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BC 교계전망대

오프닝 : 2016년 새해를 맞이한 것이 엊그제 같은데 1월 한달이 마무리되고 2월을 내다보는 시점입니다. 이제 꽁꽁 얼어붙은 날씨도 점점 누그러질 것이 틀림없습니다. 특히 찬바람 불던 대학캠퍼스도 3월 입학과 개강을 준비하면서 신입생 오리엔테이션이 진행 되면서 기지개를 켜고 있습니다. 또 새해에 취업과 함께 직장새내기로 출발한 청년들의 마음도 새로운 각오로 가득 차 있으리라고 봅니다. 힘들고 고된 시기를 지나고 새로운 환경에서 생활을 시작하는 모든 새내기들의 입장에서 보면 개인의 삶이라는 측면에서도 대단히 중요한 시기이지만 신앙적인 면에서도 가장 중요한 시기가 이 시기가 아닐까 싶습니다. 그래서 FEBC 교계전망대에서는 두 주간 동안 "2016년 한국교회 청년대학 사역을 진단한다"를 주제로 그 어느 공동체보다 미래 세대를 염려하고 그들을 위해서 헌신하기를 원하는 교회가 신학기를 맞이한 대학생들을 신앙 안에서 어떻게 양육해야 할지, 또 청년세대들을 어떻게 섬기고 동역하는 것이 바람직할지 그 대안을 모색해 보려고 합니다. 오늘 이 자리에 말씀을 나누어 주시기 위해서 무학교회 청년목회를 오랫 동안 담당하시고 최근에 청년목회의 단상을 묶어서 '설래임'이라는 책을 내신 이상갑 목사님, 그리고 서울의 대학가인 신촌에서 젊은이들을 대상으로 찾는교회를 개척하고 7년여 동안 담임으로 사역하시는 김주영 목사님 모셨습니다.

사회자 : 한국교회의 현실을 보면 별로 좋은 것 같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교회의 허리가 청년 대학부인데 교회에서 점점 청년대학부가 사라지고 있습니다. 지금 출석교회 성도중 청년대학부가 어떤 상황에 있는지 짚어주시겠습니까?

이상갑 : 오늘의 청년대학부는 내일의 한국교회의 모습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런 면에서 과거 10년 동안 선교단체들이 대폭적인 쇠퇴와 정체를 심각하게 경험하고 있는 것이 지금의 현주소라고 생각합니다.

사회자 : 선교단체가 쇠퇴하면서 교회 대학부도 많이 없어지고 있는 상황 아닙니까? 캠퍼스 안에서 재생산이 안되니까 교회가 죽고 있는 것 같고 교회는 또 선교단체를 지지하는 영적 선순환이 일어나야 하는데 그게 안되다 보니 기관의 단절로 보아야 할까요?

이상갑 : 영적 선순환의 문제도 있습니다. 왜냐하면 캠퍼스 자체가 청년사역의 근원이 되기 때문이죠. 그러나 저는 캠퍼스 선교단체가 이유라고 보지는 않습니다. 청년사역 자체의 물근원이 말라가고 있는 거죠. 그런 의미에서 과거에는 청년사역을 황금알을 낳는 거위라고 했는데 요즘 저는 마중물이라고 생각합니다. 마중물은 끝까지 마시면 안되고 그 마중물을 부어서 펌프를 해야 물이 나오죠. 그래서 지금의 청년을 저는 마중물이라고 비유하고 싶습니다. 그래서 지금의 청년을 정말 지혜롭게 섬겨야 하고 그들 세대에 영적인 부흥을 경험할 때 한국교회에 미래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사회자 : 김주영 목사님도 모든 성도의 구성원이 청년들로 구성되었는데 목회자들의 로망이기도 한데 현실은 어떤지요?

