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BC 교계전망대

오프닝 : 가정의 달을 맞이하면서 부모 된 입장에서 하나님께서 선물로 허락하신 우리 자녀들을 믿음으로 양육하고 있는지 깊이 자기반성을 하게 됩니다. 또 동시에 우리 부모님의 자녀된 입장에서, 그리고 또 부부로서 하나님의 말씀에 입각해서 그 역할을 잘 감당하고 있는지 돌아보게 됩니다. 우리 그리스도인들에게 있어서 가정은 가장 작은 주님의 교회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지난주부터 두 주에 걸쳐 "한국교회 가정사역을 돌아보고 내다본다." 이런 주제로 이야기 나누고 있습니다. 그래서 이 시대의 성경적인 가정의 모습을 함께 모색해 보려고 합니다. 오늘 이 자리에 주제와 관련해서 귀한 분들 나와 주셨는데요. 가정문화원 이사장이시면서 CBMC 중앙회장이신 두상달 장로님, 그리고 지구촌가정훈련원 원장이신 이희범 목사님 나와 주셨습니다. 두 분 안녕하십니까?

사회자 : 지난주에 귀한 말씀 해주셨습니다. 5월 맞이하기 전에 정신을 번쩍 나게 하는 그런 말씀을 해주셨는데 이제 내일 가정의 달이 시작됩니다. 오랜 시간 가정사역을 하셨는데 가정사역 하면서 가장 보람 있었던 일이 무엇이었을지 궁금합니다. 그리고 또 어려운 점도 많으셨을 것 같아요.

두상달 : 보람 있는 것이라면 때로는 상담하는 일도 많고 해서 실은 시간이 없는 때가 많거든요. 그런데 시간을 내고 싶지 않다가도 가서 해보면 우리는 별로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았지만 당사자들에게는 사느냐 마느냐 삶의 중요한 길목에서 헤매고 있고 번민하고 있는 상태거든요. 그래서 어떤 분들은 상담하다 보면 마지막으로 이혼하기 위한 하나의 과정으로 부부행복학교를 받았다고 합니다. 그런데 와서 그동안에는 '저 사람', '저 놈'이라고도 그래요. 저놈이 죽일 놈인 줄 알았는데 알고 보니 내가 죽일 놈, 죽일 년이라면서 자기의 책임을 알았다는 거에요. 그래서 써놨던 이혼장을 찢어버리고 막 울면서 울음바다가 될 때 그런 것을 바라보면 정말 울음바다가 되거든요. 사네 못사네 하던 사람들이 생각을 조금 바꾸고 몰랐던 것을 깨우침으로써 이렇게 다시 합쳐지기도 하고요. 심지어 어떤 때는 어떤 부부가 이혼했어요. 그런데 목사님이 따로따로 등록시켜 준 거예요. 그런데 왔는데 그때 진짜 방이 없었어요. 방을 배치했더니 따로 따로 달라는 거에요. 아니 근데 진짜 방이 없다. 그냥 가서 공간을 같이 써라. 그렇게 하고 부부세미나를 마쳤어요. 마지막 날 이들이 우리 다시 합치기로 했다면서 세미나 끝나고 가서 합치는 일이 있었어요. 이런 것을 보면서 바빴고 힘들었다가도 보람을 느끼고 이 일을 계속 하고 있는데 그러다 보니까 저도 한 30년 됐어요. 그런 것이 보람이라고 생각되지요.

이희범 : 저도 마찬가지죠 뭐. 너무 기쁘죠. 죽네 사네, 사네 못 사네 하던 부부들이 와서 장로님 말씀하신 것처럼 "지식이 없으므로 백성이 망한다"는 말씀처럼 결혼도 알고 해야 하는데 그래서 제가 결혼 예비학교 첫 강의 때 묻는 질문이 있어요. "너 언제 결혼하니?"라고 물으면 "다음 달에 결혼해요"라고 얘기하죠. 그럼 "축하한다"고 말하면서 질문하는 게 "결혼하면, 너희 아버지와 같은 결혼 생활하고 싶니?"라고 물어보면 어떻게 생각하세요. 뭐라고 대답할 것 같아요?

