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02/16) 한국교회목회자윤리위원회 발표회

1. 원로목사

원로목사는 한 교회에서 20년 이상 계속 시무하던 목사가 시무를 사면할 때 교회가 그 명예를 보존하기 위하여 원로목사로 추대한 목사다. 원로목사는 공동의회에서 투표하여 노회의 허락을 받아야하고, 그 예우는 지교회의 형편에 따른다. 원로목사제도는 교회가 성경의 가르침에 따라서 어른을 공경하고 교회의 아름다운 전통을 이어가기 위해서 선한 목적으로 제정한 제도이다.

 

2. 위임목사

위임목사는 지교회의 청빙으로 노회의 위임을 받은 목사이다. 담임목사가 교회의 목회를 칙임지고 교인을 돌보며 설교와 성례와 장로와 협력하여 치리하며 당회장이 되어 교회를 대표하는 대내적인 모든 행위를 한다. 담임목사는 교회의 목회를 전담하는 대표자이다. 그러므로 교회 모든 목회활동은 담임목사 중심이 되어 이루어진다. 목회의 책임과 권한이 모두 담임목사에게 있다. 물론 그 모든 책임과 권한은 하나님을 대리한 노회가 위임한 것이다. 담임목사는 위임받은 그 모든 권한과 책임을 교회와 교인들을 위해서 선용해야할 의무가 있다.

 

3. 원로목사와 담임목사의 관계

원로목사와 담임목사 관계는 스승과 제자관계, 부모와 자녀관계, 멘토와 멘티관계 등의 표현이 있지만 가장 이상적인 관계가 시어머니와 며느리 관계가 아니라 친정어머니와 딸 유형이다. 성경에서는 모세와 여호수아, 엘리야와 엘리사, 바울과 디모데와의 관계가 이상적 모델이다.

 

4. 원로목사 제도의 장단점

원로목사제도가 교회발전에 유익보다는 폐단이 더 많다는 부정적인 평가도 있다. 그래서 어떤 교단은 그 제도를 폐지한 사례도 있다. 원로목사제도가 유익하여서 교회가 안정적으로 부흥 성장하는 교회가 많아서 계속 유지하는 교회도 많다. 경험이 적은 담임목사 혼자서 목회하는 것보다 경험이 많고 교회를 위해서 평생 헌신한 원로목사와 담임목사가 함께 교회를 위해서 협력하는 것이 교회를 안정적으로 발전시키는데 유익하다는 것이다. 문제는 원로목사와 담임목사 사이에 발생하는 갈등문제가 교회 발전에 핵심적인 장애요소가 된다는 점이다. 본고에서는 갈등문제를 중심으로 그 원인과 해법을 사례중심으로 논하려고 한다.

 

5. 갈등의 원인분석

1) 한국교회의 문화적인 갈등요인

한국인의 문화는 정(情) 중심의 인간관계로 맺어지는 경우가 많다. 한 목회자가 한 교회에서 2-30년 이상 목회를 잘해서 모든 교인들이 가족 같은 관계형성이 잘되어 화목하게 살아온 공동체인 경우가 있다. 원로목사와 교인들 관계가 좋아서 후임목사 청빙도 원만하게 잘 이루어져 후임목사와 전임목사와 교인 모두가 갈등 없이 잘 지내는 교회가 있다. 이때에 “情”이라고 말하는 한국인의 특수한 “사랑”에 대한 이해가 중요하다. 이것은 맹목적이고 분별력과 절제없는 감정에 치우치는 사랑이 아니라 잘 다듬어지고 절제된 부모의 사랑과 같은 것이요, 예수 그리스도에게 물려받은 성숙한 사랑을 의미한다. 모든 사람에게 유익한 사랑을 의미한다. 바울이 가르친바와 같이(고전 10:31-33) 홍익인간의 정신을 가르친 우리 민족의 공동체 의식의 근본정신을 실현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러한 한국인의 문화적 뿌리에 기독교 신앙을 접목해서 교회를 만세반석 위에 세워야할 것이다. 이제는 한국의 기독교가 외래종교가 아니라 한국인의 문화에 정착한 건강한 주도적인 종교로 자리매김 해야 할 때가 되었다.

2) 교회의 정치문제

① 교황정치(감독정치): 가톨릭을 주도하는 감독제도의 정치제도 교회는 갈등의 요인이 외부로는 노출되지 않는다. 그러나 내부적으로는 심각한 문제들이 많이 있지만 자체에서 조정능력을 가지고 해결해 나간다.

