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드리히 니체가 그토록 사랑하였던 루 안드레아스 살로메와 함께 이태리 피에몬드 지역에 있는 사크로 몬테 산을 올랐습니다. 사크로 몬테는 ‘신성한 산’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습니다. 니체는 그 산을 오르면서 사랑 이야기는 하지 않고 잔뜩 신 이야기만 늘어놓습니다. ‘과연 이렇게 세속화된 시대에 신은 어떤 의미를 가지고 있을까. 무신론자라도 신성함을 추구할 수 있을까.’

니체가 살로메와 함께 그곳을 찾은 이유는 ‘신이 죽은 시대에 어떻게 하면 스스로를 창조할 수 있을까’ 하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였던 것입니다. 사실 사크로 몬테라는 곳에는 45개 예배당이 있었고 교회 건물 안에는 성경 인물 400여명의 이야기가 실물 크기 목재 인형과 테라코타로 묘사되어 있었습니다. 어떻게 보면 예수 그리스도가 고난 당하시고 부활하시고 기독교가 발전하는 과정을 생생하게 지켜볼 수 있는 곳입니다. 그곳에서 니체는 ‘신이 죽은 시대에 우리는 어떻게 삶을 스스로 창조할 수 있을까’를 고민하였습니다.

우리는 사람들에게 신은 여전히 중요한 문제라는 것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묘성과 삼성을 만드시며 사망의 그늘을 아침으로 바꾸시고 낮을 어두운 밤으로 바꾸시며 바닷물을 불러 지면에 쏟으시는 이를 찾으라 그의 이름은 여호와시니라.”(암 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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