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BC 교계전망대

극동방송 스튜디오에서 진행된 '교계전망대' 녹음현장. 좌로부터 진행자인 이상화 목사(드림의교회), 옥성석 목사(일산충정교회), 한영복 목사(기독교한국루터회 부총회장)

오프닝 : 10월의 끝자락, 한국교회는 제499주년 종교개혁 기념일을 목전에 두고 있습니다. 499주년 종교개혁 기념일을 지나면서 이제 곧 다가올 2017년에 맞게 될 종교개혁 500주년을 염두에 두지 않을 수 없습니다. 그래서인지 그 어느 때 보다도 한국교회가 종교개혁 500주년을 맞이하기 이전에 무엇을 고치고 개혁해야 할 것인가를 돌아보는 자성의 소리가 높은 상황입니다. 그래서 제 499주년 종교개혁 기념일을 맞이하면서 제 2의 종교개혁, 새로운 종교개혁을 기대하며, 진정한 개혁의 물꼬를 트는 성숙한 공동체가 되기 위해 한국교회가 무엇을 준비하고,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야 할지를 살펴보는 것이 대단히 중요한 과제라고 여겨집니다. 이러한 상황을 보면서 FEBC 교계전망대에서는 ‘종교개혁 499주년 한국교회개혁의 길을 묻다’는 주제로 새로운 개혁의 방향성을 모색해 보고 있습니다. 오늘 주제와 관련해서 두 분을 이 자리에 모셨습니다. 일산충정교회 담임이시면서 예장합동 교단의 종교개혁 500주년 기념사업위원회 위원장이신 옥성석 목사님. 그리고 기독교한국루터회 부총회장이신 한영복 목사님 이 자리에 나오셨습니다.

사회자 : 지금 한국교회 종교개혁 499주년을 기념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이 개혁의 정신을 기준으로 볼 때 먼저 날카로운 질문을 드려야 할 것 같습니다. 한국교회가 직면한 상황을 진단해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옥성석 : 130년 개혁교회의 발자취를 전반적으로 살펴보면, 한국교회가 사회적으로 긍정적인 영향을 많이 미쳤다고 생각합니다. 이것은 간과해서는 안 될 것입니다. 그러나 금년 들어 교회가 사회적으로 지탄의 대상이 되기도 하고, 그러한 측면에서 우리가 다시 한 번 옷을 벗어야 할 부분들도 많이 있지 않나 하는 생각을 합니다. 사회가 바라보는 교회의 모습은 너무 물질적인 부분에 집착하고 있다고 느낀다는 것입니다. 두 번째로는 교회가 교회만을 위한 공동체로 전락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첫째 물질을 우선시하는 부분에 있어 종교개혁을 기점으로 다시 한 번 되돌아보면서 어떻게 이 부분을 풀어나갈 것인지 고민해야 합니다. 두 번째로는 교회의 성장에만 집착하는 자세에서 벗어나 사회로 나아가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결국 이러한 태도는 하나님의 말씀으로 돌아가는 것이며, 은혜 받은 자가 가져야 할 자세이며, 진정한 믿음의 순례자들이 취해야 할 태도라고 생각합니다. 이것이 바로 종교개혁 선구자들이 외쳤던 다섯 개의 슬로건과 연결되고 있다고 봅니다.

