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세대를 위한 여름사역 어떻게 계획하고 운영할 것인가?(2)

오프닝 : 교회의 주일학교 교육은 교회의 교육적 사명을 감당하는 중심 기관입니다. 그동안 한국교회는 교회의 주일학교 교육을 통해서 전도의 활로를 뚫어왔고 다음세대의 신앙도 성숙시키는 귀한 사명을 감당해 왔습니다. 그러나 시대의 변화와 함께 교회 주일학교 교육이 위기라는 이야기가 계속해서 들리고 있어서 뜻 있는 성도들의 마음을 안타깝게 하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을 보면서 한국 교회 전체가 교회교육을 위해서 모든 역량을 총동원할 여름을 맞이해서 "다음세대를 위한 여름사역 어떻게 계획하고 운영할 것인가?"를 주제로 세 주간 동안 그 대안을 짚어보고 있습니다. 오늘도  세 분을 모셨습니다.

사회자 : 교회 교육이 위기라는 이야기들을 많이 하기도 하고, 많이 듣기도 합니다. 그 이유가 어디 있다고 보십니까?

정은상 :  위기에 대해서 모두 동감하시는 것과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다만 개인적으로 한국교회의 위기가 단순히 숫자가 줄어드는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특별히 주일학교와 관련해서 성인 크리스천들이 모범이 되고 있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우리 아이들이 신앙의 모델을 찾을 수 없는 것이 한 원인이고, 또 하나는 정교분리의 원칙에 따라서 우리 아이들이 살아가는 교육환경에 대해서 기독교가 아무런 대항을 하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실제로 학교 교육이 무신론 교육이 되어가고 있고 이 안에서 어떻게 교회 교육을 적응할 것인지 고민하다 보니까 할 수 있는 것이 점점 없어지고 있다고 봅니다. 그렇기 때문에 기독교교육이 학교교육에 영향을 미칠 수 있도록 노력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봅니다. 

나현규 : 저는 교육철학의 부재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특히 교회교육이라고 하면 수장은 담임목사님들이신데 목회와 목양에 열정을 많이 갖는 반면 안타까운 것은 교육에 대한 생각이나 관심이 부족한 것 같습니다. 교회교육의 위기라면 수장의 입장에서 가볍게 대한 결과가 아닌가 생각합니다. 

김태훈 : 물론 위기입니다. 기준이 뭐냐는 것입니다. 기존의 보여주는 주일학교 교육방식에서는 그 시스템을 채울 수가 없습니다. 예전의 찬양팀과 율동팀이 이제는 없습니다. 그러다 보니까 이미 50%의 교회에 주일학교가 없다고 합니다. 그리고 주일학교 교육을 포기했습니다. 그래서 저는 이 교육 시스템이 변화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오히려 한 아이가 참여하고 신앙을 갖게 하는 것이라면 적기가 아닌가 보는 것입니다. 수가 줄어들어서 소그룹을 하고 제자훈련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라고 봅니다. 50%의 교회에 주일학교는 없어도 아이들은 있을 것입니다. 그래서 아이들에 대한 교육은 지금도 가능합니다. 그들이 참여하는 시스템이라면 지금도 충분히 가능합니다.

사회자 :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금 성장하는 주일학교가 있는데 도대체 원인이 무엇입니까?

나현규 : 교회 교육의 방향이 중요하다고 보는데 그동안 우리는 몸집을 키우는데만 집중했던 것 같습니다. 스모선수가 아니라 장거리를 달릴 수 있는 육상선수를 길러내야 한다고 봅니다.

정은상 : 저는 교육은 옷장에서 옷을 꺼내 코디하는 것과 같다고 생각합니다. 어느 교회가 무슨 프로그램으로 성공했다고 하면 당장에 그것을 따라하려고 하는데, 그것보다는 자신의 교회에 적합한 방법이 무엇인가를 찾고 창조적으로 선택하고 선별하는 능력이 교육지도자들에게 있어야 합니다. 또 하나는 많은 교회에 주일학교가 없다면 지역중심의 어린이 사역이 활성화되기를 바라는 마음입니다. 이전에는 여름성경학교는 그 지역의 축제와 같았습니다. 지역교회들이 연합하면 자연스럽게 축제가 되고 영향력을 끼칠 수 있을 것입니다.

김태훈 : 저도 노회를 통해서 연합하고 있습니다.