② 회중교회의 회중중심의 정치제도에서는 회중들의 힘으로 스스로 갈등을 해결해 나간다.

③ 장로제도 교회에서는 민주적 절차를 따라서 회의를 통해서 정교하게 제정된 법으로 해결해 나간다. 민주적인 절차를 따라 모든 교인이 참여하는 장로교회의 갈등해결은 교회의 헌법의 절체를 따라 사법적인 판단을 받아야하는 사항들이 많아서 법을 지키지 않으면 분쟁이 끊이지 않고 갈등과 분열이 심화된다. 장로교회가 정치제도는 가장 이상적인 교회유형이지만 실제로는 신앙을 떠난 인간적인 집단으로 전락할 경우에는 가장 나쁜 제도로 심판의 대상이 되고 있다. 그래서 성경중심의 교회제도를 장로교회라고 자랑하지만 성령의 역사가 떠나버린 교회들은 분쟁과 분열과 전쟁터로 타락하게 되어 주님의 준엄한 심판의 대상이 되고 있다.

3) 전임목사와 후임목사와의 리더십 문제로 야기되는 갈등

전임목사의 리더십과 후임목사의 리더십에 상당한 차이가 있는 것이 정상이다. 그러므로 전임목사는 후임목사의 리더십을 세워주고 도우는 역할을 철저하게 해야 한다. 전임목사가 몇십년 쌓아놓은 리더십을 후임목사가 따라갈 수가 없다. 그러므로 전임목사가 서서히 물러가면서 후임목사의 리더십을 세우기 위해서 사라지는 방법이 좋다는 이론도 있다. 그럴 경우에 젊은 목사가 실수하거나 실력발휘를 못하면 리더십에 치명적인 타격을 받아 일생동안 스스로 일어서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장로교회는 목사와 장로가 협력하여 치리하는 정치원리가 있기 때문에 목사가 너무 약해지면 경험과 연세가 많은 장로들에 의해서 항상 견제당하고 밀리는 목회를 하게 됨으로 장로교회의 목회적 이상을 실현하지 못하고 교회가 쇠락해지는 경우가 생길 수 있다. 그러므로 장로교회는 담임목사가 중심이 되어 당회원들과 함께 협력하여 목회를 잘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후임목사의 역량이 강화되어 장로들과 함께 목회를 균형 있게 잘 할 수 있도록 원로목사의 자문이 당분간 꼭 필요하다.

4) 전임목사와 후임목사의 신학적 차이 때문에 생기는 갈등

이 문제는 청빙과정에서부터 신중하게 다루어야 한다. 청빙조건에서 신학적인 검증을 통해서 아주 다른 후임자를 청빙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좋다. 물론 청빙위원들이 해야 할 일이지만 전임목사와 교회가 지켜오고 있는 교단의 정체성과 교회의 신앙에서 아주 다른 목사를 청빙하였을 때 갈등이 생기는 것은 당연하다. 그러나 우리 교단 신학교를 졸업한 동문이라고 해서 신학과 신앙이 똑같지는 않다. 그래서 청빙과정에서 가능하면 검증절차를 잘 거치는 것이 제일 좋은 방법이다. 전임목사와 후임목사의 신학적인 갈등으로 교회가 분열되는 사례가 허다하다.

5) 전임목사와 후임목사가 지켜야 할 목회 윤리적 원칙

① 전임목사는 은퇴목사라는 점을 잊지 말자
지금 목회는 담임목사가 당회장으로 하고 있다. 그러므로 담임목사의 영역을 침해하지 말고 자문해 오고 도와달라는 일만 기쁨으로 도우도록 해야 하고, 그 결과나 영광을 담임목사의 공로로 돌려야 한다. 원로목사가 대접받고 영광 받으려는 생각을 버리고 부목사 때와 같이 오직 담임목사가 지도력을 발휘하도록 철저하게 보조적인 역할만 해야 한다. 도움이 필요 없다고 판단될 때는 기쁜 마음으로 조용히 물러나서 뒤에서 기도로 돕고 다니면서 담임목사 칭찬과 자랑만 하면 제일 훌륭한 원로목사가 될 것이다.

