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세대를 위한 여름사역 어떻게 계획하고 운영할 것인가?(1)

오프닝 : 각 교회 주일학교 1년 예산이 집중되는 여름성경학교 시즌이 돌아왔습니다. 각 교단의 교회교육 관련 기관들과 어린이 선교단체들의 걸음과 준비도 바빠지고 있습니다. 교회로서도 담당 교역자나 교사들에게는 1년 중 가장 분주한 시간이지만 주일학교 학생들의 신앙을 키우고, 새로운 은혜를 경험하도록 하기에는 더할 나위 없이 좋은 기회임에 틀림없습니다. 그래서 각 교회들이 금번 여름, 여름 성경학교를 어떻게 효율적으로 계획하고 운영하는 것이 바람직할 것인가를 짚어보기 위해  세 주간 연속해서 "다음세대를 위한 여름사역 어떻게 계획하고 운영할 것인가?"를 주제로 FEBC 교계전망대를 진행하려고 합니다.

사회자 : 오늘 세 분을 모셨습니다. 독일에서 미성년기독교교육을 전공하고 안양대학교와 총신대신대원을 비롯한 주요학교에서 기독교교육을 강의하시는 정은상 박사님, 독특한 주일학교 교육과 사역으로 관심을 끌고 있는 한주교회 담임이신 김태훈 목사님, 대한예수교장로회합동총회 총회교육진흥원 연구원이신 나현규 목사님 이십니다. 세 분은 여름에 더 바쁘실 것 같은데 먼저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정은상 : 저는 독일 개신교회 연합에서 진행했던 미성년자교육과 사역에 대해서 공부를 했고 그것을 바탕으로 어떻게 한국교회에 적용할지 연구 중에 있습니다.

사회자 : 미성년교육이라고 범주를 나누셨는데 독특한 것 같습니다. 미성년 교육은 무엇인가요?

정은상 : 우리는 주일학교를 개념상으로는 성인교육을 포함해서 말하는데 미성년교육은 성인과 구별되지만, 성인보다 부족한 신앙을 가진 대상이 아니라 성인들과는 다른 자기들만의 신앙세계를 가진 대상으로 생각하고 사역한다는 의미가 있습니다.

나현규 : 합동측 총회교육진흥원에서 교재발간과 기획을 담당하고 있는 나현규 목사입니다.

김태훈 : 저는 이 시대의 언어로 다음세대와 소통하는 한주교회 담임목사 김태훈입니다. 저는 언론대학원에서 커뮤니케이션을 전공했습니다. 그래서 이 시대에 소통하는 교육에 대해서 고민을 많이 하고 있고 실제적인 시도를 많이 하고 있습니다.

사회자 : 지금 사실은 한국교회 안에 열패감과 자의식이 낮다고 생각하는 이유는 주일학교 교육이 세상의 교육에 비해 뒤진 것 때문으로 생각하는데 한주교회는 다른 것 같습니다. 

김태훈 : 저희는 끊임없는 시도하고 있고 그 시도가 어느 정도 열매를 맺고 있는 단계인 것 같습니다. 그것을 목회자들과 나누고 있고 교단적으로 참여해서 하고 있습니다.

사회자 : 먼저 세 분께 각각 여쭙겠습니다. 한국교회의 교회교육에 있어서 현재 가장 고민하고 계신 부분은 어떤 것이 있는지요?

나현규 : 저 같은 경우는 최근 들어 어떻게 하면 주일학교 교사들을 도울 수 있을까를 깊이 고민하고 있습니다. 그러면서 교사들의 정체성을 정립하고 세워주기 위해 고민중입니다.

사회자 : 선생님들이 바로 서면 주일학교 교육이 효과적이라는 생각이신 것 같습니다. 그런 관점에서 보실 때 많이 무너져있나요?

나현규 : 무너졌다는 표현보다는 갈급해 하고 있다는 표현이 맞을 것 같습니다. 필요와 채움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사회자 : 그런 부분에서 채워줘야 될 기관들이 준비를 해야한다는 것이군요. 정은상 박사님은 독일에서 공부하시고 들어오신지 3년 정도 되셨기 때문에 비교를 쉽게 하실 수 있을 것 같은데 한국교회의 어떤 부분이 가장 고민이 되십니까?