사회자 : 거의 아니라고 대답할 것 같은데요?

이희범 : 열에 아홉 이상은 아닙니다. 가끔은 이렇게 자매한테 물을 때가 있어요. "너 결혼하면 너희 엄마와 같은 결혼생활하고 싶니?" 그러면 둘 중에 한 아이는 대답을 안 해요. 당황해서. 제가 다시 묻죠. "결혼하면 너희 엄마와 같은 결혼생활하고 싶니?" 물어보면 "아니요. 싫어요." 하는 애가 절대적입니다. 이건 뭘 의미하느냐 하면 교회 안에서는 가면을 쓸 수 있습니다. 교회 안에서는 포장이 통할 수 있어요. 그러나 문제는 가족에게는 포장이 통하지 않습니다. 진짜 그 사람의 진면목, 그 사람의 진짜 그 모습이 드러나는 것은 교회가 아니라 가정이지요. 그런데 더 불행한 게 뭐냐 하면 그렇게 말한 아이들이 결혼하면 또 그렇게 산다는 거예요. 이걸 깨닫게 해주기 위해서 제가 묻는 질문 또 하나는 "너 운전면허증 있냐?" 물어보면 있대요. "운전면허증 어떻게 땄냐?" 하면 학원에 돈 내고 등록해서 시험 봐서 땄다고 합니다. 그러면 제가 또 이렇게 질문을 하죠. "그러면 운전면허증 따는 거 하고 결혼하고 어느 거하고 어느 게 더 중요하니?" 물어보면 어떤 애는 웃어요. 왜냐하면 이게 우문이니까요. "당연히 결혼이 중요하죠." 이렇게 말하죠. 그럼 "자동차 하나 운전하는 것도 면허증이 필요한데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결혼은 나이가 되었다고 해서 그냥 해? 어떻게 생각하니?" 그렇게 물어보면 그때 애들이 심각해지면서요. "아주 잘못되었다고 생각됩니다"라고 말해요. 그러고 6주 과정을 마치고 소감문을 받아보면, 이런 글들이 많아요. "소름이 돋습니다. 하마터면 일생일대의 모험을 할 뻔 했습니다. 우리 부모님들이 왜 이렇게 살아오셨는지 이제야 알았습니다." 사실 부부학교는 응급처치사역이고 결혼예비학교는 예방사역이거든요. 훨씬 더 중요하다고 봐요. 좀 많은 교회들이 정말 우리 젊은이들로 하여금 결혼예비학교를 해서 크리스천의 올바른 데이트, 배우자 선택 등등 결혼에 대한 선지식을 사명감을 가지고 가르쳐서 결혼하고 난 다음에 위기가 왔을 때 위기를 극복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지고 결혼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 꼭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두상달 : 아주 중요한 말씀입니다. 낭떠러지 위에 방어벽을 치는 것이 낭떠러지 밑에 응급차를 놓는 것 보다 낫습니다. 청소년 문제나 가정 문제는 예방적인 차원에서 다루어줘야 합니다. 가정해체가 천문학적인 사회적인 비용을 부담해요. 청소년 범죄 문제며 이혼, 천문학적인 숫자가 들어갑니다. 그러니까 이미 망가진 다음, 청소년도 그 중요한 사춘기를 지난 다음에는 회복이 힘들어요. 그 중요한 시기를 놓쳐버려요. 또 결혼도 상처가 난 다음에 이 자국이 없어질 수도 있지만 상처라는 게 갈등이 깊어진 다음에 회복하는 것보다는 미리 예방적으로 다루는 것이 훨씬 상처가 적을 뿐만 아니라 경제적으로도 그렇고 유익한 것이란 말이죠. 그래서 결혼학교, 신혼교실에서 교육받고 결혼을 한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하고는 현격한 차이가 있습니다. 실제 이혼율에서도 엄청난 차이가 나서 결혼 전에 신혼학교를 꼭 하는 것도 좋겠습니다. 또 그렇다고 만병통치약은 아닙니다. 교육을 받아 보면 요요현상이란 게 있어요. 그래서 신혼학교도 하고, 중년학교도 하고, 이런 단계별로 교육을 받는 것이 필요하죠. 사랑은 대화나 이런 것이 연습이고 훈련입니다. 근데 우리가 그런 훈련이 없었잖아요. 아까 말했던 면허증. 무면허 남편, 무면허 아내로 살기 때문에 문제가 되는 거예요.

