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한국교회 캠퍼스 사역을 진단한다(1)

오프닝 : 캠퍼스사역 전문가들은  이 시기가 대학생들이 신앙생활을 계속 이어갈 수 있느냐 없느냐를 판가름 짓는 신앙적으로 아주 중요한 시기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봄은 왔지만 한국교회의 대학청년 사역은 전체적으로 꽁꽁 얼어붙었다는 진단이 나오고 있는 상황에서 과연 대학캠퍼스 선교사역은 어떤 현실을 맞이하고 있는지 대단히 궁금합니다. 그래서 오늘 "2016년 한국교회 캠퍼스 사역을 진단한다"를 주제로 두 주간동안  신학기를 맞이한 대학생들을 신앙안에서 어떻게 양육해야 할지, 또 대학생으로서 바른 신앙생활을 하기 위한 방법은 어떤 것들이 있는지 그 대안을 모색해 보려고 합니다. 오늘 이 자리에 말씀을 나누어 주시기 위해서 연세차세대연구소 소장님이시기도 하고 신촌에 위치한 은진교회를 담임하고 계시는 김유준 목사님, 그리고 보금자리선교회 대표로 대학생 선교사역을 감당하고 계시는 한지훈 목사님 모셨습니다.

사회자 : 먼저 사역을 소개해 주시기 바랍니다.

김유준 : 저는 연세대학교를 중심으로 캠퍼스 사역을 20여 년 동안 진행해 왔습니다. 3년 전에 ‘연세차세대연구소’를 통해서 지속적인 캠퍼스 사역의 방법을 모색하고 있습니다. 사역자들이 바뀌어서 지속성이 담보되지 못하고 전문성이 떨어지는 문제가 있습니다. 그래서 지속적인 사역과 좋은 패러다임을 모색할 수 있는 방향을 위해서 시작했습니다. 캠퍼스에서 계속 학생들을 접하고 있고 세미나나 다양한 경로를 통해서 방법을 모색하는 중에 있습니다.

사회자 : 은진교회는 어디에 위치하고 있습니까?

김유준 : 연세대학교 북문쪽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기숙사와 5분 정도의 거리여서 학생들이 새벽기도나 평상시에도 쉽게 올 수 있습니다.

사회자 : 학생들이 새벽기도에 나옵니까?

김유준 : 학생들이 새벽기도에 올 때는 문제가 있거나 절박할 때 오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사회자 : 한지훈 목사님, 보금자리선교회라는 이름이 따뜻하게 들립니다. 사역소개를 부탁드립니다.

한지훈 : 저는 원래 전공이 음악이었습니다. 클래식 기타를 하다가 늦게 신학을 했습니다. 대학에서 CCC를 통해서 해외선교에 대한 동기부여를 받았습니다. 졸업할 때 CCC 간사 훈련을 받고 일본에 가서 훈련받은 것이 계기가 되었고, 신학은 돌고 돌아서 하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제가 목사 안수를 받을 때까지도 사역의 방향을 잡지 못했었습니다. 그러다가 어느 순간 제가 진짜 좋아하는 사역이 뭔가를 생각하다 보니까 일본인들에게 선교를 하고 싶었습니다. 일본은 연주나, 단기선교 등을 위해 20여 년 동안 80번을 넘게 다녀왔습니다. 그 당시에 한류 붐으로 일본인들이 한국을 많이 찾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굳이 가서 할 수 없다면 여기서 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보자고 생각했습니다. 예수님도 보금자리가 없다고 하셨는데 거기서 착안을 하고 '보금자리'의 뜻을 이방인에게 보금자리의 개념이고 또 내가 있는 이 곳에서 한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영어로는 자리를 'Jare'로 했습니다. 중국이나 일본과 관계가 좋지 않은 나라들은 japan이 들어가면 싫어합니다. 저의 뜻은 'Jare'는 'Japan revival'입니다. 저의 사역은 일본인들에게 악기를 가르쳐주는 전도의 접촉점을 찾는 그런 선교활동으로 시작을 했습니다. 처음에는 장소가 없었지만 지인들이 취지를 듣고 공간을 빌려주셔서 명동 청어람에서 일주일에 두 번씩 하고 있습니다.

사회자 : 그러면 일본 유학생들이 많겠군요.

한지훈 : 어학당 학생들이 많습니다.

사회자 : 어학당도 역시 캠퍼스 안에 있기 때문에 CCC에서 훈련을 받으셨으니까 캠퍼스에 대한 혜안을 가지고 계실 것 같습니다. 그렇다면 캠퍼스 사역과 일반 교회에서의 사역의 차이가 있다면 뭘까요?

