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BC 교계전망대

오프닝 : 문화적으로 영화가 주는 영향력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을 만큼 큰 울림으로 다가오고 있습니다. 한 편의 영화를 통해서 자신이 직접 경험할 수 없는 선택과 갈등, 실패와 성공, 화해와 사랑을 경험하고 세상을 읽고 소통하고 공감하는 노하우를 배운다고 사람들은 말합니다. 계절의 여왕인 5월에 기독교적 시각에서 영화의 가치를 다시 한 번 확인할 수 있는 ‘서울국제사랑영화제’가 행사명을 바꾸고 5월 10일 화요일 개막행사를 시작으로 신촌필름포럼에서 진행될 예정입니다. 그래서 오늘 FEBC 교계전망대에서는 두 주간에 걸쳐서 "복음 실은 영화 어떻게 볼 것인가?"를 주제로 한국의 기독교 문화적 상황과 특히 기독교 영화의 현주소와 방향을 짚어보려고 합니다. 오늘 두 분 스튜디오에 모셨습니다. 서울국제사랑영화제 조직위원장 임성빈 교수님, 필름포럼 조현기 프로그래머 나오셨습니다.

사회자 : 두 분 자기소개를 부탁드립니다.

임성빈 : 안녕하세요. 국제사랑영화제가 영화제로 교계에서 사회에 대한 선교적 마인드를 가지고 잘 섬길 수 있도록 여러 교회들을 조직하고 집행하는 일을 하고 있습니다.

사회자 : 교회 사역을 열심히 하시는 가운데 문화적으로 눈을 뜨신 분들, 또 문화적으로 사회를 향해 다가가는 분들을 잘 아우러서 응집된 힘을 발휘할 수 있도록 해주시는 중요한 일을 해주시고 계십니다. 또 조현기 PD님도 나오셨는데 소개 부탁드립니다.

조현기 : 영화를 선택해서 관객들에게 보여주고 소통하는 일을 하고 있는데 평소에는 신촌에 있는 필름포럼에서 일을 하고 올해는 외국에서 괜찮은 영화들을 가져와서 관객들과 만날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사회자 : ‘서울국제사랑영화제’도 꽤 오래된 것 같은데요? 13차라고 하는데 흐름이 어떻게 됩니까?

임성빈 : 처음부터 '서울국제사랑영화제'로 시작한 것은 아닙니다. 원래는 '서울국제기독영화제'로 출발했고 그 이전에도 역사가 있습니다. '기독영화공모전'으로 출발을 했습니다. 그 때는 영화뿐만 아니라 연극, 희곡, 만화 등에 있어서 좀 더 젊은 세대에게 복음을 전하고 아직 복음을 모르는 사람들에게 복음을 접촉하게 하는 매개로 사용하기 위함이었습니다. 문화를 소비하는 것과 유통하는 그룹도 중요한데 더 중요한 것은 좋은 문화를 만들어내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하고 문화를 생산하는 분들을 격려하기 위한 의미에서 시작했습니다. 요즘 유명한 류승완 감독이나 봉준호 감독 이런 분들도 다 같이 만나서 이런 것에 대한 비전을 나눴었습니다. 그래서 결국은 그런 것들이 만화나 희곡보다는 저희가 감당할 수 있는 영화에 집중하기로 하고 영화로 시작했습니다. 2003년부터 시작했고 3년 전부터는 명칭을 기독교적 가치관이 충만하지만 세상 분들도 부담없이 접할 수 있는 단어를 찾다보니까 사랑이었습니다. 영어로는 ‘Seoul International Agape Film Festival’입니다.

사회자 : 말씀을 들어보니까 일반 대중들도 공감할 수 있는 언어를 쓰기 시작했다는 것이군요.

임성빈 : 21세기 초반 한국교회의 중요한 과제중의 하나가 복음을 전하기 너무 어려운 상황이라는 것입니다. 특별히 젊은 세대에게는 걸림돌이 많기 때문에 상당히 어려운 시점입니다. 그래서 그분들을 찾아가서 눈높이를 낮추고 만날 수 있는 최대의 미디어는 영화라고 생각했습니다.

사회자 : 조현기 PD님도 계속 이 일을 같이 해오셨고 영화를 선택하고 상영하는 여정을 진행하셨는데 이 영화제가 여기까지 오는 동안을 지켜보시면서 느끼는 점이 남다를 것 같은데요?

