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의 땅 터키와 그리스 순례를 잘 다녀왔습니다. 터키와 그리스는 신약성경의 사도행전과 서신서, 요한계시록의 배경이 되는 곳입니다. 지금까지는 성경을 눈으로 읽고 배우고 묵상하였다면, 이번 순례의 여정을 통해 성경을 온 몸으로 읽고 배우는 기회였습니다. 성경의 땅을 직접 발로 밟으면서 지리를 익혔고, 그 곳의 역사적 배경과 당시의 문화를 보고 들으면서 성경에 대한 이해의 폭을 넓힐 수 있었습니다. 역시 백문이 불여일견이었습니다. 주님의 은혜에 감사할 따름입니다.

이번 성경의 땅 순례를 통해 우리 봉선중앙교회와 성도님들이 참으로 소중하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비록 주일 한번 교회를 비우는 것이지만, 열흘 정도만이라도 설교나 사역에서 자유롭고 싶었습니다. 하지만 결코 자유할 수 없었습니다. 왜냐하면 교회 성도님들을 위해 열심히 배워야 했기 때문입니다. 버스를 타고 장시간 이동하면서도 하나라도 더 듣고 배우려고 가이드 선생님의 설명에 귀를 기울였습니다. 주말이 다가오면서는 온통 교회 생각뿐이었습니다. 김목사는 교회와는 떼려야 뗄 수 없는 사람입니다. 당연한 말입니다. 주님의 부르심을 입었는데, 어찌 주님의 몸 된 교회와 분리될 수 있겠습니까? 오히려 10박 11일 간의 순례일정은 강행군이었습니다. 하지만 건강하고 행복한 여정이었습니다. 매일같이 사랑의 마음을 담아 기도해주는 성도님들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우리 봉선중앙교회 성도님들! 사랑합니다!

한번이라도 주일설교를 쉴 수 있을까 했는데, 터키에서 주일설교를 하게 되었습니다. 가이드 선생님까지 14명이 동행했는데, 제가 설교자로 선택을 받아서 토요일 밤새도록 말씀 준비를 했답니다. 그 밤에는 광주인지 터키인지 구분이 불가했습니다.

귀한 분들을 만났습니다. 우리 부부를 제외하고는 모두가 경상북도에서 한 팀으로 오신 목회자 부부들이었습니다. 경산에 있는 어느 교회가 시골교회 목회자 부부들을 위해 마련한 성지순례였습니다. 우리 교회와 엇비슷한 규모의 교회인데, 참으로 멋진 일을 하고 있었습니다. 따라하고 싶을 정도로 감동을 받았습니다. 참가한 목회자 부부들 역시 순수하고 은혜가 넘치는 분들이었습니다. 비록 시골의 작은 교회 목회자들임에도 영혼에 대한 사랑과 주님나라에 대한 소망이 간절했고, 복음의 열정이 뜨거웠습니다. 우리 부부만 이방인처럼 끼여 있는 것 같았지만, 전혀 문제가 되지 않았습니다. 주님의 은혜 안에서 함께 했기 때문입니다.

터키와 그리스에서 각각 만난 두 분의 가이드 선생님들도 참 잘 만났습니다. 탁월한 영성과 식견을 가진 분들이었습니다. 성경, 지리, 역사, 문화 등 뛰어난 지식으로 곳곳의 지역을 안내하며 설명해주셨습니다. 열흘 밖에 안 되었는데, 하도 듣고 배운 것이 많아서 머리가 많이 커진 것 같습니다. 감사한 일입니다. 모든 것이 주님의 은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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