김유준 : 교회는 청년부에 대학생과 일반인이 포함되어 있기 때문에 아무래도 캠퍼스 사역은 부분이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캠퍼스 사역은 대학생이라는 특정한 대상으로 구분됩니다. 일반인은 직장인이 대부분으로 사회생활을 하다 보니까 시간내기가 쉽지 않은 경우가 많지만, 학생들은 꿈과 낭만에 대한 소망을 가지고 훈련받을 굉장히 좋은 시간들을 가질 수 있습니다. 평생 하나님을 알아가고 예배할 수 있는 중요한 훈련과 도전을 받을 수 있는 이 시기만큼 좋은 시기는 없습니다. 대학을 보통 4년 동안 다니는데 작년 통계를 보니까 평균적으로 남학생은 7년, 여학생은 6년을 다니고 있습니다. 학부가 그렇고 대학원까지 포함한다면 거의 20대의 황금기를 캠퍼스에서 보내는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런 신앙적인 훈련과 도전이 있는 시기는 너무나 중요합니다.

사회자 : 교회의 일반 청년사역과는 다른 특성화된 사역이라고 보는데, 한지훈 목사님도 대학시절 훈련을 받으셨고 지금도 캠퍼스에서 사역하고 계시는데 교회와 캠퍼스 사역의 차이점을 볼 때 효과는 어디에 있다고 보십니까?

한지훈 : 교회에서 같이 사역하는 입장에서 보면 청년들을 우리 교회로 데려오라고 합니다. 그 부분에서 좀 부딪히는데 제 생각에는 청년들은 전도가 되면 어디를 가든지 넓게 생각해주면 좋을 것 같습니다. 교회 안에서 청년사역이 어려운 것은 교회 중심적인 사고를 하기 때문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그러나 역으로 캠퍼스 사역만 하시는 분들은 경제적인 어려움을 많이 겪는 부분도 있는 것을 봅니다.

사회자 : 하나님 나라의 전체성을 볼 때는 캠퍼스 안에서 전도하고 학생들이 어느 교회를 가든지 넓게 생각해야 할 텐데 개교회에서 캠퍼스 사역을 하는 것이 요즘은 드물지 않습니까? 

김유준 : 그렇습니다. 1990년대에는 캠퍼스 사역이 활발했습니다. 크게 3가지가 있는데 선교단체와 교회 대학부와 단과대별 기도모임이 중심이었습니다. 그러다 보니까 90년대에는 이 세 단체가 서로 연합하면서 사역해 왔는데 캠퍼스 사역에서 본다면 교회 대학부 사역도 캠퍼스 사역의 부분으로 볼 수 있습니다. 그런데 교회 대학부 모임은 거의 식사교제 정도에 그치는 경우가 많습니다. 다시 말하면 교회 대학부 모임들은 1차적으로 모든 훈련과 모임이 토요일과 주일에 개교회 중심으로 집중되다 보니까 거기에 많은 에너지를 쏟고 있습니다. 그리고 주중에는 최소한만 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반면에 선교단체나 학과 기도모임은 주중에 삶의 현장에서 구체적으로 씨름을 많이 해야 합니다. 그런 면에서 본다면 실제로 어느 교회에 다니든 삶의 현장에서의 훈련이 굉장히 중요합니다. 개 교회의 대학부 사역은 자신들의 교회를 강조하다 보니까 연합하는데 어려움이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사회자 : 이런 측면에서 본다면 교회에서 토요일과 주일에 신앙훈련을 받고 주중에는 삶의 현장에서 기독학생으로 살아내야 하는데 지금 한국교회 대학부의 모습은 전반적으로 어떻습니까?

한지훈 : 교회에서의 모임 성격이 교역자마다 다르기 때문에 "이것이다"라고 명료하게 특정짓기 어렵고 저도 개인적으로 고민인 부분입니다. 아무래도 대학은 비슷한 수준을 형성하고 있기 때문에 그 친구들에게 접근하면 같은 말을 여러 번 할 필요가 없는데 교회의 청년부는 대학생부터 직장인까지 스팩트럼이 넒어서 누구에게 초점을 맞추기가 어렵습니다. 그래서 저는 교회는 교회의 사역을 하고 캠퍼스에서는 거기에 맞는 것을 하는 것이 우선이라고 생각합니다.