정은상 : 신대원에서 수업하는데 피드백을 들어보면 전도사님들이 좋은 아이디어를 가지고 교회에서 시도하려고 할 때 교회 차원에서 거부하는 경험을 많이 하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사실 한국교회의 가장 큰 문제는 담임목회자의 교육이 가장 시급하지 않나 생각합니다. 아무리 좋은 프로그램이 있고 교사들이 교육되어도 전체적인 교회 차원의 교육 결정권은 담임목사님과 당회에 있기 때문에 이 분들을 대상으로 다음세대를 위한 교회교육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교육하는 것이 시급하다고 생각합니다.

김태훈 : 저는 목회자들이 다음세대에 대한 고민이 많고 교사들 또한 열정이 식지 않았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문제는 아무리 열심히 해도 교육적 효과가 나타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저는 이것을 언어의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나라와 시대별로 분명히 언어가 다른데 아직까지 우리는 기존의 언어만을 구사하고 있습니다. 프랑스에 가서 복음을 전한다고 생각해 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열정과 힘이 있어도 많은 어려움이 있을 것입니다. 흔히 생각할 때 선교사님들이 외국에 가서 복음을 전할 때 5년 이상을 언어공부를 하고 복음을 전하는 것처럼 우리가 이 시대에 소통될 수 있는 언어에 대한 훈련이 필요하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사회자 : 열심은 식지 않았는데 방법에 문제가 있다고 보시는 군요. 김태훈 목사님이 보실 때 어떤 부분들이 제일 열악한가요?

김태훈 : 교육체계 전반에 대한 패러다임이라고 봅니다. 예전에는 도스라는 프로그램을 썼지만 지금은 모니터도 좋아지고 마우스도 좋아지고 아이들은 업그레이드가 되었는데 도스라는 운영체계가 한번도 업그레이드되지 않은 것과 같아서 기존의 방식 그대로 진행되는 교육은 문제가 있다고 봅니다.
 
사회자 : 귀한 지적들을 해주셨습니다. 그렇다면 한국교회 내 다음세대 양육과 부흥에 대한 각 교회들의 관심과 지원에 대해 열정이 식지 않았다고 하셨는데 전체적으로 어떻게 평가하시는지요?

나현규 : 아까 정은상 목사님이 말씀하신 것에 깊이 동감합니다. 담임목사님의 가치관, 교육에 대한 마인드에 따라서 너무 차별이 크기에 쉽게 말하면 양극화가 일어납니다. 교회별로 천차만별이어서 이런 부분에 있어서 교육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사회자 : 정은상 박사님, 신대원의 전도사님들이 직접 사역하는 것을 보면서 교회 전체적으로 열정은 있어도 많이 열악하고 또 주일학교 사역은 담임목회자로 가는 과정의 하나로 생각하지는 않습니까?

정은상 : 거의 신대원에 입학하면 교육부서 사역을 하는데 그들을 대상으로 교육전문가로서 교육에 대한 수업을 얼마나 들었고 책을 얼마나 읽었는지 조사해본 적이 있는데 결과를 보고 깜짝 놀랐습니다. 거의 3권 이상을 읽지 않았습니다. 그만큼 교육을 너무 쉽게 생각하는 것 같습니다. 교육을 하기 위해서는 학습자에 대한 책도 읽고 방법과 내용에 대한 연구도 해야하는데 너무 준비가 부족한 상태에서 몸으로만 시행착오를 하면서 배우려고 하지 않는가 생각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교육적인 차원에서 질적으로 높은 기독교 교육에 대한 교육이 시행되어야 할 것입니다.

사회자 : 김태훈 목사님은 담임목사로서 교회학교의 중요성을 알고 사역하시는 분이시니까 그 교회의 사역자들은 생각이 많이 다를 것 같은데 어떤가요?

