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있으면 설 명절입니다. 어렸을 때 동생이 맞고 오면 형이 쫓아가서 사정없이 때려주는 바람에 어른들 문제가 되어 부모님께 꾸중을 들으면서도 형제는 서로를 바라보며 방긋 웃습니다. 설날은 그 형제가 60∼70세가 되어 만나는 날이기도 합니다. 세 며느리 중 맏며느리와 막내며느리는 명절 며칠 전에 와서 음식을 준비하지만 둘째며느리는 항상 명절 전날 저녁때쯤 나타나 건성으로 도우는 척하다 돌아가곤 합니다. 형제 우애를 생각해 불평하는 막내며느리를 조심스럽게 달래던 어머니의 모습이 생각나는 명절입니다.

요즘에는 가장 기본이 되어야 할 가정마저 뿌리째 흔들린다고 합니다. 하지만 아무리 힘들어도 가족들 사랑 때문에 서로 견딜 수 있었던 옛날을 회상하며 행복하고 즐겁게 그 시간을 보내야 합니다. 눈을 크게 뜨고 내 옆에 누가 있는지, 내가 가장 힘들 때 누가 나를 위해 가장 슬퍼하고 나에게 기쁜 일이 생길 때 누가 가장 기뻐해주는지 생각해봅시다. 잠깐의 힘들고 괴로운 시간 때문에 우리는 가장 소중하고 없어서는 안 될 사람들의 사랑을 외면하고 있는지도 모릅니다.

이제 우리는 서로 보듬고 쓰다듬으며 함께 가야 할 사람들을 다시 한번 돌아봐야 합니다. 서로 용서하고 포용하며 희생과 보람 같은 삶의 꽃을 피워야 하는 곳이 가정의 본질이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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