김유준 : 제가 볼 때도 교회 청년들은 부모님으로부터 신앙이 전해져서 성실하게 꾸준히, 혹은 습관적으로 예배에 참석하고 있는 부분이 있고, 그 가운데 새롭게 신앙을 가지는 친구들도 있는데 아무래도 도전적으로 하기는 어려운 상황입니다. 하지만 캠퍼스라는 현장은 크리스천의 비율이 10% 남짓입니다. 나머지 90%의 비신자들과 함께 생활하다 보니까 크리스천의 정체성을 드러낸다는 것은 영성훈련으로 준비되지 않으면 상당히 어렵습니다.

사회자 : 캠퍼스 선교단체와 교회와 연합사역이 이뤄지지 않으면 대학생들을 지속적으로 성장시키는 것은 기대하기 어렵겠네요?

김유준 : 그렇습니다. 결국은 캠퍼스에서 훈련받고 모임을 하더라도 결국 선교단체는 파라처치로서 지역교회를 서포트하고 도울 수는 있지만 이들이 졸업한 이후에는 자신이 유학을 가고 직장생활을 하면 선교단체에 남아서 훈련받을 수 있는 곳은 거의 없습니다. 그러다 보니까 대학 때 열심히 신앙생활하던 사람들도 졸업과 동시에 신앙을 졸업하는 사람들도 많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런 선교단체들이 적극적으로 지역교회들과 연합해서 사역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봅니다. 작년에 학복협에서 하는 청년지도자세미나에 강의하면서 보니까 감사한 것은 캠퍼스 사역에 대해 실제로 많은 교회 사역자들이 함께 하는 것을 보면서 이제는 이런 것들에 대한 필요를 목회 현장에서도 절실히 느낀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요즘은 청년들이 교회에 나오지 않거든요. 하지만 캠퍼스에는 전국에 400만 명 정도가 6~7년 정도를 학교에 있는데 이런 영적 황금어장에 대한 눈을 뜨고 같이 연대하지 않으면 안됩니다. 이제는 선택이 아닌 필수적으로 그 사역을 해야 합니다.

사회자 : 사람이 한평생을 놓고 볼 때 대학생 시절이 왜 중요하다고 보십니까? 한 목사님, 대학에서 받은 영향력이 크고 그 힘으로 지금도 사역하고 계시리라고 생각합니다만..

한지훈 : 제가 대학 다닐 때는 선배들이 선교단체에서 활동하는 것을 보면서 자연스럽게 대학이라는 곳도 신앙의 연장선으로 받아들였습니다. 거기서 받은 도전은 세계선교에 대한 것이었습니다. 

사회자 : 말씀을 듣고 보니까 교회에서 강조하는 것은 개인적인 신앙의 고백과 예배에 집중하게 한다면 선교단체는 큰 틀에서 하나님 나라를 보게 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김유준 목사님이 보실 때 대학생 시절에 신앙을 가지는 것을 어떻게 보시는지요?

김유준 : 실제로 말씀하신 것처럼  교회에서는 예배에 성실히 참석하는 사람이 믿음이 좋은 사람이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대학에서는 신앙이 없는 사람들 속에서 그리스도인으로 살아가는 것이 무엇인가하는 정체성을 고민하게 되고 실제로 정치, 사회, 문화 모든 것을 바라보는 가치관, 세계관에 대한 변화가 일어나지 않으면 진정한 그리스도인의 삶을 살기가 어렵습니다. 그런데 우리나라에서 고등학교까지는 학업에만 매달리는 것이 현실이고 대학에 오면 자유와 낭만을 즐기는 것이 어느정도 허용되었습니다. 그런데 요즘은 헬조선이나 흙수저라는 말이 나올 만큼 취업과 각박한 현실에 뛰어들기 위한 또 하나의 학원으로 전락해버린 안타까움이 있습니다. 하지만 여기서 한 영혼에게 복음을 증거하고 양육하고 그 사람이 하나님의 나라를 꿈꾸고 도전할 수 있는 것이 캠퍼스에서 이뤄지지 않으면 직장과 가정에서 한다는 것은 더 어렵습니다. 그래서 제가 보기에 대학생 시절의 신앙훈련은 일평생 신앙생활의 기초를 놓고 자기 신앙의 정체성과 세계관을  확립하는 매우 중요한 시기라고 생각합니다.

사회자 : 그런 의미에서 본다면 기독교 대학에서 교목으로 계시는 분들의 역할이 굉장히 크고 선교단체의 역할이 굉장히 클 것 같습니다. 교회가 개인적인 신앙을 공고하게 만들어 준다면 세계관적인 시각을 넓혀주는 것은 선교단체의 역할이라고 생각합니다. 현재 대학 캠퍼스 선교사역 기관의 현황은 어떤지 들려주시기 바랍니다.