김태훈 : 제가 아까 언어에 대한 말씀을 드렸는데 언어가 안되는 사람들의 특징은 비싸면 좋은 것, 그리고 남이 하면 좋은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언어를 할 수 있으면 비싸지도 않고 남이 하지도 않지만 그것으로 그들과 함께 할 수 있습니다. 지금 한국교회는 항상 제일 비싼 것을 생각합니다. 교육관을 지어야 교육이 되고 남들이 하는 프로그램을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스마트 시대에 함께 참여하는 교육에 대한 인식이 많이 없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단순히 일방적으로 보여주고 하는 형태의 교육이지만 함께 참여하고 우리 교회만의 교육을 할 수 있는 그런 마인드는 없다고 봅니다.

사회자 : 다음세대 육성의 중요성은 인식하지만, 주일학교를 둘러싼 내외환경은 갈수록 어렵고, 그 연장선에서 여름성경학교도 마찬가지인데요. 요새는 아이들의 방학 일정도 서로 차이가 많이 나고, 교사들의 헌신도도 직장과 관련해서 어려움이 있고 아이들도 바쁘고 어려움이 많은데 김태훈 목사님께서는 이것을 어떻게 해결하고 계신지요?

김태훈 : 예전에는 제가 7명에서 70여 명까지 부흥시켰던 적도 있는데 지금은 힘든 상황임에는 틀림없습니다. 초등학생이 1990년에 487만 명, 2000년에 402만 명, 그리고 2014년에 273만 명으로 거의 반으로 줄었습니다. 이렇게 숫적으로 줄어들었고 예전에는 교사나 교회가 아이들이 점점 늘어나는 성취감과 부흥에 대한 기대가 있었는데 지금은 전혀 다른 상황에서 아이들을 어떻게 교육할 것인가 하는 것은 어렵습니다. 이제는 양적인 고민보다 아이들의 신앙의 질적인 고민을 해야할 때라고 생각합니다. 저희 교회는 그런 질적인 부분이 부흥하고 있다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사회자 : 그렇다면 나현규 목사님, 교단 안에서도 여름성경학교 강습회를 할 때 방향성이 좀 달라질 것 같은데요? 

나현규 : 저희 합동교단에서는 이번 주제가 ‘성품’입니다. 이제는 숫자를 세는 함정에서 빨리 빠져 나와서 교사나 학생이 함께 성경에서 말하는 본질을 붙잡고 어떻게 하면 그 안에서 변화될 수 있는가 하는 부분에 초점을 맞추어야 할 것입니다. 

사회자 : 하여튼 환경의 변화에 따라서 기술이 달라지고 목표지향점도 달라져야 한다는 말씀같습니다.

정은상 : 지금의 출산율을 놓고 보면 부흥을 계속 하고 있어도 숫자는 계속 줄어들 수밖에 없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주일학교 부흥을 말할 때 숫자를 기준으로 해서는 안될 것 같고 또 하나는 주어진 환경이 어렵기 때문에 이 상황에서 다음세대에 우리의 신앙을 잘 전수하기 위해서 어떤 일을 해야 하는지를 생각하면서 믿음의 불씨를 남길 수 있는 노력을 해야할 것입니다.

사회자 : 김태훈 목사님도 말씀하셨듯이 시대적 언어를 잘 구사해야 한다고 하셨는데 어떻게 보면 한국교회는 시대적 언어 사용의 결핍증에 걸린 것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대상에 대한 연구도 많이 필요할 텐데 현재 주일학교 아이들의 관심은 어떻게 변화되었는지 궁금합니다.

김태훈 : 예전 인쇄미디어를 사용할 때는 설명과 설득을 듣기를 원했고 그 다음에 영상미디어 시대는 느끼고 감동받기를 원했습니다. 그런데 소셜미디어 시대는 내가 직접 참여하기 원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한국교회의 전반적인 문제는 아직도 설명하고 설득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요즘 아이들은 가정에서도 자기가 주인공이고 게임 캐릭터도 자기가 주인공입니다. 항상 자신이 하는데 교회에서는 앉아서 보라고 하는데 문제가 있는 것 같습니다. 아이들은 직접 하기 원합니다.

사회자 : 그러면 교회에서 아이들이 직접하는 프로그램이 있습니까?

