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나라 도시 한 복판에 교회가 있었습니다.

그 교회는 뾰족한 종탑이 있었으나 종을 칠 수 있는 기다란 줄이 없었습니다. 그런데 그 교회에는 전해 내려오는 이런 이야기가 있었습니다. 그 종은 성탄절 날 아기 예수님께 제일 고귀한 선물을 드릴 때에 저절로 종소리를 낸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그 동안 성탄절이 되면 많은 부자들과 귀족들이 찾아와 값진 선물을 드렸지만, 그 종은 울리지 않았습니다. 어떤 사람은 금화를, 혹은 보석을, 또는 자신의 재산목록 1호와 같은 소중한 것을 드렸으나 마찬가지였습니다. 심지어 왕까지 찾아와 값진 보석과 함께 자신의 왕관을 선물로 드렸으나 역시 종소리를 듣지 못하고 돌아갔습니다.

그래서 이제는 많은 사람들이 이런 말들을 하기 시작하였습니다. “전해 내려오는 이야기는 전설에 불과한 것인데 우리들이 속고 있는 것 같아. 올해는 그 말을 믿지도 말고 교회에 찾아가 예물을 드리지도 말자. 알겠지?”

그런데 그 해 성탄절이었습니다. 성탄예배를 드리다가 이제 마지막 찬송을 다 같이 일어나 부르려는 순간이었습니다. 그 때 놀라운 일이 벌어졌습니다. 그 동안 수많은 성탄절을 지내면서 결코 울리지 않았던 그 종이 소리를 내는 것이었습니다. 은은하면서도 장엄한 그 종소리에 신자들은 찬송 드리는 것조차 잊고 말았습니다.

그리고 그들은 종이 울리게 된 원인을 알게 되었습니다. 예배드리러 오다가 눈길에 쓰러져 있는 사람을 보고 그를 집으로 데려가 치료해 주느라 성탄예배에 참석하지 못하게 된 형을 대신하여 동생이 드린 은전 한닢이 헌금주머니에 들어갈 때 종이 소리를 낸 것이었습니다.

성도님은 이번 성탄절에 아기 예수님께 어떤 선물을 준비하였습니까? 성도님이 준비한 예물은 종탑의 종이 울릴만한 소중하고 값진 선물입니까? 아기 예수님께 드리는 헌금의 액수는 결코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다만 질적인 면에 초점을 두어야 합니다. 동시에 교회도 교인들이 드린 성탄헌금을 하늘보좌를 버리고 낮고 천한 우리를 구원하기 위해 이 땅에 찾아오신 주님의 뜻대로 선용해야 합니다.

어느 기독교 신문에 기사화되는 것과 상관없이 영육간에 연약하고 가난한 분들에게 나누어야 합니다. 조용히, 은밀히, 그러나 꼭 필요한 사람과 단체로 찾아가는 성탄의 절기가 되기를 사모합니다. 그래서 성탄 종소리가 크게 울려 펴지는 교회와 가정이 되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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