조현기 : 그렇습니다. 저는 2005년도에 합류해서 어느덧 10년이 넘어가는 상황인데 그 때는 교회에서 영화가 보편적으로 사람들에게 알려지거나 하지는 않았는데, 2007년 ‘어메이징 그레이스’ 시사회를 국회에서 했는데 그 영화를 기점으로 교회에서도 상영하면서 관객을 직접 만나보니 성도들이 원하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러던 차에 2009년부터는 기독교영화라고 할 수 있는 ‘소명’이라는 영화가 극장가에 처음 나오게 되었고 지금까지 오게 되었습니다.

사회자 : 이제는 '서울국제사랑영화제'의 개봉작이 일반 영화관에 걸리는 정도로까지 발전을 이루었는데 이 질문을 드려보고 싶습니다. 그렇다면 전문가 입장에서 볼 때 영화가 사람들에게 실제적으로 어느 정도의 영향을 끼치는 것 같습니까?

조현기 : 보통 우리가 영화를 말할 때는 마음이나 사회를 비추는 창이라고 합니다. 그런데 어려운 말보다는 대중들이 가장 쉽게 접할 수 있는 문화 미디어입니다. 그래서 극장에 가서 영화를 보면서 그 속의 삶에 투영하거나 공감하게 됩니다. 그렇게 보면 영화라는 매체는 쉬우면서 빠르게 영향을 줄 수 있는 매체라고 생각합니다.

사회자 : 교수님께서는 문화신학에 남다른 일가견이 있으시고 영화의 파급효과에 대해서 너무 잘 아시기 때문에 조직위원장도 맡고 계신 것으로 알고 있는데 영화가 끼치는 영향력이 어느 정도 일까요?

임성빈 : 영화라는 것은 우리 일상의 반영이기도 하고 또 욕망의 반영일 수도 있는데 그러니까 영화는 우리가 상상하고 경험하는 것들을 경계를 넘어서 다 보게 할 수 있습니다. 책도 비슷하지만 영화는 시각적이기 때문에 더 강력합니다. 특별히 현대인들이 영화의 영향을 많이 받고 있기 때문에 세계관이 영화에 의해서 영향을 받는 경우가 많습니다. 제가 기독교 영화제 시절에 우리 영화제를 통해서 관객과 나눴던 대화중에 충격받은 것은 자기 집과 교회 밖에 모르는데 영화를 통해서 세상을 만났다는 것입니다. 그녀의 제일 큰 고민은 일반영화를 보면 남녀관계가 너무 쉬운 것처럼 보여서 세상은 다 이런가 하고 마음이 어려웠는데 저희 기독교 영화를 통해서 기독교적 세계관을 담은 것을 보니까 세상은 꼭 그렇지만은 않다는 것을 보게 되었다는 것이었습니다. 기독교 영화를 주로 다루는 이 영화제가 필요한 이유는 보통의 영화는 주로 상업성, 대중성을 담보하기 때문에 좋은 영화를 보기가 어렵습니다. 그런데 우리 영화제는 기독교적 세계관을 담고 있는 좋은 영화를 보게 된다는 것입니다. 영화는 강력한 파급효과가 있습니다.

사회자 : 영화 한편으로 삶이 바뀌는 것을 감안한다면 굉장히 큰 의미가 있을 것 같습니다. 지금 시중 개봉관에서 개봉된 순교자들의 삶을 그린 영화가 많이 있습니다. 그러나 너무 원색적이어서 일반 대중들에게 좀 더 많은 관심과 영향력을 불러일으키기는 어렵지 않은가 생각하는데요? 이런 측면에서 볼 때 복음을 실어내는 측면에서 영화의 미덕을 이야기한다면 조현기 PD님께서는 어떻게 생각하시는지요?

조현기 : 기독교영화는 장르적인 특성이 강합니다. 누구를 대상으로 하느냐는 것인데 기독교영화는 크리스천이 원하는 것이기에 그들이 원하는 스토리로 된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보면 지금의 한국영화는 다큐영화가 많습니다. 순교나 믿음의 선배들을 다룬 인물영화가 많은데 그분들이 하셨던 말씀을 관객들이 다시 보고 들음으로써 자신의 신앙심을 고취시키는 부분이 분명히 있을 것 같고, 그런 면에서 충분히 긍정적인 면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범위를 일반 대중들에게 확장한다면 대중들이 호감할 수 있는 스토리를 만들어내는 것이 중요합니다. 예를 들면 몇 년 전에 ‘완득이’라는 영화가 있었습니다. 그 영화를 통해서 기독교가 드러나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그 주인공의 직업이 전도사로 나오지요. 그렇게 대중들에게 친근하게 다가가서 보여주는 방법도 저변을 확대하는 스토리텔링의 방법이라고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사회자 : 이야기의 힘이 대단하지요. 그렇다면 교수님께서는 제작과 유통과 소비자의 삼각구도를 통전적으로 보고 계시는데 한국교회는 이런 영화의 문화적 요소를 고려해볼 때 어떤 부분이 좀 빠져있다고 보시는지요?