김태훈 : 저희는 아이들이 기획하고 준비하고 실천하고 본인들이 주도적으로 할 수 있도록 모든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사회자 : 그렇다면 이번 여름성경학교에 그런 프로그램이 있으신가요?

김태훈 : 물론 이번 여름에도 그렇게 합니다. 그래서 저희는 아직 기획을 안했습니다. 아이들이 기획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작년에는 아이들이 직접 영화를 만들었습니다. 주제를 풀고 아이들이 함께 기도하며 기획하고 촬영하고 시연하는 것까지 모든 것을 아이들이 했습니다.

사회자 : 감독도 되어보고 출연도 해보고 아이들이 좋아했겠네요?

김태훈 : 아이들이 구경꾼이 아니라 주도적으로 나서서 단순히 듣는 것이 아니라 체험하면서 경험하기 때문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그 부분의 일꾼으로 사역으로 이어지게 되기도 합니다.

사회자 : 나현규 목사님, 실제적으로 총회의 경우도 그런 것들을 기획하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요?

나현규 : 이번 여름 교재 중에 중고등부 교재가 교사중심으로 이끄는 방식이 아니라 인터넷 방송 시스템을 교재에 적용해서 아이들이 직접 성경공부를 진행해가는 방식입니다. 컨퍼런스를 한 결과 반응도 좋고 판매율도 높아졌습니다.

사회자 : 이렇게 말씀을 듣고 보니까 여름학교 교육의 목표를 어떻게 설정해야 할지 어느 정도는 방향을 제시해 준 듯합니다. 정은상 박사님 보실 때 독일의 경우와 우리의 주일학교를 비교할 때 어떤 비교논점이 있을까요?

정은상 : 특이한 점은 어린이나 청소년을 바라보는 관점의 변화인 것 같습니다. 어른들이 아이들을 바라보는 관점에서 교회교육이나 방법들이 있었다면 어린이들이 스스로 자신을 관찰하고 자신들의 말로 표현하려고 하는 그런 시도들이 있는 것 같습니다. 이런 관점의 변화가 가장 중요한 것 같습니다. 더불어 독일교회에서 이런 관점의 변화를 교단에 호소했고 실제로 각 교회에서 프로그램에 얼마나 반영이 되는가를 연구했는데, 20년 동안 봤을 때 그게 결코 쉽지 않다는 것이었습니다. 이 프로그램들이 전국적으로 어떻게 확산될 것인지에 대한 좀 더 많은 연구가 필요할 것 같습니다.

사회자 : 마무리하면서 모든 교회들이 여름성경학교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이런 한참 준비하고 있는 시점인데 꼭 드리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무엇일까요?

나현규 : 성경학교를 준비하는 단계에 가장 중요한 것은 주제와 관련된 목표를 정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아이들의 흥미를 유발시키기 위한 선택보다는 전체 큰 그림 속에서 목표를 설정하면 좋겠다고 생각합니다. 그런 차원에서 보면 각 교단에서 제시하는 목표가 전체성과 통일성, 균형감이 있다고 봅니다.

김태훈 : 예전의 주일학교의 대상은 불특정 다수의 여러 아이들이었고 그 아이들을 만족시키기 위해 이런 저런 것들을 했다면 지금은 우리 자녀 한 명입니다. 이 아이를 신앙으로 교육시킨다고 생각하면 의외로 할 것이 많습니다. 그래서 이제 단 한 아이라도 포기하지 마시고 그가 예수님을 만날 수 있도록 시간을 가졌으면 좋겠습니다.

정은상 : 어린이들은 선생님의 말이 아니라 행동을 보고 배웁니다. 그렇기 때문에 선생님들이 가르치는 교사로서가 아니라 함께 참여하고 즐기고 최선을 다해서 준비하셨다면 함께 즐기시면 좋겠고 그 결과에 대해서 자족할 수 있었으면 합니다.

사회자 : 가장 최악의 교육 방식은 내가 하는 행동을 따라하지 말고 내가 하는 말을 따라해라고 하는 것입니다. 여름성경학교에 대한 첫 시간 세 분 수고해 주셨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