사회자 : 말씀 듣고 보니까 이렇게 정리가 됩니다. 예방적 보호, 이걸 먼저 하자. 진단적 처방 가지고는 나중에 깨지고 난 뒤에 싸매지도 못하는 상황으로 갈 수가 있다. 이런 측면에서 한국 교회가 이 가정사역에 어떤 관심을 가져야 될는지 이 이야기를 조금 먼저 해야 할 것 같습니다.

두상달 : 가정사역이 원래 교회에서부터 시작되었습니다. 다른 종교에서는 불교나 이런 곳에는 없어요. 크리스천 쪽에서 먼저 시작되었습니다. 가정은 하나님께서 최초로 만든 제도에요. 사회가 생기기 전, 교회가 생기기 전에 먼저 가정이 생겼습니다. 그런데 이 행복해야 할 가정들이 실은 갈등하고 있고 무덤덤하게 살고 있습니다. 교회가 이런 것을 확대시켜서 우리 교회 뿐만 아니라 교회도 치유하고, 사회를 향해서도 이것이 확산되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그런데 교회는 그런 기구적으로 장소가 있고 강의할 수 있는 사람도 많이 있어요. 그러니까 우리가 이런 울타리를 깨고서 좀 더 본격적으로 하는 것이 필요하고 부부학교를 보면 어떤 때는 사람 모으는 것이 힘듭니다. 사람만 모아 놓으면 변화시키는 것은 99% 책임지는데 때로는 모으는 것이 힘들어요.

사회자 : 목사님, 지금 실제적으로 한국교회의 여러 가지 목회현장을 볼 때에 전문가로서 가정사역에 대해서 어떻게 보십니까?

이희범 : 그래도 10~20년 전보다는 지금 굉장히 나아졌다고 봅니다. 실제로 메가처치도 가정사역을 다 하고 있습니다. 부부학교, 신혼학교, 결혼예비학교 등등 스텝들을 보면 정말 헌신적입니다. 왜냐하면 자신들이 그 과정을 통해서 행복한 삶을 찾았고 하나님과의 관계가 바로 되고, 또 가족과의 관계가 바로 되면서 삶이 안정되니까 아주 목숨을 걸고 헌신을 합니다. 우리 장로님같은 헌신자들이 아주 많습니다. 그런데 메가처치들만이 아니라 지금은 이제 가정사역이 자꾸자꾸 아래로 내려오고 있습니다. 그래서 사실은 작은 교회도 '우리 인원이 얼마 안 되니까 이게 힘들 거야.’ 그렇게 생각할 필요가 없습니다. 결혼예비학교같은 경우 3~4명이라도 괜찮아요. 요즘은 좋은 교재들 많습니다. 그 교재들은 지침서도 있습니다. 이런 것들을 먼저 스터디 하셔서 그래서 3~4명이라도 결혼예비학교, 또 두 세 부부라도 맨투맨으로 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작은 교회에서도 용기를 가지고 몇 명이라도 교회 안에서 시작해서 가정들이 행복해지면 교인들이 교회생활을 재미있어 합니다. 즐거워하고 신나하고요. 그렇게 되면 교회도 탄력을 받고 건강해집니다.