한영복 : 한국교회 상황에 대해서는 우리 모두가 잘 알고 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위기라고 말합니다. 위기는 분명히 우리에게 큰 도전입니다. 그러나 모든 역사는 이러한 도전을 통해서 앞으로 나아갔습니다. 그러한 면에서 한국 교회는 현실적으로 당면하고 있는 위기 상황에 대하여 깊이 성찰해야 합니다. 이번 종교개혁 500주년은 한국교회를 위한 축복의 해가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그래서 저는 이 위기를 통해서 새로운 기회를 만들어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새로운 기회라고 하는 것은 개인적으로 교회가 더 이상 교회만을 위해서 존재하는 공동체가 되지 말고, 사회를 위한 교회, 미래 세대를 향한 교회, 그들에게 희망을 줄 수 있는 교회, 그리고 모든 사회가 교회를 바라볼 수 있는 분위기가 되어야 합니다. 이와 같은 모습을 기대하면서 교회들이 본연의 의미를 회복하려고 한다면 하나님께서는 특별히 한국교회의 위기를 통해서 전 세계를 향한 하나님의 새로운 제2의 성장의 기회로 만들어 가시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사회자 : 두 분께서 공통적으로 강조하는 것이 바로 교회만의 교회가 되어서는 안 된다는 것입니다. 우리들끼리의 천국으로는 안 된다고 말씀해 주셨습니다. 여기서 발생하는 문제점이 있습니다. 한국교회가 종교개혁을 한다고 하는데 너무 교회적인 언어만 사용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것입니다.

한영복 : 동의합니다. 그것이 그만큼 우리 사회가 교회와의 괴리감을 느꼈다는 이야기입니다. 교회 문턱을 낮추어야 합니다. 그리고 사회를 향한 교회를 다시 한 번 구성해야 합니다. 특별히 교회의 역할은 이 사회를 향해서 교회가 어떻게 다가갈 수 있는가를 찾는 것입니다. 그중에 하나는 기독교 문화를 만들어가는 운동이 있어야 하는데 전 세계적으로 볼 때, 기독교 국가들은 그들의 종교가, 즉 기독교가 그 민족의 문화를 주도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한국은 한국 문화 속에 기독교가 주도해가지 못하고 있습니다. 생각해 보아야 할 문제입니다. 기독교적인 용어들, 문화적인 라이프스타일 같은 것들을 교회가 구체적이고 현실적으로 그에 맞는 방안들을 찾아야 할 것입니다. 이것이 바로 종교개혁 500주년을 맞이해서 한국교회가 중점적으로 생각해 보아야 할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사회자 : 문화라는 것은 스며드는 것이니까, 그래서 장기적이고 지속성 있게 갈 수 있는 것이라고 말씀해주셨습니다. 사실 옥성석 목사님께서는 목회를 실제로 그렇게 하고 계시지 않습니까? 목회현장의 이야기를 해주시겠습니까?

옥성석 : 일반인들이 사용하는 언어로 다가가야 한다고 말씀하셨습니다. 그 부분에 대해서 굉장히 공감합니다. 불교의 용어들이 우리에게 어색하게 다가오고 심지어 천주교의 용어조차 우리에게 어색하게 다가오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세상 사람들이 볼 때 우리 기독교인들이 사용하는 언어에 대해서도 굉장히 생소하게 느낄 것입니다. 이런 부분에 있어서 우리가 쉬운 언어로 슬로건을 제작하고, 이러한 것들을 성도들에게 확산시켜가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래서 이번에 종교개혁 500주년을 맞이하여 개혁교회들이 내거는 슬로건들이 우리 교회뿐만 아니라 일반인들에게도 무엇인가 심어줄 수 있고, 한번쯤은 고민하게 만드는 그러한 슬로건으로 다가갔으면 좋겠다고 생각합니다.

사회자 : 슬로건 이야기와 문화적인 부분에 대해서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실천이 아닐까 합니다. 아무리 구호가 좋아도 실효성을 위해서는 실천이 중요할 것 같습니다. 구호가 설정되고 이것이 실천되기 위해서는 한국교회 성도들이나 지도자들이 어떤 의식을 가져야 하겠습니까?