사회자 : 효과적인 교회교육을 위해서는 가정과도 긴밀한 연결이 있어야 하고 주일에 모이는 교회교육과도 연계하는 것이 참 중요하리라 봅니다. 어떻게 하면 좋을지요?

김태훈 : 요즘은 아이들 스스로 교회에 나오는 경우는 거의 없습니다. 그런 경우는 방치된 아이라고 생각할 정도로 부모님들이 아이들의 모든 일정을 조정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이제는 교회교육에 부모님들을 참여시키는 것이 정말 중요합니다. 요즘은 부모들이 자녀의 신앙에 대한 고민이 많습니다. 그래서 저는 교회가 아이들 교육에만 집중했다면 이제는 부모와 소통하고 공감하는 것에 확장해야 한다고 봅니다. 그래서 저희교회는 가정통신문을 보냅니다. 주일학교에서 어떤 것을 배우고 하고 있는지, 그래서 가정에서는 어떻게 해줘야 하는지를 요청하고 아이가 집에 왔을 때 그 부분에 대해서 서로 대화할 수 있도록 합니다.

사회자 : 어떤 교회는 보니까 전세대가 함께 하는 성경학교 개념의 교회도 있는 것을 보았습니다. 아주 어린 아이부터 장성하신 어르신에 이르기까지 한 팀으로 묶어서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것인데 참신하고 좋은 프로그램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런 측면에서 본다면 독일교회가 참 궁금합니다.
 
정은상 : 독일은 국가교회가 있고 자유교회가 있습니다. 특징은 매주 어린이예배와 성인예배를 따로 드립니다. 그런데 마지막 주에는 3주간 어린이예배에서 드렸던 말씀으로 어른들과 함께 예배를 드립니다. 그렇기 때문에 어른들과 소통하는 예배가 특별한 이벤트가 아니라 1년내내 일상적으로 교육되는 것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우리도 세대간의 예배든, 부모와 함께 하는 예배가 이벤트가 되기보다는 1년 내내 자연스럽게 진행되는 것도 좋을 것 같았습니다. 

사회자 : 큰 교회의 경우는 그렇게 하고 싶어도 못하는 경우도 있는데 그런 점에서 직접적으로 교육학자로 교회 형편을 아실텐데 어떻게 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할 것 같은지요?

나현규 : 저는 현실적인 부분을 언급하고 싶은데 가정과 주일학교가 연계되어야 한다는 의식은 많이 높아진 것 같습니다. 그런데 이것을 연결해주는 역할을 교회의 담임목사님이 해야 합니다. 여름 시즌의 성경학교를 봐도 아이들만 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이것은 은연중에 어른들은 교육이 필요없고 아이들만 교육이 필요하다는 것을 말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부모세대와 다음세대의 교육적 고리는 담임목사님이 가지고 있습니다. 교육적으로 확실한 것은 부모님들도 성경공부를 하는 것을 보여주는 것입니다. 그런 차원에서 세대통합을 언급할 수 있습니다.

사회자 : 이제 실제적으로 교회교육을 잘하는 교회를 소개해 주시면 좋겠습니다.

나현규 : 연초에 방문했던 평택중앙교회라는 곳인데 인상적이었습니다. 교회 규모는 어른 성도가 120명 정도이고 청소년들이 어른예배에 30명이 참석합니다. 그 원인은 담임목사님과 대화하면서 느꼈던 것인데 목사님의 교육마인드가 남달랐습니다. 아이들에 대한 관심이 상당히 높았습니다. 그런 부분에서 인상적이었습니다.  
 
정은상 : 똑같은 교육방법이어도 지방과 수도권이 다른 것 같습니다. 일차적으로는 담임목사님이 중요하고 그 다음은 교육교역자와 교사들의 헌신이 기본으로 중요합니다. 부흥하는 교회는 어떤 요청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적절하게 진행했을 때 효과가 나타났습니다. 예를 들면 전북에 있는 교회였습니다. 지금은 학교 앞 전도가 금지되어 있는데 시험기간에 교회를 밝히지 않고 김밥을 한 줄씩 나눠주는 것입니다. 대부분 시험 당일은 학생들이 아침을 굶고 오는데 그런요구를 잘 파악해서 사역으로 바꾸는 좋은 예라고 생각합니다.