두상달 : 목사님들도 그런 생각들을 가지고 가정사역을 교회마다 적용하시면 좋겠고요. 저희 CBMC에서도 이 가정사역을 본격적으로 하려고 합니다. 좀 더 수준 높은 커리큘럼을 가지고 CBMC가 한국교회에 기여하려고 합니다.

사회자 : 아마 두상달 장로님께서 그 필요성을 보셨기 때문에 그러신 것 같은데 크리스천 가정을 가정사역 전문가들로서는 어떻게 보시는지 궁금합니다.

이희범 : 저는 물론 일 대 일로 비교하면 크리스천보다 논크리스천이 나은 사람도 있지요. 그러나 백 명 대 백 명으로 보면 그래도 크리스천들이 도덕감이나 윤리의식이나 훨씬 낫다고 봅니다.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가정문제 만큼은 해답을 찾지 못해서 가정 안에서 길을 잃고 방황하고 있다고 말씀드리고 싶고요. 그래서 이제는 한국교회가 아까 말씀드린 것처럼 정말 교회 안에서 부부학교라든지, 신혼학교, 결혼예비학교 같은 것들을 시작할 수 있는 용기를 좀 가졌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두상달 : 교회에서 교인끼리 자기의 문제를 나타내기를 싫어하는 것도 있어요. 그래서 그런 경우들은 이웃교회나 모르는 사람과 모여서 할 수 있는 것들이 많이 있거든요. 그렇게 연결시켜 주는 것들도 좀 필요하다고 생각되어져요. 왜냐하면 자기 교회에서는 그 사정을 다 밝히고 싶지 않은 그런 것들이 좀 있어요.

사회자 : 오픈했다가는 그것이 나중에 부메랑이 될 수도 있으니까요. 그래서 어떻게 보면 한국교회가 연대사역을 해야 할 필요가 있을 것 같습니다.

이희범 : 그것도 있지만 같은 교인들이지만 자기만 꺼내 놓는 것이 아니라 이 과정이 쭉 이어지니까 ‘오늘은 우리가 내어놨어 아이 창피해, 아 부끄러워, 에이 안 갈 꺼야.’라고 하지만 이게 매력이 뭐냐 하면 설교는 일방적으로 듣잖아요. 근데 이거는 자기 이야기를 한다는 말이죠. 자기 이야기를 하는 것에 대한 그 어떤 카타르시스라 그럴까요. 기쁨이 있어요. 창피해서 갔지만 그 다음 주에 또 옵니다. 이게 무의식이죠. 좋았거든요. 그래서 와 보면 또 다른 부부가 이야기를 해요. 한 열두 번째 쯤 끝날 때가 되면 이 부부들이 정말 하나가 되요. 왜냐하면 다 벌거벗었거든요. 진짜 친밀하게 되고 정말 한 형제애를 느끼죠. 그런데 보완해야 될 점은 자기들끼리만 모인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그걸 인정해 줘야 되요. 자기들끼리 형제처럼 친해졌기 때문에 어쩔 수 없어요. 그러면 다른 가정들이 좀 부러워하고 또 계속해서 훈련된 분들이 나오게 되면 그것이 하나의 과정이니까 이해해주시면 좋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두상달 : 서로 그러니까 약점을 퍼뜨리지 않는 것이 필요하고 사실은 나의 약점을 나타내버리면 강점이 되어버리는 것이 심리학이거든요. 그래서 우리 크리스천들이 거룩한 것으로만 교제할 것이 아니라 죄인의 모습으로서 교제를 가지는 것도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저는 김양재 목사님이 참 훌륭하시다고 생각해요. 그분은 상처를 다 공개하시잖아요. 그러면서 치유받고 회복하는 그런 면에서 참 훌륭한 사역을 한다고 생각하는데 그래서 교회에서 때로는 거룩한 교제도 필요하지만 죄인으로서의 그런 모습들로 교제를 하면서 치유 받고 회복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이희범 : 덧붙여서 이런 말씀을 드리고 싶어요. 내 상처의 고백은 듣는 자들에게 치유를 가져다줍니다. 그래서 교회 공동체가 잘난 것, 좋은 것만 보여주는 관계가 아니라 바로 이런 내 아픔, 내 외로움, 내 서러움 같은 것들도 함께 이야기할 수 있는 관계가 진짜 교우관계, 진짜 교회공동체, 가족공동체를 만들어 가는 힘이 되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합니다.

