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포사랑의교회

"내 안에 계신 하나님을 통해 우리 안에 있는 모든 것은 명품(名品)이 됩니다. 저 역시 꿈을 꾸었고 절대 포기하지 않으면서 준비했습니다. 결국 때가 되자 하나님께서 저 역시 명품 인생으로 만들어주셨습니다."

2015년 5월 10일 테너 조용갑(46)씨는 무대에 올라 이렇게 말했다. 그가 오른 무대는 공연장이 아니었다. 목포 사랑의교회(백동조 담임목사)였다.

클래식·발레·가요…'목포 예술의전당'

이탈리아 산타체칠리아음악원 출신으로 유럽 오페라 무대에서 300회 주연한 성악가인 그는 이날 '집사'로서 간증을 위해 섰다. 그리고 목포에서 배로 5시간 걸리는 가거도에서 보낸 어려웠던 어린 시절, 한때 자살까지 생각하던 순간 만나게 된 하나님, 교회 봉사를 위해 닥치는 대로 했던 아르바이트, '매 값'을 벌었던 복서 시절 이야기까지 털어놓았다. 그리고 오페라 아리아를 들려줬다.

▲ 목포 사랑의교회 저녁 예배 시간에 열린 윤항기·윤복희씨 남매의 ‘여러분’ 공연 모습. / 목포사랑의교회 제공

목포 사랑의교회 예배당은 이렇게 1년에 2~3번은 공연장으로 변한다. 이 '무대'에선 윤항기 목사·윤복희 권사 남매가 어린 시절 부모 잃고 청계천을 헤매던 사연과 노래를 털어놓았고, 조영남씨가 '제비'와 '화개장터'로 교인들을 웃기고 울렸다. 마그니피카트 발레단, 바이올리니스트 박지혜도 이 무대에 섰다. 클래식과 대중문화 공연 감상 기회가 드문 지역 주민을 위해 교회가 마련한 자리였다.

"김장은 이웃 먼저, 교회는 그다음"

목포 사랑의교회는 매년 12월 첫째 주와 둘째 주 김장김치를 담근다. 2주에 걸쳐 김치를 담글 만큼 교인이 많아서가 아니다. 첫째 주에 담그는 김장은 이웃을 위한 것, 둘째 주는 교회를 위한 것이다. 교회는 지난 2009년 12월 '기독교 사랑의 봉사단'을 결성했다. 교회 이름을 앞세우지 않고 지역사회를 섬기기 위해서였다. 봉사단은 구제구호팀, 시설보수팀, 사회복지팀, 노인복지팀, 사회봉사팀, 대학청년팀 등 6개 팀, 40여 성도가 활동하고 있다. 독거 노인들이 살기엔 불편한 낡은 집을 고치고 새로 도배를 해주며, 가정별로 300장씩 연탄을 들여놓아 준다. 매년 5월 '가정의 달'엔 노인대학 효도관광이 빠지지 않는다. 지역사회와 어르신들을 먼저 생각하는 이 교회 교역자들은 교인 수를 이야기할 때 '출석 교인 2500명, 주일학교 1200명'이라고 말한다. 지역사회를 섬기며 미래 세대를 키운다는 뜻이다.

[출처] 본 기사는 조선닷컴에서 작성된 기사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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