임성빈 : 제 소견에는 전문성과 자금력이라고 생각합니다. 영화 제작은 인적 자원과 물적 자원이 집약되는 부분이라고 볼 수 있는데 제일 어려운 영역인 것 같습니다. 그리고 이것을 유통하는 것도 굉장한 네트워크의 능력이라 이것도 어렵습니다. 그렇지만 소비하는 것은 목회자들이나 신앙인들이 가장 잘 할 수 있는 것 같아요. 그래서 우리가 좋은 소비자가 되어주는 것이 굉장히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기독교 영화가 제작환경이나 유통의 구조가 열악하기 때문에 우리가 바라는 최상의 작품이 나오기는 어려운 상황이지만 전략적으로 소비해 줄 필요가 있다고 봅니다. 대작들과 비교했을 때 여러모로 아쉬운 점이 있어도 일단 선교적 관점에서 소비해 주는 것입니다. 소비자들도 여유가 많지는 않습니다. 교회들도 예전과 비교해서 쉽지 않은 상황이고 피로도가 쌓이고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기독교 영화 제작은 복음을 꿰뚫어보면서 영화적 전문성도 탁월한 분들이 참여해주면 좋을 것 같습니다. 한국교회가 가진 역량을 잘 소통해서 집중할 필요가 있다고 봅니다.

사회자 : 이번 영화제에서 집중하는 주제는 ‘위로’인데 이 주제를 선정한 이유가 있습니까?

조현기 : 보통 영화제를 준비하기 전에 어떤 이야기를 가지고 관객들을 만날까 하는 것을 많이 고민합니다. 2014년도에는 ‘관용과 차별’이라는 주제로 풀어봤고, 2015년에는 ‘생명, 빛, 아이들’이라는 주제를 다뤘습니다. 작년의 경우 난민들의 이슈를 많이 다뤘습니다. 올 해는 사회적으로도 그렇고 뉴스에서도 다뤘는데 초등학교를 전수조사를 해보니 행방불명된 아이들이 많이 있었습니다. 세상에서 가장 약한 자 중의 하나가 어린이들인데 그들을 위한 이야기를 해보는 것도 필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어린이나 약자뿐만 아니라 갑을관계라 할지라도 저마다의 나름의 사정이 있기 때문에 ‘위로’가 필요할 것으로 생각하고 주제로 정했습니다.

사회자 : 교수님, 이 주제가 문화신학적 관점에서도 선택된 이유가 있을 것 같은데요?

임성빈 : 영화제의 주제를 정할 때는 기본적으로 기독교적 가치와 세계관을 토대로 하고 그것이 이 시대의 사람들과 소통할 수 있는 주제를 계속해서 찾아왔습니다. 작년의 경우 ‘세월호 사고’ 이후에 생명의 주제를 나누었습니다. 이번에는 전세계가 불확실성 속에 지쳐있는 이때에 복음으로 위로하고 싶은 마음에서 서로 위로하는 존재가 되고 작은 생명들에게 관심을 가지는 기독교적 가치와 그 가치가 세상과 맞닿아있는 주제를 ‘위로’로 잡았습니다.

조현기 : 5월 10일 이대 삼성홀에서 개막식을 시작으로 15일 주일까지 영화제가 진행됩니다. 세상에서 볼 수 없는 좋은 영화들을 이 기회에 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사회자 : 홍보대사도 많이 알려지신 이일화씨던데요? 이제 이 영화제를 기점으로 한국교회 성도들에게 관심을 부탁하고 싶은 말씀이 있으시면 해주시기 바랍니다.

임성빈 : 지금은 세상에 복음을 전하기가 참 어려운 시대입니다. 그런데 이미 이런 고민들을 가지고 영상이라는 좋은 매체에 담아놓은 작품들이 있습니다. 이 영화 한편으로 세상에게 해주고 싶은 이야기들을 해줄 수 있는 기회입니다. 특별히 복음을 전하고 싶고 확신이 흔들리는 분들, 다 함께 오셔서 확신도 가지고 복음도 전할 수 있는 축제의 시간이 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조현기 : 영화제는 1년에 한 번 밖에 열리지 않는데 이 짧은 기간이지만 귀하고 좋은 영화들을 많이 준비했습니다. 오셔서 영화를 함께 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사회자 : 오늘 두 분 수고해 주셨습니다. 서울국제사랑영화제 조직위원장 임성빈 교수님, 필름포럼 조현기 프로그래머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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