사회자 : 조금 다른 질문을 하나 드려야 할 것 같은데요. 지금 가정사역이라고 하면 너무 교회 안에서 여성들에게만 요청하고 또 여성들이 자원을 많이 하고 그러다 보니까 남성들에게 공동의 짐을 안 지어주려고 하는 그런 느낌을 없지 않아 좀 받거든요. 그래서 장로님께서 CBMC에서 하겠다는 말씀은 굉장히 획기적인 것 같은데요.

두상달 : 예. 이게 아마 큰 영향을 끼칠 수 있다고 생각해요. CBMC가 한국교회와 한국 사회를 위해서 뭔가 일을 해야 한다고 생각해서 여러 가지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는데 그 중에 가정사역도 하나의 중요한 일이라 제목을 아젠다로 삼아서 금년에 좀 확대하려고 합니다. 그래서 강사도 많이 육성하고 우리 이희범 목사님도 와서 좀 도와주시고 해서 한국교계에 정말 그 교회 한번 가봐라 하고 줄이 설 정도로 어떤 한 가지를 만들어 놓고 싶어요. CBMC가 한국교회의 가정을 회복하는데 아주 큰 역할을 했다. 그렇게 간증할 수 있는 날이 올수 있기를 바랍니다.

사회자 : 결국은 남성이 변하면 영향력이 엄청나게 크니까요.

두상달 : 아직까지는 가부장적인 문화가 깔려있는데 요즘 젊은이들은 달라요. 그래서 저희 사위를 보면서 어떻게 저렇게 할 수 있을까? 생각하기도 합니다. 저는 상상이 가지 않을 정도입니다. 그래서 저는 요즘 젊은 사람들을 보면서 종족이 다르다고 생각합니다. 젊은이들은 문화가 이렇게 바뀌었는데 우리는 아직도 가부장적인 문화가 있기 때문에 남자들이 먼저 변하는 것이 필요한 것 같아요. 그러니까 젊은 쪽에서는 거의 남녀평등이 되었고 어떻게 보면 여자들이 더 쎄요. 그 영향이 우리 집에도 미쳐서 저도 집에서 살기가 참 힘듭니다. 집에 들어갈 때 어떤 핍박과 환란이 와도 아무소리도 하지 말고 제가 살아야죠. 아내한테 큰소리 쳤다가 "여보 방 빼!" 하면 제가 곤란하잖아요. 정말 저도 아내 눈치보고 사는 그런 세대이기 때문에 한국에서는 남자들이 변하는 것이 필요한 것 같아요. 어때요 이 목사님? 싸우고 난 다음에 부부가 가까워져요 멀어져요?

이상화 : 제가 5년 동안 이 프로그램을 진행하면서 질문을 이렇게 많이 받아본 적은 처음입니다.