김주영 : 교회마다 청년들이 적은데 그런 부분에 대한 안타까움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더 다가가서 전도해야겠다는 마음으로 개척해 보니까 역설적으로 교회의 모습을 보여주는데 청년만 있어도 문제라는 것입니다. 교회는 아이부터 어른까지 함께 가족구성원처럼 지내는 게 가장 건강하다고 생각합니다. 청년대학부의 문제는 20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가서부터 진행되었다고 봅니다. 일단 가장 먼저 청년대학부가 이탈하다 보니까 1995년부터 2005년까지의 인구센서스를 보면 10년 동안 기독교만 15만 명 정도 감소했습니다. 한 주일에 300명씩 어마어마한 숫자가 줄고 있었는데 그 전부터 청년대학부는 감소하고 있었습니다. 지금 가나안성도라고 말하는 40~50대가 붕괴하면서 주일학교가 한꺼번에 붕괴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출석교인 1,000명이 넘는 교회도 주일학교 비율은 깜짝 놀랄 정도로 적은데 그런 사인들이 나타나고 있다고 봅니다.

사회자 : 허리가 잘록한 정도가 아니라 역삼각형이 되었다는 거죠? 인구통계 비율로 비교해도 자연감소와 함께 청년들이 빠져나가는 의지적인 요소까지 같이 섞여있는 것 같습니다. 그런 점에서 이상갑 목사님은 오랫동안 청년사역을 감당해 오셨는데 청년대학부의 감소요인은 뭐라고 생각하십니까?

이상갑 : 일단 내부적으로는 교회들이 대부분 장년 중심입니다. 그러다 보니까 청년에 대한 존중과 이해가 부족한 것이 현실입니다. 과거의 패러다임으로 현 청년들에게 접근하기 때문에 거기에서 서로 문제가 생긴다고 보여집니다. 또 공동체 자체에서 청년사역 전문가로 헌신하는 사역자들이 부족하면서 청년사역 철학의 빈곤 등의 문제가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까 실제적으로 대부분의 교회에서 청년들을 양육하고 제자 삼는 선순환이 일어나지 않고 있습니다. 외적으로도 다원주의 문화로 변화되면서 청년전도가 어렵습니다. 그리고 기독교의 이미지가 너무 추락한 것이 치명적이지 않았는가 생각합니다.

사회자 : 흡수성이 빠른 청년들이 볼 때 교회는 갈 곳이 못되는 공동체가 되었다는 것이지요? 김주영 목사님은 청년대학부의 감소요인을 어떻게 보십니까?

김주영 : 이상갑 목사님의 의견에 동감하면서 교회 안의 문제가 크다고 생각하는데 매력이 없어진 것이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한국의 초기 기독교는 사회의 박수를 받으며 인정과 존경을 받았다면 교회가 산업화 과정을 거치면서 양적으로는 팽창했지만 질적 성장의 과정을 생략했습니다. 그러면서 청년들은 진정한 크리스천의 모습을 못보고 실망을 거듭하고 또 교회 안에서 민주적이지 못하고 비상식적인 여러 모습들을 보면서 이해하기 힘든 부분들이 많이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교회 밖의 원인으로는 세속화가 굉장히 크다고 봅니다. 이것은 한국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인 현상입니다. 유혹이 많고 강하기 때문입니다. 몇 년 전에 인도네시아에 단기 선교를 갔는데 그곳은 이슬람이 가장 많은데 할랄음식의 기본이 술을 금지하는 것임에도 불구하고 인도네시아의 이슬람 젊은이들이 다 술을 마시고 세속화된 모습을 보았습니다. 이처럼 세속화가 교회 안에 침투하면서 자연스럽게 교회를 멀리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주일학교 때부터 신앙이 바로 서지 못한 원인도 있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대학에 와서는 세속화에 저항하지 못하고 넘어진다고 봅니다.

사회자 : 교회의 구족적인 것과 외적인 상황을 이야기했는데 지금 청년대학생들의 입장에서 이야기를 들어보면 좋을 것 같습니다. 안 나오는 청년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어떤 입장인지요?

