는 좋은 촉진제 역할을 한다.

6) 독서왕 선발대회 등 각종 독서진흥대회 개최
현재 가장 많은 곳에서 실시하고 있는 프로그램으로 다양한 이름으로 행사를 발전시킬 수 있다.

7) 학급문고 만들기

 

다. 이웃 文庫들과 聯合하여 할 수 있는 프로그램

1) 조례제정
지방자치시대를 맞아 각 시, 군, 구별로 문고활동을 지원받고 보장받기 위해서는 경기도 ‘김포시’에서 처음 시작된 조례제정은 필수이다. 이에 따라 각 문고들이 개체적인 활동도 중요하지만 연합활동으로 서로 연대하여 각 지자제별로 조례를 제정하는 일은 제일 급선무적으로 해결해야 될 과제이다.

2) 순회사서제
문고의 현실상 정규사서를 통해 업무를 진행시키기에는 어려움이 많다. 따라서 약 5~6곳의 문고들이 연합하여 사서 1명을 채용하여 각 요일별로 문고를 순회하며 근무하도록 하는 프로그램이다. 경우에 따라서는 정부가 현재 추진 중인 공공근로사업으로 신청하여 공공근로자를 지원받을 수도 있다.

3) 독서의달 등 목적성 사업
문고들이 연합하여 독서의달 행사 등의 일환으로 책 장터를 운영하여 주민들의 관심을 이끌어낸다.

 

라. 圖書館과 連繫하여 할 수 있는 프로그램

1) 도서관 순회문고
문고운영에 있어서 가장 큰 어려움은 이용자들의 다양한 독서목록들을 어떻게 채워줄 수 있느냐 하는 점이다. 이에 대한 자구책으로 대부분의 도서관에서는 순회문고라는 것을 운영하고 있는데 이를 적극 활용하는 방법이다.

2) 도서관 대출도서 회수시스템
도서관 관외대출의 자율적 회수방법은 큰 문제점을 안고 있다. 그것은 1권의 도서라도 반납을 하기 위해서는 꼭 도서관에 가야만 하는데 이것이 이용자들에게는 큰 불편을 주고 있기 때문에 제고해 볼 필요가 있다. 이를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이 문고를 활용하는 방법이다. 문고에서 1차 수집된 도서는 2차적으로 도서관에서 수집을 하게 되고, 1차적으로 도서관에서 관외대출된 도서는 2차적으로 문고를 통해 대출하는 시스템으로 구성한다.

3) 문고종사자 관련정보
분류법 등 문고운영에 있어서 필요한 기술 등은 도서관을 통해서 수시로 정보를 입수하고 지도를 받는다.

 

마. 實際的인 運營방법과 각종 자료 (천안주민문고 자료사용)

1) 작은도서관 비치서류
대출대장, 회원증, 한국작은도서관협회 인증장, 작은도서관 윤리헌장, 각종 도장 및 고무인, 신간도서 기입장, 북봉투, 대출카드 등.

 

결론

문고운영에 있어서 가장 절대적인 프로그램은 자립운영 프로그램이다. 이는 각 문고의 여건에 따라 다 달리 구성될 수가 있다. 가장 현실적이고도 경영 합리화적인 운영이 절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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