두상달 : 그러니까 싸우면 가까워지기도 하고 멀어지기도 해요. 잘 싸우면 가까워져요. 그런데 너죽고 나죽기로 어떻게 해서든지 상처를 내려고 끝까지 있다가 보면 멀어지는 거예요. 그러니까 부부싸움 할 때 이겼다고 국민소득이 올라갈 것도 없고, 정력이 좋아질 것도 없고, 국가에서 훈장 줄 것도 아니고, 그냥 부부싸움에서는 지는 게 이기는 거에요. 내가 90% 잘 했더라도 아내한테 가서 그냥 따져가지고 아내한테 90% 잘못했다는 것에 승복을 받으면 아내가 행복할 것 같아요? 아내가 어떻게 생각해요? ‘그래 너 잘났다. 너 똑똑하다.’ 이럴 겁니다. 내가 90% 잘 했더라도 아내한테 가서 "여보 미안해, 내가 잘못했어." 그러고 나면 아내가 어떻게 생각할까요? ‘아 내가 시집하나는 잘 왔지, 내 남편은 훌륭해.’ 이렇게 생각할 것 아니에요? 말로 지고 아내의 마음을 얻을 수 있는 것이기 때문에 부부싸움에서는 져 주는 것이 이기는 거예요.

사회자 : 이희범 목사님, 두상달 장로님의 필살기를 들었는데 이 목사님께선 우리에게 좀 나누어 주셔야 될 복음이 있을까요?

이희범 : 정답입니다. 열등감이 많은 남자들일수록 사과를 못하죠. 그래서 사실 그 열등감이 치유되어야 합니다. 성경에 보면 디모데전서 5장 8절에 바울이 이렇게 말합니다. "누구든지 자기 친족을 돌보지 아니하면 이는 믿음을 배반한 자요 불신자보다도 악한 자니라" 불신자 보다 악한 자가 초대교회에도 있었다는 거지요. 그런데 그 사람이 누군가 하면 자기 친족, 자기 가족을 돌보지 않는 사람입니다. 다시 말하자면 우선순위에 놓지 않는다. 그런데 이런 교인들이 한국교회에는 없을까? 이걸 생각해 보고 싶고 교회에서 목사님한테 인정받는데 아내한테 인정 못 받고 있다면 이것도 생각해 봐야 합니다. 또 예를 들어서 우리 장로님이시지만 전교인들로부터 존경받는데 자기 자식으로부터 존경을 못 받는다. 이 괴리를 우리가 어떻게 해석해야 되느냐 하는 문제를 생각해 보았으면 좋겠어요. 그래서 사도바울이 그렇게 말한 것 같아요. "자기 친족, 자기 가족을 돌보지 아니하면 믿음을 배반한 자고 불신자보다 악하다"라고 말씀하시지 않았나 라는 생각이 들어요. 그래서 신앙의 첫 열매는 교회에서 맺는 것이 아니고 가정에서 맺는 것입니다. 그래서 가장 가까운 사람 즉 아내나 남편, 자녀들로부터 사랑받고 존경받는, 다시 말하면 신앙의 열매는 교회에서 먼저 맺는 게 아니라 가정에서부터 먼저 맺는다. 이것을 우리 크리스천들은 먼저 생각해야 됩니다. 하나님과의 관계가 실제로 바르게 되면 나는 사랑의 사람, 섬김의 사람, 평화의 사도가 되고 가장 가까운 내 가족이 그 덕을 봐야 되는데 오히려 가장 가까운 사람들은 나를 싫어하고 미워하고 거부하고 성격이 나쁘다 그러고 안 좋다고 하는데 교회 가면 인정받는다면 이건 저는 바리새인이라고 봅니다. 그런 측면에서 한국교회가 이제는 정말 건강한 교회, 미래를 향해 가려면 한국교회가 가정사역에 대한 관심을 가져야 되고 실제로 성도들의 가정 속에서 먼저 사랑과 평화 열매를 먼저 맺을 수 있도록 가르치고 훈련하고, 이런 일들이 한국 강단에서 있어야 된다고 생각이 됩니다.