이상갑 : 제가 쉽게 다섯 가지 정도로 짚어보겠습니다. 첫째,. 현실과 괴리가 많습니다. 교회를 마치 구석기 시대라고 느끼는 것입니다. 그래서 청년들은 교회는 도움이 안된다는 의식입니다. 둘째, 교회의 신뢰도가 추락했습니다. 교계의 어른들이 세속화하고 성문제, 돈문제, 명예문제로 신뢰도가 추락해서 청년들은 믿을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셋째, 세속화 문제입니다. 신앙이 삶에 영향을 주지 못하고 신앙이 가정에 변화를 주지 못하고 신앙이 직장생활에 연결되지 못하고 일상과 일터 가운데서 신앙이 아름답게 연결되지 못하니까 청년들이 느끼는 것은 자신과 다를게 없다는 것입니다. 넷째, 맘몬과 아세라의 문제가 한국교회 안에 심각합니다. 한국교회도 사회의 부와 명예를 좇아가면서 맘몬과 아세라에 점령당했다고 봅니다. 그래서 청년들도 돈이면 다 된다는 의식인 것입니다. 다섯째, 사회구조적인 문제를 교회가 풀어가지 못하는 것입니다. 일제 강점기에는 기독교인이 소수였지만 시대의 문제였던 독립에 대해 절박한 과제를 풀어가는 핵심에는 기독교인들이 주를 이뤘습니다. 독재시대에도 민주화운동의 선두에 기독교인들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지금 현대를 진단해 보면 경제양극화시대, 분단시대의 큰 문제가 가로막고 있는데 여기에 대해서 교회들이 성경적인 해법을 내놓아야 하는데 오히려 청년들의 입장에서 볼 때 교회가 기득권의 입장을 옹호하고 있다고 느껴지는 게 많고, 또 교회가 오히려 개혁과 갱신의 대상이라고 생각되는 경우가 많이 있습니다. 그래서 교회가 이 시대의  문제를 풀어가는 모습을 보이면 청년들의 입장은 바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사회자 : 그렇다면 실제적으로 목회현장에서 느끼는 것은 무엇이 있을까요?

김주영 : 이상갑 목사님의 말씀에 동감합니다. 제가 사랑의교회에 있을 때 다른 교회에서 옮겨오는 친구들을 상담해 보면 교회안의 문제를 많이 말했습니다. 성경공부가 없어서 배우고 싶어서 온다든지, 아니면 교회 내에서 싸움이 많아서 옮겼다든가 하는 이야기가 많았습니다. 근데 요즘은 교회를 안나오는 친구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교회 내부적인 문제에는 관심이 없고 일단 친구와 놀고 싶어하는 게 많습니다. 청년들의 소비가 커지면서 빚을 내서 여행을 가고 스키를 타고 하는 시대가 되었습니다. 이전에는 교회의 시스템을 잘 갖추어놓고 청년들을 대하면 문제가 풀렸는데, 이제는 신앙이나 믿음이나 교회 자체에 관심이 없어진 것을 보게 됩니다. 지금의 청년대학부는 30년 전의 숫자로 돌아갔습니다. 그렇다면 지금은 다시 씨를 뿌려야 하는 시대가 되었다고 봅니다.

사회자 : 제가 섬기는 교회도 보면 청년들이 너무 바쁩니다. 스펙도 쌓아야 하고 취업을 해도 시간 내기가 힘들고 앞으로 나아가려면 계속 뭔가를 해야 하는데, 처음에 이상갑 목사님께서 지적하신 교회의 현실성이 떨어진다는 것이 문제인 것 같습니다. 하여튼 그래도 우리는 복음의 위대성을 알지 않습니까? 교회 안에서 전문적인 청년 사역자의 현실은 어떻습니까?

이상갑 : 노력을 많이 합니다. 그런데 늪지대에 빠져서 허우적거리는것 같습니다.

사회자 : 교회마다 전문성을 가진 청년사역자들이 필요한데 개교회적으로 사역자들에게 서포트를 하는 것은 어떤 상황입니까?

이상갑 : 많은 경우 청년사역자들이 2년마다 바뀌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그러다 보니까 청년사역자가 우직하게 버티면서 양육하고 훈련하는 구조는 안되고 있습니다. 적어도 5년 정도는 사역을 해줬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김주영 : 청년사역이 중요하기 때문에 오랫동안 청년들과 함께 하고 싶어하는 사역자들이 많아졌으면 하는 생각입니다. 군대 갔다온 청년이 다시 올 때 만날 수 있도록 최소한 5년은 있으면 좋을 것 같습니다.