② 혹시 담임목사가 결정적인 실수를 하거나 잘못된 판단을 통해서 교회에나 개인에게 치명적인 손상이 올 일을 발견하면 기도하는 마음으로 조언을 해서 바로잡아 나가도록 바울처럼 어버이 심정으로 도와주어야 할 것이다.
담임목사의 자존심이나 신학적, 목회적 권위를 지켜주고 세워주는 일에 보혜사 같은 역할을 잘 감당해야할 것이다. 새벽마다 교회와 담임목사를 위해서 뜨겁게 기도해야한다. 담임목사가 목회에 성공해서 원로목사가 되어 명예롭게 은퇴하는 전통을 계승하도록 모든 교우들과 함께 기도하고 모든 노력을 해야 한다. 부모가 자식 잘 되는 것이 자신의 성공적인 삶인 것처럼 후임목사가 훌륭해지는 것이 곧 자신이 성공하는 목회자가 되는 것과 같은 원리이기 때문이다.

③ 후임목사가 불편함 없도록 교회가 적극적으로 협력하고 잘 섬기도록 장로들과 제직들에게 권면하고 실제로 원로목사 가족도 교인으로서 담임목사를 정성껏 잘 섬기는 본을 보이도록 노력해야할 것이다.

6) 후임목사가 원로목사에게 갖추어야 할 목회 윤리적 도리

① 새벽마다 원로목사를 위해서 기도하고 한평생 감사한 마음을 가지고 살아가자.
“물을 마시는 사람은 그 우물을 판 사람을 생각하라(飮水恩源)”는 말을 기억하면서 목회를 하면 언젠가는 후세인들이 또한 그와 같이 자신을 생각할 것이라는 것을 기억해야 한다.

② 한평생 희생과 헌신으로 생명처럼 사랑으로 양육한 교회를 물려받아서 안정적으로 목회를 할 수 있게 된 것이 첫째는 하나님의 은혜요, 둘째는 전임목사의 은공이요, 성도들의 사랑 때문인 것을 잊지 말고 항상 보답하는 마음으로 목회를 열심히 해서 교회를 부흥시키고 성도들이 행복한 신앙생활을 하도록 힘써야 할 것이다.

③ 원로목사는 해마다 건강과 모든 능력이 쇠약해지기 마련이다. 누구든지 노인이 되면 섭섭병에 걸리게 된다는 말이 있다. 아주 작은 일에도 서운해 하고 오해하고 노여워하는 것이 노화현상의 특징이라고 한다. 그러므로 부모님과 노인들에게는 격려와 칭송과 작은 정성이라도 드려서 잘 섬기는 것이 효도하는 일이다. 자주 안부를 전하는 전화도 좋은 방법이다.

7) 원로목사와 담임목사의 좋은 관계 유지를 위한 교인들의 역할

① 전임목사에 대한 정과 친분을 소중히 간직하면서 항상 존경심과 감사한 마음을 품고 가르쳐주신 신앙을 잘 지켜서 교회를 잘 섬기는 성도가 되는 것이 원로목사에 대한 최고의 보답이다. 그리고 담임목사를 사랑하고 아끼며 목회를 위해서 협력하는 것이 원로목사를 위하는 길이다. 원로목사를 존경하고 후임목사를 사랑하고 위하면서 목회를 잘 돕는 것이 성도들의 도리이다.

② 원로목사와 담임목사를 절대로 비교하지 말고 한결같이 존경하고 사랑하는 노력만 해야 할 것이다. 어떤 교회에서는 성도들이 원로목사파와 담임목사파로 나뉘어져서 목회자들을 곤경에 빠뜨릴 뿐 아니라 그 사이를 이간질 시켜서 원수처럼 지내게 하는 사례들이 있다. 절대로 해서는 안 될 큰 죄악이요, 교회를 파괴하는 사탄의 농단이다. 목회자들도 편심을 가지지 않도록 조심해야 하고, 교인들도 편심을 버리고 공평하게 모든 사람을 대하고 모든 사람을 사랑하라는 계명이 예수님과 사도들의 철저한 계명이다. “사랑하는 자들아 우리가 서로 사랑하자(요일 4:7-11)”

 

3. 결론

모든 영광은 하나님께 돌리고 교회를 생명처럼 사랑하자. 이 세상에서 무엇보다 교회가 잘되고 평화로워야 사회와 나라가 평안해지고 세계 평화가 이루어진다. 원로목사들이여! 노욕을 부리지 말고 후배들과 한국교회 미래를 위해서 남은 여력으로 연합과 일치, 갱신과 섬김의 사역에 매진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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