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자매가 믿지 않는 집으로 시집을 가겠다면 마치 평신도 선교사의 심정으로 그 결심을 해야 할 것입니다. 왜냐하면 남편의 사랑을 의지하여 그 댁으로 들어가지만 그 때부터 집안 어르신들과의 영적전투가 시작되기 때문입니다.

어느 믿음 좋은 자매가 결혼하여 서울에서 살게 되였습니다. 시댁이 제주도이므로 신혼 때 신앙적 삶이 그리 불편하지는 않았습니다. 그러나 결혼 3개월이 지난 후 시아버지의 장문의 편지를 받게 되었습니다. 앞뒤로 꽉 찬 글이 여섯 장이나 되는 편지 내용은 한마디로 이런 것이었습니다.

“내가 이 곳에서 소문을 들어보니 네가 내 아들을 데리고 교회를 다닌다는데 만일 그 소문이 사실이면 이혼을 각오하도록 하라!”는 것이었습니다. 이 소식에 그 자매가 내심 놀랐지만 그리 두렵지는 않았습니다. 하지만 그 시아버지를 모시고 살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되어 제주도로 내려가면서 교회를 다니는 것은 결국 중단되고 말았습니다.

신앙인으로서 날개를 꺽인 듯한 좌절감을 느꼈지만, 이 자매는 중한 병환 중에 계신 시아버지에게 지극 정성을 다하였습니다. 언행심사에 절제와 사랑을 담아 하나님 다음으로 모셨습니다. 심지어 진지를 해드리는 것도 전기밥솥에 밥을 많이 하여 하루 이틀에 걸쳐 퍼드리는 것이 아니라, 매 끼를 새롭게 밥을 해서 올려 드리니 처음에는 예수 믿는 며느리라 시큰둥하시던 그 어르신께서 점점 감동이 되셔 마침내 은행 통장까지 그 며느리에게 맡기게 되었습니다.

물론 1년 정도가 지나 교회도 다시 나가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교회를 다니기 시작하였기에 더욱 시아버지를 정성으로 모셨습니다. 그리고 어느 날 작정기도 끝에 슬그머니 시아버지 방에 성경을 집어넣어 드렸습니다. 불호령을 각오하고 말입니다.

그러나 사랑은 그 어떠한 관습과 무속신앙보다 위대하고 힘이 있었습니다. 과거 학교교장 선생님까지 하시며 유교에 심취하셨던 그 어르신께서 틈틈이 성경을 읽으시기 시작하셨고, 드디어 몇 년 만에 꿈에도 그리던 구역예배를 가정에서 드리게 되는 영적 쾌거를 이루고 말았습니다.

저는 그 자매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느부갓네살 왕 앞에서의 다니엘의 모습이 생각났습니다. 하나님을 무시하는 왕의 진미를 거절하되 예의 없이 거절하는 것이 아니요 10일간의 시간적인 여유를 허락받아 오직 하나님을 의지하여 결국 채식만 먹고도 혈색대결에서 승리하였던 다니엘! 신본주의의 신앙을 고수하되 세상 권세에 대한 예의와 존경을 끝까지 지키기를 힘썼던 그 다니엘이 지금도 이 한국에 존재함을 하나님께 영광을 돌립니다.

성도가 가정에서 다른 일가친척들이 하기 싫어하는 것을 평소에 솔선하여 하게 되면 때가 차매 그것을 통하여 복음이 가정에 편만하게 전파되는 은총을 맛보시는 될 것입니다. 그러나 손에서 빠져 나가는 미꾸라지처럼 가족의 궂은 일에는 전혀 보이지 않다가 어쩌다 만나 예수님 믿으라 하면 너나 믿으라고 할 것이요 재수 없는 예수쟁이라는 핀잔만 받을 것입니다.

성경은 말씀하십니다. 평소에 ‘뿌린 대로 거두며 심은 대로 얻을 것’을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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