김유진 : 캠퍼스 선교단체는 기독교대학과 비기독교대학을 나눠서 봐야 합니다. 미션스쿨의 경우 교목실이나 대학교회라는 공식 기관이 있습니다. 거기에 교목이 있고 이 분들이 공식적인 채널, 채플이나 기독교 관련 과목을 가르치고 학생들은 반드시 그 과목을 이수해야 졸업을 할 수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전혀 신앙이 없는 학생들도 대학 다니는 동안 기독교에 대한 최소한의 것을 접할 기회를 가집니다. 그리고 90년대부터 시작된 기연운동, 즉 기독학생연합회나 선교단체나 혹은 과기도모임 등을 통한 학생들의 모임이 있고 최근에는 서울대나 고대에서 시작한 것인데 학부모들의 기도모임이 있습니다. 자녀를 위한 부모님의 기도만큼 강력한 것은 없습니다. 이렇게 다향한 주체들이 캠퍼스 사역을 하는데 지역교회의 목회자들이 들어와서 함께 하기도 합니다. 이와 달리 비기독교대학은 대학교회나 교목실은 없지만 실제 기독교인 교수님이나 인근의 목회자들과 함께 연합해서 대학교회를 세우는 경우도 있습니다.  어떤 면에서는 기독교대학 못지않게 굉장히 복음적으로 활동합니다.
 
사회자 : 선교단체들이 상황의 변화에 잘 적응하는데 한 목사님, 혹시 일본에서 온 유학생들이 이단이 많은 것에 대해 놀라지 않나요?

한지훈 : 제가 일본인들에게 복음을 전하기 위해서 제 소개 등을 적어서 일본인 목사님께 자문을 구했더니 통일교 등 안좋은 이미지를 줄 수 있으니까 처음부터 교단을 밝히고 시작하라고 했습니다. 문화적인 코드로 접근하는 것이 이 시대의 젊은이에게 쉽게 다가갈 수 있는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김유준 : 요즘은 일반교회는 캠퍼스 사역을 적극적으로 하지 않는 것에 반해서 이단들은 굉장히 적극적으로 캠퍼스 사역을 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면 캠퍼스 인근 지하철역 가까이에 건물을 임대하고 거기서 신천지 복음방 같은 것을 운영하고 대학생들이 쉽게 찾아와서 신앙적인 것을 채울 수 있는 전략적인 거점을 마련해서 공략합니다. 그런 것에 반해 한국 대형교회는 어디에도 그런 거점을 마련하지 않고 있습니다. 이단들은 정책적으로 그렇게 지원하고 있는데 한국교회 전반적으로 대학 캠퍼스가 영적 황금어장에 대한 다각적인 관심이 필요할 때라고 생각합니다.

사회자 : 이런 측면에서 한국교회 캠퍼스 사역에 있어서 바람직한 모습은 어떤 것이어야 하는지 말씀해 주시기 바랍니다.

김유준 : 캠퍼스 선교의 중요성과 필요성을 봐야 합니다. 인생에 있어서 유일하게 훈련을 받을 수 있는 너무나 중요한 시기이고 그들의 가치관과 세계관이 기독교적으로 형성되어서 그리스도인으로서 살아갈 수 있는 중요한 삶의 터전이 될 수 있다고 보고, 그런 측면에서 교회가 청년이 없다고 하지만 말고 전국에 400만 명의 대학생이 있는 것을 기억하고 다양한 전략과 기능을 모아서 지속적으로 사역의 길을 모색해야 할 것입니다.

한지훈 : 문화를 통한 젊은이들이 마음을 열수 있는 콘텐츠를 개발해야 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전문성을 가진 사역자들이 캠퍼스로 들어가야 할 것입니다.

사회자 : 오늘 "2016년 한국교회 캠퍼스사역을 진단한다"를 주제로 신학기를 맞아 대학생 사역과 대학생으로서 신앙생활을 어떻게 해야 할지 이야기 나눴습니다.  믿음의 세대계승의 중요성을 생각하면 대학생들에 대한 관심과 기도를 멈출 수 없겠습니다. 오늘 캠퍼스 사역을 위해 현장에서 뛰시는 연세차세대연구소 소장이시면서 은진교회 담임이신 김유준 목사님, 보금자리선교회 대표로 대학생 선교사역을 감당하고 계시는 한지훈 목사님 함께 해 주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