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후산 정상에 올랐습니다. 위에서 바라보는 아름다운 정경은 우리를 위해 준비된 포토존과 같았습니다. 즐거움을 만끽하며 여기저기서 멋진 사진작품을 만들어봅니다. 이런 게 힘든 과정을 무릅쓰고라도 정상에 오르게 하는 것 같습니다. 힘든 시간을 잘 버텨내면 기쁨이 온다는 것이 헛말은 아니었습니다.

피택자들과 함께 한 이번 등반은 3년 전 추월산에 오를 때보다는 훨씬 수월했습니다. 만보기 덕분입니다. 지난 1개월 정도의 걷기운동이 효과를 발휘한 것 같습니다. 하지만 그리 쉬운 길은 아니었습니다. 힘들어 쉬기를 반복하기도 하고, 내려올 때는 통증을 느끼기도 했습니다. 그럼에도 등반에 거뜬히 성공할 수 있었던 것은 사명 때문입니다. 김목사가 등산을 하고 싶어서 모후산을 오른 게 아닙니다. 피택자들을 그리스도의 일꾼으로 세우려고 하는 사명이 있어서 앞장 선 것입니다. 사명감은 나를 움직이게 하는 동력입니다. 평상시 체력과 지구력을 강화시키고, 거기에다가 분명한 동기와 사명이 있으니까 정상 정복도 어렵지 않았던 것입니다. 만일 체력만 있었더라면, 일부러 힘들여 등반을 하지 않았을 것입니다. 반면 사명감만 있었더라면, 오르고자 하는 마음은 있어도 체력이 뒷받침되지 않아 실패했을 것입니다.

그리스도의 일꾼이 하나님나라의 일을 감당하는 것도 마찬가지입니다. 이미 직분을 받아 교회를 섬기는 분들이나 이번에 하나님이 뽑아주셔서 새롭게 직분을 받을 분들은 모두가 두 가지를 갖추어야 합니다.

먼저, 영적 체력입니다. 우리는 몸에 좋다고 하면 아끼지 않고 사먹기도 하고, 돈과 시간을 투자하면서 운동도 열심히 합니다. 그것처럼 우리가 더 중요하게 여겨야 할 것은 영적 체력을 튼튼히 하는 것입니다. 그래야 어떤 시련도 감당할 수 있고, 사탄의 시험도 능히 이길 수 있습니다. 영적 체력을 위해서는 경건생활에 힘써야 합니다. 규칙적인 식사와 꾸준한 운동이 체력과 지구력을 강화시켜주듯이 예배생활과 말씀과 기도생활을 성실하게 하는 사람들이 영적 체력이 좋은 사람입니다. 이들은 상황과 형편에 흔들림이 없습니다. 세상을 사랑하지도, 두려워하지 않습니다. 주님의 은혜로 승리합니다.

그리고 직분자는 사명감으로 투철해야 합니다. 주님의 교회를 섬기는 자로 부름 받았고, 하나님의 영광을 위해 살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주님이 직분을 맡기신 이유가 그 개인의 만족과 영광이 아닙니다. 교회를 통해 영혼을 살리고, 하나님의 나라를 이루어가길 원하시면서 일꾼을 부르신 것입니다. 주님도 그것을 위해 이 땅에 오셨고, 그 일을 이루시기 위해 공생애를 사셨습니다. 그렇다면 부르심을 받은 직분자들도 주님과 동일한 사명감에 불타올라야 할 것입니다. 사명감이 있다면 불가능하다고 말하지 않습니다. 뒤로 물러서지 않습니다. “푯대를 향하여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하나님이 위에서 부르신 부름의 상을 위하여 달려가노라”(빌 3:14).

직분자들이 영적 체력을 갖추고, 투철한 사명감으로 하나님나라를 이루어가는 것을 보고 싶습니다. 온몸이 찌뿌듯해졌습니다. 나도 체력을 보강해야 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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