훈련소에 입소하는 큰 아들과 헤어지면서 눈물을 쏟았습니다. 30년 전에 의정부로 군입대 할 때도 웃음 지으며 부대로 들어갔던 내가, 아들을 보낼 때는 주체할 수 없이 눈물을 흘렸습니다. 그것도 작은 아들을 이미 보냈고, 두 번째인데 말입니다.

그런데 나만의 이야기는 아니었습니다. 거기에 있는 수많은 아빠 엄마들이 눈물을 훔치고 있었습니다. 그때 느꼈습니다. ‘이게 부모의 마음이구나!’ 아무리 편한 군대라고 하지만, 6주간의 고된 훈련과 그 이후 특수한 병영생활을 감내하면서 지낼 것을 생각하니 짠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이제까지 부모 품에서 보호받으며 살아왔는데, 앞으로는 부모를 떠나 홀로서기 연습을 반복하며 살아가야 할 것입니다.

그래도 감사했습니다. 스물 네 살의 아들이 지금까지 건강하게 성장했다는 증거이고, 2년 후에는 더욱 대장부다운 늠름한 모습의 아들로 돌아올 것을 기대하기 때문입니다. 인내와 연단을 통해 강인한 체력과 성숙한 인격을 소유할 것이고, 그리스도 예수의 좋은 군사로 준비될 것이 기대됩니다.

아들과 헤어지면서 여호수아서의 말씀으로 권면을 했습니다. “아들아, 강하고 담대하라 두려워하지 말며 놀라지 말라 네가 어디로 가든지 네 하나님 여호와가 너와 함께 하느니라”(수 1:9).

하늘 아버지의 마음이 느껴졌습니다. 하나님의 자녀 된 우리를 세상에 남겨두실 때 ‘양을 이리 가운데 보내는 것’처럼 생각하셨습니다. 이미 하늘의 하나님을 아버지라 부르게 되었지만, 세상에서는 치열한 영적싸움을 할 것이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은 자기 아들의 생명을 내어주시고 우리를 자녀 삼아주셨습니다. 그러기에 우리 한 사람 한 사람은 우리 아버지에게는 생명처럼 소중한 존재들입니다. 그런 우리가 육신이 아프고, 마음이 상하고, 영혼이 병들어 아프다고 울부짖으면 우리 하늘 아버지 역시 함께 아파하시고 울고 계십니다. 무엇보다도 마음과 몸이 아버지에게서 멀어져갈 때, 애타는 마음으로 눈물 흘리실 것입니다. 우리를 사랑하시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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