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으로 잘했습니다. 노회체육대회의 오후 경기로 진행된 피구 예선, 결승에서 온통 정빈, 서빈 자매에게 시선이 집중되었습니다. 정말 잘 받고, 잘 던졌습니다. 감탄사가 절로 나왔습니다. 그 아이들의 손에 공이 들려지면 흥분이 되었습니다. 빠르고 강력한 송구로 상대편이 속수무책으로 공에 맞고 퇴장했습니다. 결승에서 모든 종목의 최강을 자랑하는 서현교회를 만났지만, 정빈이 서빈이가 있어서 해볼 만했습니다. 피구에서 이겨준다면 3회 연속 종합우승도 기대할 수 있었습니다. 오전의 경기에서 기대만큼의 결과를 얻지 못했지만, 오후의 남은 경기인 피구와 2인3각에서 1위를 한다면 불가능한 일은 아니었습니다.

초등학교 6학년 서빈이가 울었습니다. 결승에서 아쉽게 패했기 때문입니다. 정말 잘했는데, 팀 전술에서 실패한 것 같습니다. 선수들의 위치선정이 잘 되고, 팀워크가 잘 맞았다면 더 좋은 결과가 있었을 것입니다.

서빈이의 눈물이 아름다웠습니다. 경기 후에는 아무나 눈물을 흘리지 않습니다. 눈물을 흘린다는 것은 그만큼 승리가 간절했든지, 그러기에 누구보다도 열심히 사력을 다해 뛰었다는 증거입니다. 승리의 열망이 없다든지, 최선을 다해 뛰지 않은 사람에게서는 눈물을 볼 수 없을 것입니다. 정빈, 서빈 자매는 교회를 무척 사랑합니다. 교회에서 멀리 떨어진 수안지구에 살고 있음에도 주일 아침이면 누구보다도 열심히 예배를 사모하며 나옵니다. 중고등부 예배에 참석하기 위해 새벽같이 일어나 혼자 교회에 나오고 있었던 정빈이 때문에 아빠가 오전 9시에 모이는 찬양대에 서게 된 것 같습니다. 그 아이들의 교회사랑, 그리고 거기에 걸맞은 열심에 박수를 쳐주고 싶습니다.

작년 노회체육대회에서는 여러 목사님, 장로님들로부터 ‘역시 봉선중앙교회입니다!’라는 칭찬과 격려의 말을 참 많이 들었습니다. 노회 안에서 믿음의 소문이 잘 난 우리교회가 체육대회에서도 하나 됨과 대단한 열정을 보여줬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실력이 대단해서 연속 우승한 것은 아니었습니다. 실력은 좀 부족했어도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열정, 십자가정신으로 하나 된 마음이 낳은 결과였습니다. 그러나 이번에는 첫 경기하는 때부터 ‘봉선중앙교회 슬슬하시네요!’라는 말을 많이 들었습니다. 우리 교회를 많이 기대했던 것 같습니다. 그분들만이 아니라 저 역시 아쉬운 마음이 들었습니다.

하지만 서빈이의 눈물로 또다시 격려를 받았습니다. 다음세대의 열정을 볼 수 있었습니다. 이번에는 피구경기에서 주전선수로 뛴 다음세대들이 많았습니다. 청년회장 윤정이를 필두로 정빈, 서빈, 혜민, 혜교, 주원, 은민이가 힘껏 뛰었습니다. 그들이 있어서 미래가 기대됩니다. 그들이 주님의 교회를 위해서 울고, 영혼을 위해서 울고, 주님나라를 위해서 우는 열정세대가 되면 좋겠습니다. 십자가정신으로 무장한 어른세대의 열정이 회복되고, 그 모습을 보고 배우며 자란 다음세대의 열정이 민족을 살리고, 열방을 살리게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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