두상달 : 구체적으로 부부가 같이 살잖아요. 좀 전에 이희범 목사님께서 말씀하셨지만 남자는 자존심이 중요해요. 자존심이라기보다 정확한 표현은 '쫀심'이라고 말하는 게 맞을 거에요. 이 자존심에 따라서 남자는 죽고 살거든요. 성공하느냐? 돈을 잘 버느냐? 진급을 하느냐? 이것도 중요하겠지만 내 아내가 나를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것이 남자한테는 엄청나게 중요해요. 가정에서 아내로부터 지지와 격려를 받는 남편들은 어디 가서든지 당당하고 자신감이 있습니다. 그러나 안에서 아내로부터 무시당하고 인정을 못 받는 사람들은 밖에 나와서 뭔가 위축되고 자신감이 없어요. 길거리의 노숙자들, IMF가 갑자기 오니까 실직을 했어요. 그러니까 아내로부터 무시당했고 가정에 들어가고 싶지 않은 거에요. 그래서 길거리에 내몰린 것이 노숙자입니다. 그 노숙자를 치유하는 방법은 그 사람들의 자존심부터 세워주는 것이 필요해요. 아내들이 내 남편이 조금 부족하고 모자라고 때로는 오장육부를 뒤집는다고 하더라도 남편을 끝까지 이기려고 하지 마시고, 자존심 살려주고 "당신 멋있어. 당신 훌륭해. 나이들면서 더 멋져." 이렇게 세워주는 것이 필요해요. 그래서 아내들은 남편들에게 칭찬과 격려는 보약과 같으니까 하루에도 몇 첩씩 지어주세요. 또 아내들은 사랑에 굶주린 동물이라 하루에도 수십 번씩 "사랑한다. 예쁘다"를 들어도 부족을 느낀다고 합니다. 아내들의 가슴속에는 큰 공백이 있어서 그 사랑의 공백을 채워줘야 하는데 누구에게서 채워지나요. 사랑의 공백, 인정해주고 배려해주고, 특별히 중년에는 조금 자상해지고, 부드럽게 하고, 어떤 경우에도 욱하고 버럭하지 마세요. 아주 치명적입니다. 그러니까 지금 잘 하셔야 노후대책이 서니까 잘 하시기 바랍니다.

사회자 : 오늘은 저에게 유익한 방송입니다. 이제 마무리해야 될 것 같은데 장로님도 말씀해 주셨고 목사님도 말씀해 주셨는데, 이제 마지막으로 꼭 전하고 싶은 말씀과 짤막하게 기도제목 정리해 주시면 방송을 마무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두상달 : 부부는 서로 다른 사람 부족한 사람들이 만나서 서로 보완하며 돕는 배필로 살아가는 관계입니다. 백점짜리와 백점짜리가 사는 게 아니거든요. 그리고 가정은 1차 사역지에요. 가정에서 성공하십시오. 그래야 사업도 성공하고 목회도 성공합니다.

이희범 : 가정을 가리켜 인간이 만나는 최초의 학교라는 말이 있습니다. 학교에는 교사가 계신데 그 교사는 아무나 할 수 없습니다. 아무나 해서도 안 되고요. 가정이라는 학교의 최초의 교사는 부모입니다. 부모는 전혀 교육되지 않은 분들이 나이가 들어서 결혼해서 부모가 되고 있습니다. 그래서 우리의 자녀들이 불행해지고 있습니다. 부모님들이 먼저 가까운 교회 안에서, 또 부모 전문가가 되기 위해서 이러한 교육프로그램에 시간을 내셔서 교육을 받아서 좋은 부모가 되시기를 부탁드리고 싶습니다.

사회자 : 오늘 가정의 달을 하루 앞두고 "한국교회, 가정사역을 돌아보고 내다본다"는 주제로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이 가정에 달에 천국과 같은 가정을 미리 각 가정들이 경험했으면 좋겠고, 또 그런 가정들이 모여서 천국 같은 교회를 이루어내는 그런 아름다운 일들이 일어나기를 간절히 소망해봅니다. 오늘 가정문화원 이사장이시면서 CBMC 중앙회장이신 두상달 장로님, 그리고 지구촌가정훈련원 원장이신 이희범 목사님 함께 수고해 주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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