사회자 : 결국은 눈높이에 맞고 가슴이 통하는 교육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김태훈 : 저는 세대간 소통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소통의 어원이 성만찬입니다. 저는 결국 말씀이 육신이 되어 우리 가운데 오신 예수님이 귀로만 전해지는 것이 아니라 한 상에 둘러서 맛보고 씹고 뜯고 냄새맡고 느끼듯이 한 상에 둘러앉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저희교회는 성만찬을 예수밥상이라는 말로 바꿔서 우리 모든 성도들이 나눕니다. 이것은 본문 말씀을 똑같이 갖고 함께 묵상합니다. 주일도 같고 평일도 같습니다. 그리고 주일에 한 설교를 3분정도로 요약해서 전체 카톡에 올립니다. 그것을 보고 어른도 댓글을 달고 아이도 댓글을 답니다. 그리고 오후예배는 전 성도들이 함께 한 상에 둘러서 하나님의 말씀을 같이 먹는 것입니다.

사회자 : 공적으로든 사적으로든 우리가 하나라는 의식을 심어주는 것 같습니다. 준비가 많이 필요할 것 같은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많은 열매가 나타나기에 하시는 것이겠지요. 아무래도 여름성경학교 하면 전도를 말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어떻게 하면 모일까 하는 것이 담당자들의 가장 큰 고민입니다. 모이게 할 수 있는 방법이 있을까요?

김태훈 : 이전의 목회자들은 숫자가 느는 것을 경험하셨기에 아마 사역자들이  많이 힘들 것입니다. 올해도 숫자는 줄어들 것입니다. 요즘은 부모님들이 아이들을 컨트롤하고 있다는 것을 생각합니다. 아이들의 마음이 움직여서 오기보다는 부모님들이 꼭 보내고 싶어 해야 하는 것 같습니다. 저희 교회에서 하는 한 가지는 아이들이 선교일정을 잡고 선교영어를 가르칩니다. 그리고 주변의 부모들이 영어를 한다는 말에 같이 참여하기를 원합니다. 그리고 이 아이들이 많이 배우고 선교까지 동참하고, 자신의 아이를 맡길 수 있다는 생각을 한다면 된다고 봅니다.

사회자 : 요즘은 불안한 사회이기 때문에 부모의 마음에 안전감을 느끼게 해주는 것이 중요하다는 말씀입니다. 지역교회가 추구해야 할 중요한 포인트 같습니다.

나현규 : 전도전략으로 접근하면 부담이 됩니다. 여름성경학교는 말씀을 깊이 공부하는 기간인데 아이들을 불러 모으는데만 에너지를 다 쏟고 오히려 말씀을 나눌 때는 지쳐서 소홀히 하게 된다면 이것도 문제인 것 같습니다. 어제도 여름성경학교 강습회를 하는데 학생이 6명밖에 안되는 교회 교사들이 오셨습니다. 저는 그런 분들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 분들이 가져야 할 마음은 이미 있는 우리 아이들을 어떻게 하면 하나님의 말씀으로 가르치고 전달할 것인가에 초점을 맞춰야 합니다. 이것은 진정한 균형감이고 교회가 부흥할 수 있는 토대와 기반을 놓는 작업이라고 생각합니다. 아이들을 숫자를 불러 모으는데 급급하는 것보다 우리가 택한 주제를 놓고 어떻게 시름할 것인가를 놓고 기도하고 준비해야 할 것이라고 봅니다.

정은상 : 주일학교 여름성경학교 교제를 보고 제가 깜짝 놀랐습니다. 8주 전부터 체크리스트가 있고 주 단위로 준비해야 할 것들이 너무 너무 잘 되어있습니다. 그 순서대로 하시면 방법론적으로는 완벽할 것 같습니다. 제가 유학에서 돌아와 보고 놀란 것은 집에서 식사하는 문화가 없어졌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러다보니까 친구를 집에 데려오는 것을 굉장히 부담스러워합니다. 전도전략이라고 하니까 평소에 어떻게 접촉하는 가가 중요한데 다른 집에 가는 것보다 우리 집으로 아이들의 친구들을 데려오는 것을 환영하는 방법, 맛있는 것을 해주는 방법이 평소에 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사회자 : 결국은 평소에 잘 해야 한다는 결론이 나오는 것 같습니다. 오늘은 여기까지 나누고 다음주에 다시 뵙고 말씀 나누도록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