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성공단이 전면 중단되었습니다. 그동안 철권통치를 해오고 있던 북한의 김정은 정권은 국제사회의 우려와 경고에도 불구하고 핵실험 이후 지난 7일 미사일 발사를 감행하였습니다. 결국 우리 정부는 최후의 카드를 내밀었는데, 곧 남북교류를 이어가고 평화유지를 위한 최후의 보루와 같은 개성공단을 중단한 것입니다.

참으로 안타까운 일입니다. 지금 이 나라는 심각한 위기에 휩싸였습니다. 남북관계는 파국을 맞이했고, 국내적으로는 개성공단 중단 조치로 인해 국론은 분열되고, 심각한 갈등을 겪고 있습니다. 어찌 보면 이런 분열의 상황은 당연하게 여겨지기도 합니다. 복음적 평화통일을 위해 기도하던 김목사 역시 ‘그러면 이 민족은 어찌 될 것인가?’하는 생각을 하면 당황스럽기만 한데, 당장 피해를 보는 기업인들과 정치, 사회적으로 다양한 견해를 가진 국민들이 불안해하고 갈등하는 것은 피할 수 없는 현실입니다.

그러나 우려되는 것은 우리끼리의 갈등과 분열이 더 심각한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이런 때일수록 정부를 비롯해 정계, 재계, 모든 국민들이 즉흥적이거나 감정적인 대응이 아닌, 더욱 성숙하고 온화한 태도로 위기상황을 타개해 나가야 할 것입니다. 여야 정치권은 당리당략에 얽매이지 말고, 서로 정보를 공유하고 머리를 맞대고 지혜를 모아야 합니다.

헤밍웨이의 소설 ‘누구를 위하여 종은 울리나’를 떠올려 봅니다. 스페인 내전을 배경으로 하는 소설의 주인공은 다리를 폭파하라는 명령을 받았습니다. 그는 자기 개인보다 임무완수라는 목표를 위해 죽음도 두려워하지 않고 작전을 수행했습니다. 그것은 다른 사람에게 도움이 되길 바라고 한 일이었습니다. 결국 폭파임무는 완수했지만, 부상당한 그는 사랑하는 여인과 동료들을 재촉해서 떠나보내고는 홀로 남아 필사적으로 싸웁니다.

‘누구를 위하여 종은 울리나?’ 진정 국민들은 위한, 민족을 위한 결정이길 바랄 뿐입니다. 사리사욕이나 당리당략이 아닌 국가의 안정과 평화를 위해 뜻을 모아야 할 것입니다. 그렇게 해서 평화통일의 불씨가 다시 타오르면 좋겠습니다.

지금은 우리가 기도할 때입니다. 구약성경에 보면 거짓선지자들은 항상 ‘평안하다, 평안하다, 평안하다’를 외쳤습니다. 그것은 백성을 살리는 것이 아닌 죽이는 메시지였습니다. 하나님의 진노로 망해 가는데도 ‘괜찮다, 괜찮다’고 하는 것은 복음이 아닙니다. 반면에 참선지자는 언제나 ‘회개하라’고 선포했습니다. 지금 우리는 회개하며 기도할 때입니다. 음란과 탐욕과 이기심, 미움과 분열 등 나 개인과 민족의 죄악을 회개하며 하나님의 긍휼을 구해야 합니다.

“내 이름으로 일컫는 내 백성이 그들의 악한 길에서 떠나 스스로 낮추고 기도하여 내 얼굴을 찾으면 내가 하늘에서 듣고 그들의 죄를 사하고 그들의 땅을 고칠지라”(역대하 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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