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안되는 분이 많다. 사람의 마음에 새로운 생각이나 사상이 채워지는 것은 본인만 아니라 가족이나 많은 사람들에게 절대적인 결과가 될 것이다. 그래서 다양한 교육기관이 바람직한 인격을 목표로 보편적인 것들을 가르치고 훈련하는 것이리라.

기독교의 교육은 ‘새로운 인생, 변화된 삶’이다. ‘누구든지 그리스도 안에 있으면 새로운 피조물’이라 한다. 옛사람이 아니라는 말이요, 변화되어가는 사람이라는 것이다. 말하자면 옛 생각이나 습관을 떠나서 그리스도의 모습으로, 그리스도인의 생활로 변해가는 끝없는 ‘공사 진행 형’이 된다는 말이다. 이렇게 근본이 바뀐 사람을 ‘성도聖徒’라 한다.

광주의 어른이셨던 오방五放 최흥종崔興琮목사님(1880-1966) 이야기다.

예수 믿고 교회를 섬기는 목사가 된 후에도 성숙한 그리스도인으로서의 자기 연단에 무척 힘쓴 분이다.

어느 날, 친지들에게 뜬금없이 ‘최흥종 사망통지서’를 보냈다. 그리고 오방(五放)이란 호를 썼다. 다섯을 버렸다는 의미이다. 사람이 얽매이고 빠지기 쉬운 색욕(色慾), 식욕(食慾), 물욕(物慾), 명예욕(名譽慾), 생명욕(生命慾)을 버린다는 자기 결단에 나선 것이다. 믿는 신자들까지도 이런 것들로 인해 비방을 받고 조롱당하는 경우가 있고, 이런 죄에 빠져 세월을 허송하는 후회막급 한 일을 많이 보았던 것 아니겠는가. 자기를 쳐서 복종시켰다는 사도 바울의 자기 싸움과 같은 것 같다.

8·15해방과 6·25전란 후에 정치가 그를 불렀지만 그런 것을 외면하고, 오직 예수 복음 안에서 살았다. 그가 말했던 삼애(三愛) 즉, 하나님 사랑, 이웃 사랑, 나라 사랑을 실천하려 했고, 그의 한 생애는 아름답고 풍성한 열매를 맺었다.

노년에는 하나님의 부르심을 받을 때 깨끗한 모습으로 가리다 결단하고 무등산에서 금식기도를 드리다가 거동할 수 없게 되어 지게에 실려 집으로 돌아와 운명했다는 이야기도 있다.

그가 목회자들을 염려하며 했던 말씀이다. “이 세상에는 목사네, 전도사네, 장로네, 집사네 하고 직책을 좋아하고, 교회에 열심히 다닌다고 하지만, 진실로 하나님의 뜻을 외면하는 자와 자기 이익에만 너무 얽매인 신자가 많다. 진실한 기독교인이란 하나님의 사랑, 성경 말씀을 실천한 자이다. 위선적인 신자는 회개해야 한다” 라고 말했다 한다.

장례식 장면도 특별했다. 87세에 부름을 받았다.

사회장으로 치러지는 광주공원 장례식장에 교인들만 아니라 많은 시민이 참여했다. 그가 앞장서 설립했던 나주 호혜원 나환자들도 2백여 명이 나왔다. 그들 가운데 한 분이 눈물의 조사를 올렸다. “아버지, 어찌하여 우리만 남겨두고 가신단 말입니까. 우리는 어떻게 하라고 아버지께서 혼자서 먼저 가신단 말입니까. 아버지께서 영원히 가버리시면 누가 우리를 돌봐줍니까. 추운 겨울 누가 옷을 입혀줍니까. 우리는 어찌 살라하고 아버지만 무정하게 가신단 말입니까….” 눈물의 조사에 모두 울었다고 한다. 상여를 따르면서 “아버지, 아버지 우리를 놔두고 가면 우리는 어떻게 살아야 합니까….”하고 울며 따랐단다.

최흥종은 청년 시절에 포 사이드(W. Forsyth) 선교사가 여자 나환자를 말에 태우고 와 돌봐주는 것을 보고 예수의 사랑을 보았고 고백했다. 그 일에 큰 감동을 받아 예수를 영접했다. 그 일이 후에 광주나병원과 애양원의 출발이 되었다.

그는 불량배 생활을 청산하고 자신도 예수 사랑으로 살리라 다짐했다. 나환자들과 광주천 걸인들 그리고 청년교육에 직접 뛰어들었다. 광주 YMCA도 그렇게 시작되었다.

믿음의 선진 오방 목사님처럼 예수 그리스도로 옷 입듯 하면 어두움이 물러갈 것이다. 입술로 ‘아멘!’하고 또 믿음대로 생활해야 하는 것이다. 자기 싸움이고 선한 싸움이다.

쟁기로 논밭을 갈아엎고 씨를 뿌리듯 굳어진 자기 철학이나 생활습관을 버려야 한다.

예수 사랑을 닮아야 한다.

“내가 내 몸을 쳐 복종하게 함은 내가 남에게 전파한 후에 자기가 도리어 버림이 될까 두려워함이 로라” 바울의 고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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