사회자 : 청년들의 말을 들어보면 새로운 사역자가 와서 의욕적으로 뭔가를 하려고 하면 청년들이 이미 다 해봤고 안되더라고 한다는데 참 씁쓸합니다.

이상갑 : 청년들을 마루타로 만들면 안되지요. 그런데 2년마다 사역자가 바뀐다는 것은 계속해서 청년들이 실험대상으로 소비되고 있는 것입니다. 저의 경우 한 교회에서 10년을 했더니 일단 중심부가 달라지더라구요. 2~3년은 정말 열심히 해서 부흥을 경험하고 싶은 마음으로 달렸다면 3~5년 사역하다 보니까 청년들에게 정말 필요한 게 뭔지 청년들을 위해서 사역하는 마음으로 바뀌고, 5년을 넘어서니까 청년들이 동생과 조카처럼 느껴져서 내 문제로 느끼게 되었습니다. 이런 변화들이 있으려면 청년 사역을 장기적으로 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들어가고 배려해주는 것이 참 필요합니다. 희망사항입니다.

사회자 : 희망사항이 아니라 사실은 이런 부분들에 뜻을 가진 교회가 많아지는 것을 봅니다. 끝으로 두 분다 청년사역을 오랫동안 해오고 계시는데 특별히 청년대학생 목회와 사역 속에서 강조하고 싶은 강조점은 무엇인지 말씀해 주시면 좋겠습니다.

김주영 : 청년대학 사역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시대정신과 시대에 뒤처지지 않는 마음이라고 생각합니다. 요즘은 선교적 교회를 많이 말하는 데 젊은이들에게 적어도 교회가 걸림돌이 되어서는 안 됩니다. 이들이 교회에 왔을 때 실망하지 않고 예수님만을 바라볼 수 있도록, 문화적으로 민감하게 다가갈 수 있도록 선교적 교회의 역할을 잘 감당해 주기를 바랍니다. 또 문화적으로 너무 가면 본래의 목적을 잃어버릴 수 있습니다. 이 시대에 문화의 옷을 입는 이유는 복음을 전하기 위함이고 제자삼기 위함이라는 것을 명심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이상갑 : 저는 청년들에게 말씀을 삶으로 소화시키는 훈련을 꼭 시켜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기본적으로 어렵지 않은 때는 없는 것 같습니다. 하나님의 백성이 말씀과 기도라는 기본기를 붙들고 그것을 삶으로 연결하는 훈련을 청년의 때에 할 수 있어야 결혼과 직장생활 속에서 말씀이 흘러갈 수 있습니다. 그래서 청년들에게 이 시대에 강조해야 할 것은 성공이 아니라 성경이라는 것입니다. 우리 사회 구조가 계속 성공을 말하고 교회마저도 성공을 설교하는데 우리가 반드시 붙잡아야 할 가치는 성경입니다. 그래서 세상의 성공이 아니더라도 성경을 붙들고 삶 가운데서 씨름하고 있다면 그 자체가 성공적인 인생이라고 성경적인 관점으로 바른 해석을 해주고, 청년들이 일상 가운데서 성경을 붙들고 싸워나가며 말씀으로 살아나갈 때 보여지는 메시지가 될 때 선교도 되고 전도도 된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메시지를 내 안에 가두는 것이 아니라 세상 가운데로 흘러가게 해야 합니다.

사회자 : 오늘은 2016년 새해에 들어 한국교회의 미래세대인 청년대학 사역의 현실을 짚어보았습니다. 다음주에는 계속해서 청년대학사역의 돌파구와 대안은 없는지 함께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지금까지 무학교회 청년목회를 오랫 동안 담당하시고 최근에 청년목회의 단상을 묶어서 '설레임'이라는 책을 내신 이상갑 목사님, 그리고 서울의 대학가인 신촌에서 젊은이들을 대상으로 찾는교회를 개척하고 7년여 동안 담임으로 사역하시는 김주영 목사님 수고해 주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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