한영복 : 슬로건을 잘 만드는 일은 중요합니다. 그러나 그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개혁의 주체들로써 어떠한 마음을 갖느냐 하는 것이 제일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것은 그리스도의 마음을 갖는 것입니다. 따라서 우리 교회는 그리스도의 마음으로 사회를 바라보아야 될 것입니다. 편견 없이 모두를 사랑하는 그러한 교회로 바뀌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아까도 언급했듯이 교회가 지역사회를 위해서 과감하게 개방하는 일들도 꼭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그 지역사회 속에서 교회가 진정한 안식처가 되고 활동 공간이 되고, 휴식의 자리가 되어야 할 것입니다. 그렇게 사회에 가까이 가는 교회가 되어질 때, 분명히 세상에 소망을 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힘들게 살아가는 많은 사람들이 있습니다. 교회가 그러한 절망 속에 있는 사람들에게 반드시 소망을 주어야 합니다. 특별히 미래 세대, 청년 세대에 있어서 교회가 유일한 해답이 되고 소망이 될 수 있도록, 그런 모습으로 교회가 좀 더 앞장서서 개혁의 모습을 보여주어야 합니다.

사회자 : 그렇게 본다면, 당장 실천해야할 것이 교회의 담장을 낮추고, 문을 열어야 한다고 말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옥성석 : 일반 사람들이 교회의 건물을 볼 때 위화감을 느끼지 않게 해야 합니다. 어떤 연관 된 사람에게 도움을 베푸는 것보다 전혀 연관되지 않는 그런 사람들에게 다가가려는 자세도 굉장히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예를 들면 탈북문제가 굉장히 이슈가 되고 있는데, 이런 분들이 교회 주변에 꽤 많이 있습니다. 이 사람들에게 이유 없이 다가가 돌보아주고, 저들의 편의를 도모해 주는 것이 필요합니다. 이런 사람들에게 아무 조건과 이유 없이 도움을 베푸는 운동들을 확산시켜갈 때, 가랑비에 옷이 젖는 것을 모르듯이 교회의 이런 역할들이 점점 사회에 좋은 영향력으로 퍼져나가게 되고, 아름다운 교회로 회복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합니다.

사회자 : 500주년이 이제 두 달밖에 남지 않았습니다. 이 두 달 가지고 무엇을 준비할 수 있을까 생각해보지 않을 수 없습니다. 이제 2017년이 되면 본격적인 사역을 시작해야 할 것입니다. 한국교회 전체적으로 볼 때 11, 12월에는 꼭 논의해야 한다고 생각하시는 것은 무엇이 있겠습니까?

한영복 : 광범위한 질문으로 들립니다만, 조금 좁은 의미로 생각해 본다면 한국교회의 연합을 위해서 교회 지도자들이 같이 한 자리에서 만나는 것의 의미를 찾는 일이 제일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경쟁하는 상대가 아니라 함께 연합하는 대상으로 생각의 틀을 바꾼다면 무한한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동안은 어떤 면에서 보면, 각 교회별로, 교단별로 성장을 위해서 나름대로 선의의 경쟁을 해 온 것이 사실입니다. 선의의 경쟁 자체가 나쁜 것은 아닙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500주년이라고 하는 역사를 통해서 한국교회를 다시 만지실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러한 의미에서 500주년은 기회라고 생각하는데, 그렇다면 우리가 연합을 위해서 교파와 교리를 뛰어넘는 그러한 마음을 가지고 어떻게 하면 자리를 같이 할 수 있을지 생각해 보아야할 것입니다. 이것을 방해하는 일들이 무엇인가 하는 것들을 좀 더 숙고한다면, 반드시 길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우리는 그리스도의 자녀들이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저는 분명히 소망적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옥성석 : 말씀하신대로 500주년이 정말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지금 중요한 이 두 달을 어떻게 잘 정리해서 내년 2017년을 맞이하느냐가 굉장히 중요합니다. 이런 측면에서 지금 한목협에서 가지려고 하는 행사에 각 교단의 종교개혁과 관련된 자들이 다 모여서 그동안 각 교단에서 개별적으로 준비해온 행사들을 놓고 우리는 이러한 것들을 계획하고 있다, 우리는 이러한 것들을 계획하고 있다 하는 것들을 펼쳐놓고 취사선택을 해서 각 교단에서 개별적으로 가질 행사들을 개별적으로 갖도록 하고, 벤치마킹도 하고, 개혁교회 전체가 함께 추진해야할 것이 무엇인가를 같이 고민하면서 우리가 한 가지를 붙잡고 나가야겠다는 생각을 합니다.

사회자 : 선택과 집중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런 의미에서 지도자 분들 한국교회 지도자분들에게 당부하고 싶으신 말씀 있으시면 말씀해주십시오.

한영복 : 이러한 연합과 일치의 사명이 모든 지도자들에게 주어진 중요한 사명이라고 생각합니다. 따라서 한국교회의 지도자들께서는 특별히 500주년이라고 하는 눈에 다가온 이 현실을 바르게 보고, 이번 기회를 통해서 위기를 기회로 만드는 그런 적극적인 마음을 가져주시면 좋겠습니다. 물론 한국교회를 위해서 많은 사람들이 염려하고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그러나 한국교회 속에는 분명히 살아계신 하나님께서 함께 하고 계십니다. 특별히 여러 가지 어려운 위기들을 헤쳐갈 수 있는 계기로 이번 종교개혁 500주년을 생각하고 준비한다면, 반전의 특별한 기회가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사회자 : 방송을 듣는 대부분의 성도님들에게 기도의 부탁과 함께 500주년을 맞이해서 성도님들께 기도를 당부하는 말씀 있으시면 부탁드립니다.

옥성석 : 한국교회의 문제는 성도들의 문제라기보다는 일차적으로 지도자들의 문제라고 고백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결국 컬러를 누가 만드느냐, 지도자들이 끌어간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지도자들만 잘못했다고 손가락질하기 보다는 우리 모두가 다 하나님 앞에서 부족한 부분이 많다는 것을 생각하고, 종교개혁 정신의 5가지 슬로건을 성도님들 마음에 새기고, 오직 성경으로 돌아가고, 오직 은혜로 살아가기를 힘쓰며, 믿음에 힘쓰고, 믿음에 굳게 서고, 하나님의 영광을 드러내며, 그리스도만 존귀히 되는 일을 위해서 우리 함께 손을 잡고 나아가도록 같이 힘을 써야하지 않겠나 생각합니다.

한영복 : 교회개혁은 바로 우리 성도들의 개혁이라고 이야기할 수 있습니다. 교회는 눈에 보이는 건물이 아니고, 교회에 속한 모든 성도들이 교회라고 볼 때, 바로 2017년 종교개혁 500주년은 우리 자신의 삶과 신앙을 다시 한 번 새롭게 만들어가는 그런 특별한 기회라고 생각합니다. 한국교회는 전 세계가 칭찬할 만한 훌륭한 교회로 성장해 왔습니다. 그러나 지금 우리에게 닥쳐있는 현실은 보다 더 한국교회를 사랑하시는 하나님의 특별한 뜻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더 좋은 교회, 더 성숙하고, 더 사회를 위해서 없어서는 안 되는 그런 교회, 그런 성도들을 하나님께서 원하시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교회가 본질을 회복하고 하나님 말씀으로 돌아갈 때, 한국교회는 이 사회를 향해서 영원한 소망과 복음을 전할 수 있는 그런 교회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고, 그것이 이 민족 이 백성들을 위한 하나님의 특별한 뜻이라고 생각하고 축복이라고 생각합니다. 이 거룩한 사명을 위해서 이제 우리가 개혁의 주체로서, 주인공들로서 주체적인 자세로 임한다면 하나님께서 반드시 아름다운 역사를 통해서 우리 한국교회를 축복해 주실 줄 믿습니다.

사회자 : 500주년이 두 달 남아있는 상황입니다. 499주년 종교개혁을 지나면서 기념만 하고 끝나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역사를 일으키는, 한국교회의 하나님께서 새로운 소망의 빛을 주시는 전환점이 되었으면 하는 간절한 바람이 있습니다. 오늘 일산충정교회 담임이시면서 예장합동교단의 종교개혁 500주년 기념사업위원회 위원장이신 옥성석 목사님, 그리고 기독교한국루터회 부총회장이신 한영복 목사님 수고해 주셨습니다. 감사합니다.

SNS 기사보내기
기사제보
저작권자 © 교갱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